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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통일로 나아가는 길 시작할 수 있다”
2021년 10월 06일 (수) 13:36:52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6차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뤄졌던 ‘진전’을 다시 이어갈 단추를 ‘종전선언’으로 보고 특별히 강조해왔다. 특히 남북한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관계국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서 ‘종전선언’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나는 두 해 전, 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면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북한과 함께 평화를 노래하고 싶었던 문 대통령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문 대통령은 “마침,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 화해도,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호응도 촉구했다.

▲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을 제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찾은 화두는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 마을에서 나라로, 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됐다”면서 “나는 이것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공동체’가 해야 할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이루는 일”이라며 “오랫동안 누적돼온 경제·사회적 문제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빈곤과 기아가 심화됐고, 소득·일자리·교육 전반에 걸쳐 성별·계층별·국가별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 수요가 높아진 그린·디지털·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ODA(공적개발원조)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 직접 주관
지난 9월22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 행사는 ▲9월20일 저녁 7시에 열린 ‘미군 유해 봉송식’ ▲9월22일 오후 3시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9월23일 밤 9시25분 서울공항에서 열릴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 등 크게 3개로 이뤄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가운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과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미군 유해 봉송식’은 국방부 자체 행사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주관했다.

문 대통령이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의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의 핵심은 최고의 예우를 다해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모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인수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우리 측 주요 인사로 서욱 국방부 장관, 이수혁 주미 대사,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가 참석했다. 유해 인수인계 서명자는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단장이 맡았다. 미국 측은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DPAA 부국장 등 군 관계자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이 참석했다. 6·25전쟁 유가족 및 참전용사 38명과 DPAA 직원 27명도 함께했다. 양국의 유해는 각 국기로 관포된 뒤 신원확인 유해는 가족을 만나는 길을 떠나고, 신원 미확인 유해는 신원확인 시설로 향했다. 전사자들의 유해가 대통령 전용기와 시그너스로 운구될 때 김형석 작곡가가 진중가요 ‘전선야곡’을 건반으로 연주하며 70여 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이 잠든 소관을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시고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인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해 비행시간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인의 영웅들은 시그너스에 모시고 국방부 장관이 탑승하여 예우를 다하며 서울공항까지 이동했다. 청와대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이 한·미 양국 국방부의 전사자 유해 발굴 및 봉환 협력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국방부에서 발굴해 미군으로 확인된 유해와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에 따라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유해 중 한국군으로 확인된 유해를 상호 송환하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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