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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생존, 조건 없는 협력에 달렸다
2021년 07월 04일 (일) 13:44:12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 이은주 한의사 / 생태주의 건강 성생활

코로나19 사태는 종식될 수 있을까. 지구촌 최대의 관심사다. 되어도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는 수천 년을 이어 내려온 인류문명이 원만한 흐름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올림픽, 산업박람회, 예술 공연, 영화제, 스포츠 월드컵, 각종 전시전람회, 그리고 개개인들의 여행, 학술 교육행사 등등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많은 이벤트들이 죄다 제동이 걸려 있다. 포탄소리가 없을 뿐 이것은 이미 전쟁이다. 사망자 수가 벌써 4백만에 육박하고 있다. 20세기를 지배했던 선진열강들도 이 바이러스의 마수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피해가 큰 나라들 중에는 인도나 브라질 러시아 같이 의료 시스템이 미비한 나라들 뿐 아니라, 언필칭 선진국으로 행세해온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경제부국들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이나 이탈리아는 그들이 과학과 기술의 선진국이며 경제부국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혼란스러운 대응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올 들어 코로나 사태의 종식 가능성이 엿보인 것은 과연 축적된 의학기술의 힘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백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미국에서, 러시아에서, 중국에서,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의 긴급 지원 아래 여러 형태의 백신과 치료제들을 개발했다. 이 백신들은 통상적인 입증 절차를 생략하고 긴급승인을 받아 대(對) 코로나 전선에 공급되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코로나 사태는 결국 진정될 것이고, 인류는 평화로운 예전의 질서로 돌아가는 것을 꿈 꿀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관건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화해협력이다.
‘화해협력’이라는 말이 다분히 정치적 언어지만, 인류의 생존, 이 비상한 세기적 사태로부터 인류가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절대적 과제라는 것을 이 세계가 이해해야 한다.
이 문제는 먼저 백신이 개발 보급되는 과정에서 분명하게 도드라졌다.
코로나 백신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그 효능이라든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줄곧 제기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순수하게 의학적인 관점에서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추적검증의 동기만 있는 게 아니다. 특정 백신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해당 국가의 위신을 깎아내린다거나 이것을 도입한 제 나라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불순한 동기(네거티브)도 다분히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럽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위상을 깎아내리면 미국산 화이자 백신(모더나)이 상대적 이익을 얻는다. 세계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중국산 백신들이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 중이다. 시장경쟁을 위해 의도적인 네거티브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백신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빈국과 부국, 역사적으로 어느 나라와 더 친했느냐 하는 따위의 정치적 동기가 순수한 의학적 검증을 앞질러 작용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코로나-19의 전(全)지구적 위험성, 그것이 인류에게 던져주는 경고의 엄중함을 생각한다면 이 졸렬한 경쟁의식은 한심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
20세기 인류가 전례 없는 번성과 기술적 문화적 전성기를 누린 것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균형과 화합을 잃지 않는 공존공영의 철학에 대체로 충실했기 때문이다. 동서냉전이 종식되고 국제적 시민 유대가 강화되며 각국에서 차별철폐의 문화가 확산되어 온 것이 바로 그 신호이자 성과였다. 코로나-19는 이러한 공존의 정신을 더욱 확대하여 이제 인종과 인종 사이에서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지구와 우주간의 소통과 상호존중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대한 신호며 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인류는 국경이며 종족이며 사상 같은 협소한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인류’라는 한 집단으로서 이 사태에 어떻게 맞서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시경(詩經)>에 ‘집안에서는 형제들이 서로 다투더라도 집밖에서 침입하는 자가 있다면 힘을 합쳐 막는다네’하는 노래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끝이 보이는 줄 알았지만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들이 섣불리 무장을 해제한 지역들로부터 2차, 3차 공격을 가해오고 있다. 이것은 끝난 전쟁이 아니다.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후속 공격들로부터 인류가 살아남는 길은 먼저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없애고 화해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어떤 새로운 위험이 닥쳐올지 모르지만, 서로 힘을 모은 사람들만은 살아남는다. 국가간, 인종간, 그리고 지구자연과도 상생하는 조화와 협력. 지금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주목하고 주력해야 할 가장 유력한 생존의 길이 조건 없는 협력에 있음을 지구촌의 모두가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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