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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화의 접목 통해 ‘전통의 현대화’의 답을 찾다
2022년 01월 06일 (목) 22:56:53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무의식의 욕구를 억압하며 현실법칙에 맞춰 건조하고 다소 딱딱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고 건조하지 않으며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로 이러한 일이 예술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예술 작품에는 세상의 많은 인생과 사건이 담겨 있다. 그런 까닭에 예술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감상자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자신의 내면을 돌이켜보며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하게 되는 ‘자기성찰’을 하게 된다.

▲ 장영희 작가

시간성의 의미 넘나들며 생명의 소중함 일깨워
특정 재료와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화폭에 녹여내는 작업을 지속해오며 독보적인 화도를 구축한 장영희 작가는 동·서양화가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니미즘의 미묘한 주술성으로, 미래 혹은 현재의 세계는 신성한 과거의 세계로부터 이어져 와서 미래는 오래된 과거임을 보여주며 시간성의 의미를 넘나드는 자유를 구사하는 장영희 작가는 우리의 풍경과 자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대 암각 벽화, 토기, 칼, 조각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물 문양과 자연물들을 이용해 신묘한 형상들을 만들고 재현해낸다. 그의 작품은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딸로 내려오는 먼 옛날 신화시대 전설을 그림으로 풀어냄으로써 아련하고 신비하며 신성한 모습을 명확히 이끌어내어 기록한다. 이러한 이 서사적인 기록은 비밀스러운 지난 세계와 일상과의 관계를 맺는 중개적인 주술방식으로 태고적 대지를 지금 환경과 겹쳐 보게 하는데, 마치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지금 일상에서 어떻게 매개되어야 하는지 깨우쳐보라고 되묻는 듯하다. 

근래 장영희 작가는 전통 문양에서 얻은 형상을 버무려 표현하고 있는데, 안정되고 담백한 먹의 빛깔과 환상적인 색조가 내용의 매력을 만들어낸다. 그의 근작들은 화선지 위에 채색과 먹색을 풀어놓고, 분채와 수성 안료에 유성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환상의 세계 이미지를 표현한 <흔적> 시리즈로 귀결된다. 장 작가의 2005년 作 <봉황>, <세월>, 고대 암각화에서 온 다양한 자연물의 패턴이 생생한 <흔적>의 연작들을 보노라면 탈춤 인물화인 <환희>, 한국의 풍경담채화인 <설악설경>을 그린 작가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변화는 서양화가 최돈정 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다. 한국화가 남강 김원 선생으로부터 정통 산수화를 사사한 후 한국화가로서 20여 년간 정진하던 중 동시대 현실에 걸맞은 형식을 고민하던 차에 서양화가 최돈정 선생의 ‘채색화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란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최 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여 양화의 색채운용을 적극 수용한 형식실험을 왕성히 수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장영희 작가는 현대성을 더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작업 내용 또한 더욱 풍성해졌다. 그는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나의 색채와 조형언어를 하나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대중과 작가의 다른 해석은 작가 본인에게도 큰 자산으로 남는다”고 부연했다.

작품 속에 선조의 얼과 자신의 내면세계 담아
우리는 그동안 ‘과거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이 습득돼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조상들의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서를 이어 전통문화를 지켜왔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바뀌듯 세월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생활환경과 방식 등에 따라 현대화·세계화 과정을 거치며 전통문화도 변화했다. 자국민에게마저도 주목받지 못하던 전통문화의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나고,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발판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이는 미래의 전통문화로 평가되기도 한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전통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다. 장영희 작가 역시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자신의 색채와 조형언어를 하나로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온 그는 작품 안에 선조의 얼과 정신, 사상 그리고 자신의 내면세계와 삶의 표현을 담아내는데 성공해낸 것이다.

장영희 작가는 “획과 점,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 옛 선현들을 향수를 느껴 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면서 “저만의 창작 시공에 서서 필선의 농담과 속도감의 강약 등은 저를 늘 번뇌의 속으로 몰아넣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내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활력을 얻고 행복해지기를 소망한다”며 “최근 국내 미술계가 힘들다 보니 젊은 후배 작가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 국민들의 그들에게 격려와 응원,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총 15회의 초대전 및 개인전을 가진 작가 장영희는 수묵회 회원전, 연화회 회원전, 신미술 추천작가 초대전, 한국미술대상전 추천작가 초대전, 영·호남 미술교류전, 국회의장 초청 초대전(뉴질랜드), 한국미술전 KPAA,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류전, 전업작가 초대전, KPAA어제와 오늘전,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국내외 유수의 초대 및 단체기획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S.S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동남아 서화 종합예술대전 입선, 한국미술대상전 은상·금상· 동상, 국제종합예술대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입선, 신라미술대전 입선, 경북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특선, 정수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대구미술대전 입선, PARIS-Echange Coree Athena 입상, 삼성현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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