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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갈등은 보편적 역사관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
역사적 쟁점 및 갈등 해소 위해 역사 공동체적인 자세 필요
2010년 03월 04일 (목) 19:48:34 오현수 전문기자 ohs@newsmaker.or.kr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동아시아 국가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동북공정과 독도영유권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보니 한중일 3국은 각국의 역사 교과서에 실린 내용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일쑤다. 어느 나라의 역사 교과서든 자국 역사를 긍정적으로 서술하려 한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문제는 자국의 역사를 지나치게 미화하고 주변국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데서 발생한다. 일본이 그 대표적인 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동아시아 전역을 침략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하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 학생들에게 침략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한 국가의 이러한 역사 왜곡 태도는 주변국의 미래에 새로운 위협이 된다.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기반 조성 위해 출범
세계적으로 지역주의가 심화되면서 동북아 국가들 간의 교류와 상호협력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못한 역사, 영토문제는 이들 국가 간에 신뢰를 쌓아 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은 동북아의 역사 갈등 해소를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지난 2006년 출범했다. 특히 재단은 이러한 역사, 영토문제의 갈등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북아 국가들 간의 상호이해와 상생을 위한 역사대화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아시아의 근·현대사 쟁점 규명, 한·일 관계사와 고구려사 등 동북아시아 역사 연구, 한·일병합조약, 한일협정(1965) 등 한·일관계 제반 협약 연구, 역사·지리적 관점, 국제법적·국제정치적 관점의 독도 영유권 강화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또 한·일, 한·중 역사문제, 일본 우경화 추세 분석 및 대응전략개발, 역사 쟁점별 대응 논리 정리,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각국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 및 분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전 세계 시민사회 및 평화 세력과의 네트워크 구축, 한·중·일 학자, 연구자와의 교류 협력과 지원, 동해· 독도 표기 확대를 위한 국제사회 설득 및 협력과 동해·독도 표기 명칭 오류 시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바른 역사 인식 확산을 위한 대국민 역사교육 및 홍보, 국제지지 여론 조성을 위한 홍보, 역사, 영토·영해 관련 주요 문서의 번역 및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역사재단의 신연성 사무총장은 “한·중·일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의 역사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역사적 관점은 국가적, 민족적인 주관에 입각해 자국의 이익과 주장을 좇다보니 보편적이지 못한 이기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중동의 역사를 보면 민족적, 국가적 역사관이 아닌 왕족이나 지역적 역사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 신 사무총장은 “이를 통해 과거의 역사적 과오를 해결하고 청산해 가는 좋은 예를 본다”면서 “한·중·일 삼국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국가와 민족성을 중심으로 하는 삼국 특유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유럽이나 중동의 왕족, 종교에 따른 세습적 역사관과는 차별화가 있다. 하지만 삼국의 역사적 갈등을 볼 때 각각의 역사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가기에는 그 한계가 있다. 삼국의 역사적 쟁점 및 갈등을 해소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사를 보는 보편적인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북아 역사재단이 제시하는 역사쟁점
   
◆ 독도 영유권 문제 = 한·중·일 삼국의 역사쟁점 중 가장 필두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독도 영유권 문제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일본사회의 우경화 경향에 편승하여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교육 강화, 해양 탐사선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수로측량 등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독도 침탈행위는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 하고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가 있으며, 과거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북아 역사재단 측은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국민에게 과거의 불행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자국의 욕심만 채운 제국주의 국가로 기억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재단 측은 “이는 일본으로서도 실로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일본과 함께 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 나가는데 협력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면서 “일본의 독도에 대한 그릇된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이용하여 적극적이고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 동해 표기 문제 = 현재 유라시아 대륙의 한국, 북한, 러시아, 그리고 일본 열도로 둘러싸인 해역 명칭을 한국에서는 동해(東海, East Sea)로 부르지만, 일본과 국제사회에서는 일본해(日本海, Sea of Japan)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지명표준화 작업이 진행된 20세기 초에 우리나라가 주권을 상실하여 제대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었으며, 당시 일본의 신장된 국제적 지위가 서양의 지도제작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해방 후 1965년 한·일 어업협정에서 한·일 양국은 당해 해역 지명에 합의하지 못해 동해와 일본해를 자국어판 협정문에 각각 별도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 접어들어 일간 신문에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동해 지명이 국제사회에서 일본해로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기사가 게재되는 등 동해지명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 북한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1992년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서 동해 지명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였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해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를 한국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재단 측은 “우리는 지난 2천년의 세월 동안 동해 지명을 사용해 왔지, 한국해라는 지명을 사용한 적은 없다”면서 “서양고지도와 일본고지도에는 각각 한국해와 조선해(朝鮮海)가 다수 기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동해는 토착지명(Endonym)이고, 한국해는 외래지명(Exonym)에 해당된다. 국제기구의 원칙에 따르면, 지명 선정은 해당 지역의 주민이 사용하는 것을 우선하므로 서양인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한 일본해나 한국해 지명보다 역사적 정당성이 있는 동해 지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4개국이 인접한 해역을 일본해라는 특정 국가의 명칭만으로 단독 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면서 그 대안으로 한국해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과거 프랑스, 영국, 독일, 덴마크로 둘러싸인 바다를 영국해, 독일해, 덴마크해로 각각 불러왔으나, 국제수로기구 설립 이후 유럽대륙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해(North Sea)로 표준화되었다. 당해 해역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으므로 동해(East Sea)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동북공정 = 동북공정은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 소속된 변강사지연구중심(邊疆史地硏究中心)에서 2002년 2월부터 2007년 1월말까지 5년간 실시한 연구사업이다. 원래는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이라는 긴 이름인데, 줄여서 동북공정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의 역사, 지리, 민족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국가적인 사업이다. 여기서 동북 3성은 중국 영토의 동북 지역에 해당하는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3성을 가리킨다. 이 지역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역사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려고 실시한 사업이 동북공정이다. 동북공정은 연구비를 나눠주고 연구를 진행하게 한 다음 그 결과물을 수합해 출간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사업기간이 종료되었다는 것은 연구비를 지급하는 일이 끝났다는 것이지, 그와 관련된 제반 일들이 모두 완료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역사관련 연구사업은 종료가 없다. 진시황제의 ‘분서갱유(焚書坑儒)’에도 불구하고 유교 관련 서적을 완전히 없앨 수도, 유학자를 완전히 제거할 수도 없었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번 세상에 나온 역사서는 없앨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물들은 전공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든, 지지를 받든 관계없이 어쨌든 선행연구로서 계속 읽혀지게 된다. 역사연구에서는 선행연구 자체가 자료가 되고 근거가 되기 때문에 일단 출간이 되고 나면 검토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결과물들은 신진연구자들이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순수하게 학문적인 차원에서만 진행되었든, 아니면 현재와 미래의 한반도 상황에 대비한 전략적 포석이었든 관계없이 동북공정은 이미 학문적 차원을 넘어섰다. 재단측은 “주최측의 원래 의도와 관계없이 동북공정 자체가 스스로 진화되면서 확산되어 가고 있다”면서 “동북공정으로 인한 문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55개 소수민족과 한족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통일적다민족국가로서의 중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동북공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도 동북공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국가적 이익의 관점서 볼 때 역사 왜곡 생겨
지금은 세계화 시대라고 일컬어진다. 과거와는 달리 국가간 상호의존이 심화되면서 사람, 물자, 돈, 정보의 교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동북아는 세계 생산의 1/4과 교역의 1/3을 차지하고 있고, 외화보유고가 2조 4천억 달러 이상인 지역이다. 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동북아시아이지만 그 내면에는 아직 서로에 대한 갈등이 남아 있다. 각 국가들은 역사 문제를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 경쟁과 갈등을 계속하여 유발시키고 있다. 동북아 역사재단의 신연성 사무총장은 “정치적·국가적 이익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데에서 역사 왜곡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는 단숨에 어떤 정치적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삼국은 역사적 공동체 관점을 공유함으로써  솔직하고 정직한 역사적 보편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동북아 역사재단은 한·중·일 삼국의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삼국의 보편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역사학자 및 관계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보편적으로 서술하는 ‘동아시아 지역사’를 편찬하고자 하고 있다. 신 사무총장은 “역사 왜곡이라는 표현보다는 보편적이지 못한 역사관에 대응해 삼국의 공동체 역사관을 만들어 가기 위한 보편적 역사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역사적 갈등은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시민적, 지역적, 학술적, 그리고 보편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피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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