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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특별사면이 경영복귀로 이어지나
2010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행보는?
2010년 02월 10일 (수) 20:23:12 최창윤 전문기자 choipress@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복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지난 1월 6일 출국했던 이 전 회장은 1월 2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경영복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이 같은 말은 “경영복귀 문제는 아직 멀었다”고 하던 지난 미국 가전전시회 발언 하고는 느낌이 다른 것이어서 경영복귀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이후 진행된 삼성특검 여파로 삼성그룹 경영일선에서 전격 물러났다. 이후 이 위원은 2년여 동안 삼성그룹 대주주 역할만 유지한 채 삼성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이건희 효과’ 기대
   
▲ 전 삼성그룹회장 이건희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사면복권을 받아 복귀를 위한 조건을 갖춘 상태다. 이건희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 갖는 의미는 말 그대로 특별하다. 삼성특검 이후 그동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펼쳤지만 그룹 내 이 전 회장의 공석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삼성으로써는 오너십 발휘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3수의 기로에 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은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회장에게 있어 우선 과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의 배경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해 지원활동을 할 필요가 있어 특별사면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놓고 그동안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촉구해오기도 했다.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오는 2월 12일 개막해 3월 초까지 진행된다. 올해 6월 공식 후보도시가 선정되며 2011년 2월경 조사평가위원회 현지실사를 통해 동년 7월6일 IOC총회를 통해 개최도시를 선정한다. 특히,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오는 2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열리는 IOC 총회는 2018년 동계올림픽 선정을 위한 IOC 총회가 열리기 전 마지막 총회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한국은 한때 3명의 IOC 위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위원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IOC위원만이 IOC 위원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쟁 도시에 비해 인적 네트워크도 열악한 상황이기도 하다.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실질적인 시간은 충분치 않으며, 이 전 회장은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전 회장은 이달 말경 국내에 잠시 귀국한 뒤 캐나다 밴쿠버로 향할 예정이며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올림픽 유치 운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은 뒤 IOC 위원의 직무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상태지만 이번 특별사면으로 IOC 위원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복귀에 무게
   
▲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 참여가 우선이지만 무엇보다 삼성 오너십 부활이 오버랩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사장단 임원인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원톱 체제와 함께 삼성SDI 김순택 사장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 승진,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란 보다 완성된 이재용 부사장 체제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이번 특별사면은 이재용 부사장 체제 완성보다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가 가시화 되는 게 아니냐는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CES 2010’에 이 전 회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재계는 이 전 회장의 복귀와 함께 옛 구조본 부활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전 회장의 등장과 함께 홍라희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총수일가의 동행도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를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당장의 재계 복귀는 시기적으로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의 명예회장 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세 경영을 전진배치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자리라는 이유에서다. 회장직에 비해 명예회장직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으면서도 안으로 각종 사업에 발을 담을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개혁에서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차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삼녀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 등이 일제히 주요 요직으로 승진하는 등 ‘발판’도 마련된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은 이 위에서 총지휘만 하면 되는 것. 이 전 회장이 복귀하면 삼성은 세종시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입주시키는 것과 지펠 리콜 사태로 땅에 떨어진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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