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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체성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에 일익 담당하겠다”
2022년 02월 07일 (월) 22:48:39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글로벌 출판업계가 정체·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읽는 도구로서 전자책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책’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도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떠올리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10.2%에 불과했던 전자책 독서율은 2019년 16.5%로 높아졌다.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량(7.5권)의 18.7%인 1.4권을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엔 코로나 특수와 전자책 보급이 일반화하는 해외 주요 선진국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전자책 독서율이 20%를 넘었을 것이란 추정이 많다.

전자출판 도입으로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지평 열다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전자출판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해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이기성 원장은 전자출판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국 출판역사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출판·인쇄 분야의 한글처리표준코드와 한글통신표준코드의 제정 및 보급을 이끌어내며 제2의 한글을 창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기성 원장은 한글 전자출판에 적합한 한글표준코드의 제정을 위해 일간신문과 컴퓨터 잡지 등에 꾸준히 칼럼과 제언을 발표했다. 또한 공업진흥청을 비롯한 정부 관계 기관과 공개 토론 및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기기에서 한글 1만 1,1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한글코드가 국가 표준이 되도록 KS5601-87의 수정과 KSC-5601-92의 제정을 주도한 그는 출판에 사용되는 각 서체마다 전자출판용 활자인 한글폰트도 개발하였다.

▲ 이기성 원장

1990년대에는 문화부바탕체, 돋움체, 제목체, 쓰기체 등을 문화부에서, 2016년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순바탕체 한글 서체 한 벌인 1만 1,172자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자출판 육성에 이바지했다. 특히 디지털출판의 인프라 스트럭춰인 한글코드와 한글폰트, 한글통신 문제를 해결한 이 원장과 한국전자출판학회는 결과적으로 100여 년간 일본과 독일 인쇄산업계에 종속되었던 한국의 출판업계와 인쇄업계를 해방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1995년에는 계원예술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 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전자출판 분야의 후학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e-book 출판 산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고, 2000년에 세라믹폰트(도활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인쇄업계를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1988년에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현 언론정보대학원) 출판잡지과에서 전자출판학을 세계 최초로 강의하였고, 1995년에는 계원예술대학에서 컴퓨터디자인학과에 전자출판 전공을 국내 최초로 설립하였다. 1989년 7월에는 스파크 랩톱컴퓨터와 한글폰트·한글통신 프로그램을 갖고 호주로 건너가 세계 최초로 이동형 컴퓨터로 서울의 컴퓨터와 1만 1,172자 한글 음절 통신에 성공함으로써 한글 전자출판시스템의 새로운 경지인 출판의 세계화를 이뤘다.

출판업계 전문 인재 양성 위해 총력 기울여
이기성 원장은 출판학계의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1964년에 장왕사 출판교육모임(주니어클럽), 1988년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 1990년 출판문화학회, 2004년 한국콘텐츠출판학회, 2018년 한국편집학회(KES)를 설립 및 창립했다. 아울러 신구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한국사이버출판대학의 출판학과, 인쇄학과, 디자인과 등에서 강의하다 지난 2011년 정년퇴임 후 ‘한국전자출판교육원(eBook Academy)’의 문을 열었다.

▲ 한글표준폰트 개발작업을 주도했다는 이기성 원장의 조선일보 기사

현재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은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출판의 목적대로 우리 역사를 청소년에게 올바르게 교육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일깨우고, e-book 콘텐츠의 설계와 전자출판의 이론과 실무를 가르쳐 출판업계에 꼭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2011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요출판특강’, ‘전자출판창업특강’, ‘한국 출판 역사’, ‘한글폰트 디자인’, ‘한글통신 출판’, ‘전자출판’ 등의 출판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늘의 출판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뒤돌아보는 <한국 출판 이야기>와 <출판논총 제5집>, <편집학연구 제2호>도 출간했다. 2011년 계원대를 정년퇴직하고 집필을 시작한 ‘뚱보강사의 1000자 컬럼’은 현재까지 430여회에 이른다. 10일에 한 번씩 10년간 써오는 칼럼은 곧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출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중·일 3국이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는 동아시아 타이포그래피학술대회에도 한국을 대표하여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출판계의 눈부신 발전을 견인해온 이기성 원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체신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대한인쇄문화협회 특별상, 한국출판학술상 우수상, 한국출판학회상 저술/연구부문, 교육부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두 차례의 대통령 표창을 수훈했으며 대한민국 출판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하루 빨리 ‘전자책 에디터’가 보급되어 국민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고 있다는 이기성 원장은 “우리는 오랜 역사와 4계절이 있는 자연환경으로 무궁한 이야깃거리(줄거리, 내용, story, contents)가 있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으므로, 우수한 IT 실력과 다양한 콘텐츠가 합치면 미래의 한국 출판 산업은 K-POP을 능가하는 K-출판 시대가 올 것”이라며 “수천 년 활자 역사와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 등의 지원과 다양한 힘을 얻는다면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학술 서적 집필에 매진함은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정체성을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NM 

▲ 한국편집학회모임_언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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