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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를 되돌아보며
2009년 01월 02일 (금) 15:04:09 이종현 기자 jh@

모든 게 새롭게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던 2008년이 지나고 2009년의 해가 밝았다. 지난 2008년은 좋은 일보다 악몽으로 다가오는 사건이 더 많았던 해이다. 숭례문 화재, 혜진·예슬 납치 살해, 금융위기, 고시원 방화 살인, 최진실 자살 등…. 2009년을 맞아 2008년을 돌아보며 지난 과오를 되새겨 보자.            

李 대통령 “이념·시대 넘어 실용의 시대로”
17대 대통령 취임 “2008년은 선진화의 원년” 선포

지난 2월 25일 오전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 국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경제 살리기와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기대 속에 출범함으로써 건국 이후 60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선진화로 국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려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인수 받은 뒤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의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남극 세종기지 근무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5대 국정 방향으로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 및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 이바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면서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 투쟁을 풀고자 한다”고 화합 속의 전진을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하며 그 방향은 개방과 자율, 창의”라고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관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종 규제의 혁파와 불필요한 정부 업무의 민간 이양, 공공부문 경쟁 도입, 세금 감면, 기업인 투자 촉진을 위한 시장과 제도적 환경 개선,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 중소기업의 성장 촉진,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국부 확대, 농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대북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면서 “‘비핵·개방·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 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선(先) 북핵 폐기를 요구했다. 또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천만 국민을 잘 살 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나눠야 한다”면서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하며 그 기회는 열려 있다”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개방된 자세를 취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 정치 관행과의 과감한 결별을 강조하면서 “여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됐다”면서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가자.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가회동 자택을 떠나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국회 의사당에 도착, 새로운 5년을 알리는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수도 600년 서울의 상징, 숭례문 화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2월 10일 밤 화재로 인해 완전히 소실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숭례문이 무사하기를 기원했던 시민들은 충격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밤 뉴스특보를 통해 국보 소실 장면을 지켜본 한 시민은 “말로만 ‘국보 1호’일 뿐 그에 걸맞은 안전시설이 없었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며 “이번 사고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인재”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 1호인데 이런 식으로 불타버리다니 정말 허탈하고 안타깝다”며 “화재가 일어났을 때 빨리 조치를 못한 당국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담당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당국은 숭례문 화재 초기 진화과정에서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그게 오히려 악재로 작용,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전소에 이르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번 숭례문 화재의 방화범은 일산에 사는 69세의 채모씨로, 그는 지난 2006년에도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러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 보상 문제에 불만을 품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방화범은 현재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한편, 화재로 무너진 국보 1호 숭례문을 복구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는 있으나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탄생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4월 8일 오후 8시16분39초(이하 한국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리에 발사됐다.
이씨와 러시아 우주인 2명이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은 이날 오후 8시16분 로켓을 떠받치고 있던 지지대가 서서히 분리되면서 로켓이 점화되자 굉음과 함께 강력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앞서 이씨는 이날 낮 12시20분쯤 출정식을 마친 뒤 우주기지 내 에네르기야 건물로 이동해 최종 의학검사를 받은 후 우주복을 착용하고 가족과 정부 대표단을 만났으며 발사 2시간30분 전인 오후 5시46분쯤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했다. 대한민국의 첫 우주인 탄생은 정부가 지난 2000년 12월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우주인 양성계획을 반영한 지 7년여 만에, 2006년 과학의 날(4월 21일) 우주인 공모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성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이 됐으며 이씨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우주과학실험 국가로는 12번째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지역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보다도 뒤늦게 우주인을 배출하는 등 우주개발 후발국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사업에 뛰어드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과학기술계는 확신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독자적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해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017년 300t급 발사체 자력 발사, 2020년에는 달 탐사 궤도위성, 2025년에는 달 탐사 착륙선 발사 등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씨는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과학 실험과 지구와의 교신 그리고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의 얼굴 변화 연구와 우주공간에서 식물이나 종자의 발아 생장 과정 연구, 초파리의 중력반응 및 노화 유전자 탐색 등의 연구를 진행했으며 우주공간에서 한반도 및 지구 대기와 기상관측 연구도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소연씨를 ‘우주인’이 아닌 ‘우주관광객’정도로 치부하면서 그녀를 평가절하하기도 했으나 함께 탑승했던 동료 우주인들은 그녀가 우주인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으며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다고 추켜세우면서 그녀를 ‘우주인’으로 인정하고 외신들의 반응을 일축시키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이 부른 촛불의 물결
지난 4월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 5월 2일을 기점으로 성난 민중의 촛불이 전국 각지의 도로를 가득 메워 100일 넘게 이어졌다. 그들의 요구는 오직 하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협상을 철회하라’였다. 정부는 이 같은 반대의 움직임에 대하여 인터넷에 떠도는 ‘광우병 괴담’과 일부 언론들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반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재협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그간 쇠고기 청문회와 각종 매체들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여론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5월 15일로 예정되었던 장관고시를 일시적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지난 6월 10일의 경우 70만명이 청계광장에 모이기도 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니들을 일컫는 유모차 부대와 예비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 보수 언론에 각성을 요구하며 조중동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어 이후 법적 소송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대규모 촛불집회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연일 세계 매스컴에 화제가 되었으며,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대해 국제 엠네스티에서 조사관을 파견해 개입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있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겨우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물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했던 시민단체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지난 7월 11일 새벽 5시경 금강산 관광차 금강산에 머물던 박왕자(53)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정부는 당일 오후 4시가 돼서야 공식 발표를 통해 박왕자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고 모든 언론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더욱 경색시킬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우리 정부는 사망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이명박 대통령도 청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북측은 오히려 “책임은 남쪽에 있다”고 주장해 양측이 대화에조차 나서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북측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남측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이를 남측을 공격하기 위한 내부 정치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세계 외신들 역시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특히 북한측이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에 통보하고 현대아산이 이를 정부에 보고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 점을 거론하면서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강한 의획을 내비쳤다. 한편 이로 인해 현대아산 주도하에 이뤄지던 금강산 관광은 즉각 중단됐고 현대아산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위 복귀
태극전사들이 올림픽 출전 사상 금메달 역대 최다 획득 성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7위를 확정지으며 8위에 머문 일본(금9, 은6, 동10)을 제치고 8년 만에 아시아 2위에 복귀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금12, 은10, 동11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올랐고 1992년 바르셀로나(금12, 은5, 동12개)에서도 종합 7위를 지켰지만 1996년 애틀랜타(금7, 은15, 동5개)에서는 10위에 턱걸이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급기야 2000년 시드니(금8, 은10, 동10)에서는 12위로 밀려났었다. 4년 전 아테네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복귀했지만 종합 6위에 오른 일본(금16, 은9, 동12)에 밀려 아시아 2위의 자리마저 빼앗겼었다.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태릉선수촌은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을 훈련 모토로 내걸고 일찌감치 올림픽 체제에 들어간 뒤 세계 10강 유지는 물론 일본을 꺾고 아시아 2위에 복귀하는 것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로 제시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3년 2개월간 대한체육회를 이끌었던 김정길 회장이 올림픽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정부와 마찰로 인해 중도 사퇴했고 긴급 회장 선거를 통해 이연택 전 회장이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져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대회 첫 날 유도 60㎏급의 최민호가 통쾌한 ‘한 판 퍼레이드’로 첫 금메달을 선사한 뒤 둘째 날 마린보이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는 신기원을 이룩했고 양궁에서는 남녀 단체전을 석권하며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사격에서도 진종오가 황금 메달을 명중시킨 가운데 역도에서는 사재혁이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은 세계 신기록을 번쩍 들었다. 대회 중반을 넘어서며 살인 윙크 이용대가 이효정과 짝을 이룬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날렸고 국기 태권도는 임수정과 손태진, 황경선, 차동민이 처음으로 4체급을 싹쓸이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폐막 하루 전에는 야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쿠바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야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수십년간 불모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수영에서 천금 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역도에서는 여자 최중량급 세계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야구는 16년 만에 구기 단체전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종목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에도 큰 발전을 이뤄냈다.   

여간첩 원정화 사건, 軍기밀 北으로 빼돌려
지난 8월 27일 북한에서 간첩교육을 받은 여성 탈북자가 남한에서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정착지원금을 받은 후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기는 활동을 하다 경찰에 검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이 여성 탈북자는 자신의 거주지 수원 인근 군부대 장교들을 성(性)로비로 포섭, 이들로부터 입수한 군사기밀을 e메일을 통해 북한에 빼돌린 데다 의도적으로 경찰관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합동수사를 담당한 수원지검과 경기지방경찰청, 국가정보원 및 국군 기무사령부 등에 따르면 탈북자 원정화(여·35)는 지난 2005년 탈북한 이후 수도권 내 군부대에서 안보교육강연을 하면서 군부대 시설을 촬영한 사진과 군사지도, 무기정보, 군 관련 서류 등을 입수,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국간부에게 전달해 형법상 간첩혐의(국가보안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또 A씨의 활동을 도운 계부 B(63)씨는 국가 보안법 회합·통신 혐의, 인근 군부대 정훈장교 C(25)대위는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 혐의로 각각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행적이 수상한 원정화에 대해 기획수사를 벌인 결과 원정화가 경기 모경찰서 직원과 결혼한 후 용인과 오산, 화성 등 군부대 정훈장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관계를 가진 후 군부대 사진 등 다양한 군사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화는 실제 내연관계인 모부대 정훈장교 D소령과 C대위로부터 모사단 군사시설 위치도와 방공포부대 사진 등 군사기밀을 받아내 압축파일로 만든 후 e메일을 통해 중국의 북한요원에게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무역상을 하며 중국을 6~8차례 드나들었으며 지난 2004년 북한 대남 공작기관에서 정식으로 간첩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원정화는 북한 보위국간부의 지령을 수시로 받은 데다 연락수단으로 무전송수신은 물론 휴대전화와 컴퓨터 e메일 등 다양한 통신수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또 원정화의 로비를 받고 간첩활동을 도운 요인들이 경찰공무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수명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원정화는 지난 2005년 탈북, 탈북자교육시설인 용인시 하나원에서 8주 동안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후 국정원에 의해 ‘가’급 탈북자(북한 고등교육을 마친 엘리트)로 분류돼 안보교육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간첩사건은 지난해 12월 아들과 딸을 데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밀입국한 탈북자 김여옥(46)씨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북한 특수 교육을 받고 위장 탈북을 한 간첩들이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고 증언한 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보안수사대 형사들이 지난 2005년부터 휴가기간을 이용해 중국을 방문, 수사하는 등 3년 동안 매달려 소문으로만 나돌던 일부 탈북자의 간첩행위를 밝혀낸 것”이라며 “김대중정권과 노무현정권을 거치는 10년 동안 처음 적발된 간첩사건으로 국내에 간첩이 활동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發 금융위기 글로벌 확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2008년 선진국 증시는 30~50% 폭락했으며, 파키스탄 등 개도국들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중국 수출지역의 공장 폐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환율 및 주가의 급등락 등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증대되고 있으며, 실물경제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경제위기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및 실물 복합 위기이다.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을 보여주는 신흥시장채권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 정도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고, 기간도 장기화되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금융부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 이외에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및 이를 보증한 채권보증 회사 등 예상치 못한 부문으로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 불안이 증폭되면서 금융시스템 붕괴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 2008년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들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금융기관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대형 글로벌 상업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이 취약하고, 헤지펀드와 보험사 등도 신용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손실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기는 총체적 신뢰의 위기로까지 전이된 상태다.

쥐머리깡에 이어 中 멜라민 파동
 쥐머리깡에 이어 칼날 참치, 병뚜껑 소주 이젠 중국 멜라민 파동까지 정말 뭐 믿고 먹을 음식이 없다. 지난 9월 중국에서 분유를 먹고 영아 1명이 사망하고 59명이 신장결석 증세를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밝혀진 멜라민 분유의 피해자는 알려진 것만 5만 명이 넘었으며 4명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수치가 이러하니 실제로는 훨씬 많은 유아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브랜드의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에서 멜라민이 잇달아 검출되는 등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은 과일과 채소류에 대해서도 멜라민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안전한 원재료 공급에 요구가 커지면서 국내산 먹을거리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환, 최진실 등 연예인 자살신드롬
그룹 산울림의 멤버 김창익이 1월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눈길 지게차를 운행하던 중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했다. 이어 4월 2일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확인됐고 그룹은 결국 해체됐다. 또 남성듀오 먼데이키즈의 멤버 김민수가 4월 29일 오토바이를 몰고가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숨졌고 이 팀 역시 해체를 발표했다. 모델 출신 탤런트 이언(본명 박상민)도 8월 21일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에 참석했다가 귀가한 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하반기에도 충격적인 자살 소식이 잇따라 연예계는 패닉 상태다. 안재환이 9월 8일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안재환의 승합차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2장과 아내 정선희와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10월 2일에는 최진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 의해 발견돼 이날 아침 모든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故 최진실은 19년간 최정상의 연예인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터라 그의 자살을 접한 국민들은 상당한 충격의 아침을 맞았다. 한편, 최진실의 자살은 베르테르의 효과를 불러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 모델 김지후 등이 잇따라 세상을 등졌다. 불과 한 달 사이 4명의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들은 모두 우울증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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