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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와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다
2021년 09월 02일 (목) 14:20:03 김정은 기자 kje@newsmaker.or.kr

7000년의 역사를 거치며 와인은 세계인이 즐기는 술이 됐다. 종교와 예술을 넘나들며 역사의 순간마다 와인이 있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유럽 각국에선 자연스럽게 음식과 함께 즐기는 음료로 녹아들었다.

김정은 기자 kje@

국산 와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식용포도로 만든 국산 와인은 양조용 포도로 만든 수입 와인에 밀려서 국내 생산업자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맛과 향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천연 꽃꿀 100%로 만든 국내 최초의 벌꿀 와인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국산 와인의 발전, 그 선봉에 서 있는 업체다. 물 좋고 산 좋은 양평지역에 자리한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최근 벌꿀로 만든 ‘허니문 와인’과 ‘허니비와인’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다. 국산 와인업계의 ‘기린아’로 일컬어지는 허니문와인은 발효주를 재현한 전통주 방식의 와인이다. 100% 천연 꽃꿀을 발효시켜 만든 이 제품은 맛과 향이 오래 남아 있어, 식전주로 활용하면 식욕을 돋워주며, 한식, 양식 등 모든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허니비와인’은 국내 최초의 국내 미드 제품으로, 벌꿀 함유량이 무려 40%에 달한다. 허니문 와인과 마찬가지로 100% 천연 꽃꿀을 발효시켜 만든 이 제품은 벌꿀 함유량이 40%인 이 제품은 향과 맛을 내기 위한 화학첨가물을 첨가하지 않았을 뿐더러 깔끔하고, 산뜻하며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양경열 회장

양경열 아이비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양봉산물을 생산하는 조합원으로 구성된 경영체”라고 소개하며 “벌꿀 풍년으로 인해 쌓인 재고량의 소비처를 고민하다 벌꿀로 술을 만들어 판매하면 소비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후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양경열 회장은 기술이전을 받고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벌꿀 와인 개발에 매달렸다. 사실 벌꿀 와인은 포도와인만큼이나 그 기원이 오래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연에 퍼져있던 벌이 만든 꿀과 물, 효모만 있으면 발효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벌꿀을 발효해 만드는 꿀 와인은 주로 서양에서 ‘미드’(mead)라는 범주로 분류돼 생산됐다. 우리나라에도 벌꿀 술 제조에 관한 기록이 있다. 숙종 때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와 조선 후기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엔 벌꿀과 누룩을 활용한 술 제조법이 남아있다. 하지만 양 회장이 미드를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자연적으로 발효가 안 되는 꿀의 특성때문이었다. 실제로 벌꿀 와인을 만드는 법은 과일로 만든 와인보다는 우리 전통주를 만드는 법에 가깝다. 1차 발효로 밑술을 만든 뒤 꿀을 첨가해 2차 발효를 시키고 발효가 끝나면 다시 꿀을 더해 3차 발효를 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양 회장은 “수분량이 17% 이하가 되면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 게 꿀이다”면서 “아무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국내 최초로 허니 와인을 개발했다. 꿀에 효모를 발효시켜 3번의 담금질을 해야 비로소 충분한 알콜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벌꿀 와인에 이어 다양한 양봉산물 제품 개발에 매진
지난 2011년 론칭 후 2012년에 상용화된 허니비 와인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상용화 첫해에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허니비와인은 한국베스트와인 골드 프로미스 와인상,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으로도 선정된 데 이어 해외유명 와인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도 출품,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에서도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성을 바탕으로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지난 3월 팬데믹 상황 속에 싱가포르 현지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화상회의를 통해 수출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양경열 회장은 “당시 현지 업체가 세계적인 명품 와인 10가지를 놓고 저울질한 결과, 아이비영농조합의 와인이 가장 높은 품질을 인정받았다”면서 “현재 싱가포르 외에도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도 수출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발효/숙성한 꽃가루의 개발을 완료 후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양평을 양봉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양봉체험 농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양 회장은 “발효/숙성 화분은 항암효과가 있어 유럽에서 암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품”이라고 밝히며 “양농인들의 평균연령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양봉업계로 유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관·학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대학교 양봉학과 설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앞으로는 와인 종주국인 유럽에도 수출하려고 한다. 또, 증류주에서 과실주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화분 매개체인 꿀벌은 공익적 가치가 6조 원으로 우리나라의 생태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양봉산물로 가공된 제품을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만큼 양봉농가에도 도움이 되지만 환경에도 보탬이 되니 많은 애용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지난 2000년대 초반 양봉업계에 뛰어든 이후 양경열 회장은 전국 양봉농가들을 위한 조합 설립, 벌을 죽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봉독을 채집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가축에게 천연항생제 대체물로 상용화하고, 농촌진흥청 현장 애로개발 연구과제로 꿀벌을 위한 사료 개발에 성공하여 대용화분 상용화 등을 통해 국내 양봉업계 발전을 선도해왔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100% 벌꿀을 이용한 와인 개발을 통해 양봉농가 소득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농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제15회 신지식농업인 전국대회에서 양봉분야의 신지식농업인 410호로 선정됐다. NM  

사진제공_아이비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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