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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작은 쉼터로, 오랜 벗으로 부처님의 가르침 전파
2010년 01월 12일 (화) 18:27:39 허정원 기자 ka6161@newsmaker.or.kr

다람쥐 챗바퀴처럼 틀에 짜인 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오늘날,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를 외칠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남들과 다르면 그것이 곧 정답이 아닌 듯 여겨지는 이 시대에 남들과 다른 내 생각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을 찾을 수 있을까. 취재진은 그 해답을 찾고자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에 자리한 도심 속의 포교당 ‘도안사’ 원일(도안)주지스님을 찾아갔다. 4년 전 대중적인 트로트음반을 내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원일스님. “무엇을 부르느냐보다 어떤 생각으로 부르느냐가 중요하다”는 그는 기존 불교 포교음악이 가진 단조로움과 무게를 과감히 탈피해 대중들이 쉽고 친숙하게 따라부를 수 있는 트로트를 통한 음성포교를 전파하고 있다. 

‘국내1호 승려 트로트가수’ 중생구제 염원 담아 노래전해
   
한국연예인협회 가수분과위 회원이자, 한국음악 저작권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국내1호 승려트로트가수로써 많은 주목을 받아온 원일스님을 만나고자 도안사로 가는 길. 여느 사찰과 달리 아파트와 도로가 인접한 주택가에 자리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일찍이 각종 언론에서 주목 받아온 스님이 가수로써 또 다른 지표를 연 사연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노래자랑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방송제의까지 받을 만큼 노래에 남다른 조예를 보이며 일찍이 가수의 꿈을 키워왔지만, 스님은 불법의 인연이 지중해 그 꿈을 접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 스님의 부모님 모두 불심이 남달랐고, 스님의 삼남매 또한 모두 출가해 승려가 되었으니 그만큼 믿음과 영향이 컸을 터. 하지만 스님은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정식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며 오랜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당시 ‘승려가 트로트 음반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응도 가지각색이었고, 특히나 다른 도반스님들의 반대가 많았다. “다소 단조롭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불교 포교음악이 대중들에게 친숙히 다가가는데에는 그만큼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부르고,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으로 다가가는 포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무엇을 부르느냐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부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트로트를 부른다고 해서 승려가 아닌 것이 아니듯, 다양한 노래장르 중에서 좀 더 대중적인 장르를 선택해 포교를 하는 것입니다. 음성포교로 더 많은 중생이 구제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라고 스님은 전한다. 기존 불교 포교음악이 가진 중후함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성포교는 친근함으로 다가가 더 많은 중생들이 불교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이 또한 포교활동이자 음성포교의 한 장으로 인식되어지길 스님은 원한다. 무려 3년이 넘는 시간을 공들여 세상에 나온 앨범에는 대표곡3곡 중 2곡이나 스님이 작사를 했다. 순탄치만은 않은 길이었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은 스님의 노래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생겨났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불교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도전하라. 꿈은 이루어진다’ 용기의 지표 
노래는 물론 동양화, 서예, 달마도에도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풍수지리에도 능해 수맥전문가라는 칭호로 불릴 만큼 다방면으로 인정받는 스님은 사주명리학, 관상학, 운명학까지 통달한 인물이다. 이처럼 잡기에 능하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뿐 아니라, 그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터. 스님은 이러한 재능들을 묵혀두기보다는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재능과 지식의 폭이 넓어야 더 많은 중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연유에서였다. 도심포교를 선택한 것 역시 ‘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가까이서 나누며 삶의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쉼터’가 되고자 했던 것. 그래서인지 도안사에는 고민을 안고 스님을 찾는 이들이 많다. 스님은 그들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카운슬러’를 자처한다. 취재진 역시 이 날 인터뷰를 목적으로 찾아간 취재가 오래 잊고 지낸 친구를 만난 듯 스님과의 몇 마디 대화로 무거운 어깨의 짐을 내려놓은듯하니. 도안사는 삶의 작은 쉼터로 그리고 원일스님은 상담가이자, 오랜 벗으로 중생들에게 다가간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더불어 스님은 15년간 남모르게 무료급식을 하며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어떤 기관이나 정부의 지원금 없이 신도들이 자비로 힘을 합쳐 행했기에 오늘날 삭막한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로트 부르는 승려로 많은 물음표를 자아내게 했던 원일스님. 기자 역시 그 물음표에 마침표를 제시하기 어려울 만큼 원일스님을 한 마디로 어떤 분이라 표현하기 어렵다. 천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말하고자 하는 스님은 잘 짜여진 삶, 안전한 길만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진정 원하는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줄 지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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