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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광양시립도서관, 다양한 독서 진흥 시책 펼친다
- 코로나19 가운데 책에서 행복을 찾으며, 독서의 불 지핀다 -
2021년 05월 08일 (토) 15:40:18 최창윤 전문기자 choipress@newsmaker.or.kr
   
▲ 올해의 책 선포식/최창윤 기자(사진=광양시)

(뉴스메이커=최창윤 기자)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독서하는 습관이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일 것 같은 이 명언을 남긴 사람은 미국 기업가이자 세계 최초로 소형 컴퓨터용 프로그램 언어인 베이식(BASIC)을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한 빌 게이츠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고립하고 있는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남해안의 작은 지방도시인 광양시가 ‘도서관으로 행복한 시민, 책으로 하나 되는 광양’이라는 비전으로 다양한 독서 진흥 시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시민이 함께하는 독서마라톤대회 열어

책을 가까이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는 다소 생소할 것 같은 독서마라톤대회는 ‘독서로 어떻게 마라톤을 할까’라는 의문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그 발상이 파격적이다.

책 1쪽을 마라톤 1m로 환산해 꾸준히 책을 읽고, 스스로 목표로 설정한 독서량을 채워 완주하는 것이 바로 독서마라톤대회다.

광양시는 올해까지 8회째 독서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대회는 5km(5,000쪽), 10km (10,000쪽), 20km(20,000쪽), 42.195km(42,195쪽) 등 4종목으로 참가자를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로 나눠 열고 있다.

시는 설정한 종목을 완주한 시민에게 독서마라톤 완주증을 발급하고, 풀코스 완주자에게는 완주 메달을, 우수 참가자에게는 기념품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회 완주자와 우수 참가자는 내년에 도서를 15권까지 대출할 수 있으며, 중고등학생은 봉사활동 20시간, 시 공무원에게는 도서 1권당 3시간의 상시학습(최대 20시간)도 주어진다.

올해 대회는 오는 10월 31일 종료되는데 광양시 초등생 이상 시민이면 대회 기간 중 언제든지 광양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 참가할 수 있다.

책 읽는 지역사회의 주역 독서동아리 육성

광양시는 2019년부터 지역, 직장, 학교 등 생활공간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생활 공동체 중심 풀뿌리 독서문화 확산에 주춧돌 역할을 하는 독서동아리를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20개 독서동아리를 선정해 각각 도서 구입비 50만 원을 지원하고, 동아리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관리자의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한다.

도서 구입비는 사업 목적, 사업 수행 능력, 활동 계획의 성실성 등을 자체 심사한 후 지난 4월 광양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으며, 이달에 보조금 집행과 정산을 안내하는 간담회를 연 후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온라인(ZOOM)으로 운영하는 역량 강화 교육은 ‘독서동아리, 질문과 사유’라는 주제로 오는 6월 5일~7월 10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할 방침이다.

강연은 숭례문학당의 전은경 독서 전문 강사가 진행을 맡아 ▲독서토론의 이해 ▲독서토론 리더를 위한 독서법 ▲독서토론 진행법 ▲글쓰기 실습과 코칭 등의 내용으로 수강생들과 소통한다.

시는 지역사회에 독서문화 확산을 이끄는 독서동아리 지원을 위해 동아리 등록제를 운용하는데 4월 말 현재 등록된 독서동아리는 총 65개 팀이며 회원 수는 59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도서 구입비 지원예산 1억 원으로 늘려

광양시는 올해 1월부터 작년보다 5천만 원이 늘어난 1억 원의 예산으로 ‘힘내라! 청년 도서 구입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시가 청년들의 자기 계발과 취업 준비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서점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청년 희망 행복 광양’ 시책에 맞춰 2019년부터 시행해 온 시책이다.

청년 도서 구입은 청년 1인당 최대 10만 원까지 도서 구입비의 50%(자부담 50%)를 시가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대상은 광양시에 거주하는 만 18~39세 시민이며, 구입 도서의 30% 이상은 반드시 취업 및 자격증 관련 도서를 포함하도록 기준을 세웠다.

현재 청년 도서 구입비 지원은 청년들의 수요가 예산액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4월까지 1,600여 명이 신청해 지원사업이 마무리됐다.

시는 시책에 참여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가 나오는 대로 문제점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높은 참여도를 반영해 2023년까지 광양시 청년 인구의 15% 수혜를 목표로 시책을 계속할 계획이다.

365일 언제든지 책을 대출할 수 있는 스마트 도서관 조성

광양시는 코로나19 감염병 장기화로 도서관 이용이 쉽지 않은 시민들에게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양 스마트 무인 도서관’을 조성하고 지난 4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스마트 무인 도서관은 전남도립미술관과 광양예술창고가 있는 경관숲 입구에 조성되어 있으며, 시립도서관 회원이라면 누구나 책을 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RFID 기반 무인 자동화시스템으로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된다.

도서는 신간과 베스트셀러 위주로 450권이 비치되어 있는데 신간도서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500권까지 비치할 예정이며, 대출은 1인당 2권까지 14일간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리 시스템에서 4월 1일부터 한 달간 스마트 무인 도서관 이용현황을 뽑아본 결과 이용자는 194명이었으며, 내용별로는 대출이 105건, 도서 반납은 89건으로 집계돼 설치 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을 고려하면 운영 성과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광양시립도서관은 주변에 있는 전라남도립미술관과 광양예술창고 관람객, 경관숲 이용객들이 스마트 무인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도록 홍보하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책 소독기를 함께 설치해 비대면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배달합니다

광양시는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 내 중소상공인을 위한 독서 서비스로 ‘책 읽는 가게’와 ‘책 읽는 기업’을 모집해 책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책 읽는 가게’는 2인 이하 소규모 가게의 운영자와 가게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중마동과 광양읍 지역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꾸준히 시행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주로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소규모 영업점과 카페, 미용실에서 신청하며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여하는 가게가 다소 줄었다.

올해 4월까지 시책에 참여하고 있는 ‘책 읽는 가게’는 20개소로 이들 가게에 모두 1,204권의 책을 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한 번 책을 배달하는 ‘책 읽는 기업’은 포스코케미칼, 성광기업, 포에이스 등 3개 기업이 시책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립도서관은 올해 10개 기업 참여를 목표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책 읽는 기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광양중앙도서관으로 신청하면 중앙도서관에서 현지 실사 후 선정한다.

올해의 책 함께 읽기 범시민 독서운동 전개

광양시는 2010년부터 시민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올해의 책’을 선정해, 한 해 동안 범시민 독서 운동을 펼쳐왔다.

‘올해의 책’은 시립도서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책으로 ▲올해의 책 선포식 ▲시민 독서 릴레이 ▲작가 초청 강연 ▲독서왕 선발대회 ▲올해의 책 소리극 콘서트 등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로 진행한다.

특히, 올해의 책 독서 릴레이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지역 서점, 지역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초중고에 1학급당 1권의 도서를 읽도록 지원하며, 독서동아리의 참여 확대를 위해 올해의 책을 배포해 왔다.

2021년 올해의 책에는 어린이 도서로 은소홀 작가의 「5번 레인」, 청소년 도서는 김청연 작가의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성인 도서는 김용희 작가의 「밥이 그리워졌다」가 최종 선정됐다.

시는 올해의 책 함께 읽기와 관련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에 따라 수강생을 수용인원의 50%로 줄여 개최하면서 지역사회의 책 읽는 분위기 확산에 큰 역할을 하는 독서동아리의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의 발길을 도서관으로 유도하는 각종 이벤트 운영

과거 도서관의 역할이 단순히 도서를 빌려주고 반납받는 데에 치우쳤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책과 프로그램을 연결해 시민들의 발길을 도서관으로 불러오는 것으로 역할이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해졌다.

광양시는 시민의 눈과 귀를 도서관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매월 도서관별로 엇비슷하면서도 각기 독특함을 첨가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을 끈다.

도서관별로 살펴보면 ▲희망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북큐레이션의 책과 관련한 ‘독서 팝 퀴즈’ ▲중앙도서관은 특정 주제의 도서를 선정해 문제를 제시하는 ‘독서 공감 퀴즈’ ▲중마도서관의 ‘도전! 북 퀴즈’ ▲가족친화에 가치를 두고 있는 용강도서관은 ‘이달의 다독왕’과 ‘알쏭달쏭 독서 퀴즈’ 등 도서관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실외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책이 가져다주는 마음의 안정과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기 위해 연중 진행하는 독서 이벤트는 광양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확산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 SNS를 활용한 홍보 전략에도 '팔걷어'

광양시는 시립도서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독서문화 시책을 홍보하고, 인근 지방자치단체들과 공공도서관의 공동 발전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광양․순천․여수 등 3개 시가 함께 참여하는 독서 공익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이어온 독서 공익광고 캠페인은 매년 도서관이 그해의 독서광고 방향을 기획하며, 송출기관인 여수MBC와 광고 시나리오를 확정하고, 영상 촬영과 편집 등 제작 협업을 거쳐 완성한 광고를 TV와 라디오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지자체마다 공공도서관들이 시정을 알리고, 어린이부터 은퇴 세대까지 독서문화 프로그램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SNS를 주요 홍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는 전략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시립도서관 카카오톡을 개설해 매주 한 차례씩 독서문화의 주요 시책과 행사, 신간 도서 소개 등 도서관의 이모저모를 유익한 정보로 엮어 제공해 왔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넓혀가는 현실에 맞춰 도서관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시립도서관마다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시립도서관은 인스타그램에 사서 추천 도서, 신간 도서 정보, 주제별 북큐레이션 등 각종 도서 정보와 함께 교육·문화행사, 도서관 이용 안내, 영상 콘텐츠, 온라인 독서 이벤트 등 각종 도서관 정보를 수시로 게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검색창에서 ‘광양중앙도서관’, ‘광양중마도서관’, ‘광양희망도서관’을 검색하면 해당 채널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도서관마다 팔로우 이벤트, 이용자 참여형 독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시립도서관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홍보에 이어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정보 제공으로 시민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방기태 교육보육센터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의 독서문화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도서관 이용자나 대출 수가 줄어들었지만 최근 시립도서관의 노력으로 회복해 가는 추세이다”며, “시책 개발에서 홍보까지 노력을 배가한다면 ‘책으로 행복한 시민’이라는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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