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중앙고등학교가 화제다. 군산중앙고등학교는 1950년 군산 광동학원을 인수, ‘창조 교육’의 요람으로 64년여의 전통을 가지고 군산교육을 선도해왔으며 지난 2011년 자사고로 전환한 이래 탁월한 대학입시 성적으로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김복규 군산중앙고등학교장

군산중앙고등학교는 2013년 전 학년 완전 자율형학교로 전환 후 지난 4년 간 지역사회 인재 양성을 위해 일반고와는 다른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자사고 출발 이후 올해 2번째 졸업생을 배출하는 군산 중앙고등학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놀라운 대학 입시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복규 군산중앙고등학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특색 있고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올해 군산중앙고는 서울대 2명, 연세대 9명, 고려대 4명, 성균관대 4명 등 IN서울 66명, 의예·치의예 12명, 포스텍 1명, 지스트 1명, 유니스트 4명, 일본중앙대 1명, 콜롬비아대 1명 등 주요대학 및 외국 대학 33명, 지방대학 119명 등 2년 연속 졸업생 216명 전원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김복규 군산중앙고등학교장은 우생마사(牛生馬死 : 느린 소가 급류에서 살아남는다)를 예로 들며 군산 중앙고만의 특색 있고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비결이라 말한다.

김 교장은 “면 단위의 시골에 위치한 군산 중앙고등학교는 최상위권 학생이 들어오지 않는 지방 농촌형 자사고”라며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 한 걸음씩 가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김복규 교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프로그램이 바로 ‘1:1 교과 상담제’. ‘1:1 교과 상담제’란 국어, 영어, 수학, 과탐, 사탐 등 수능 관련 학과의 선생님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을 매달 수집하여 통계를 내고 분석하여 학생 개개인의 성적 변화 추이를 관찰한 뒤, 성적이 오르는 학생에게는 격려와 칭찬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이끌어 주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왜 그런지 이유를 분석하여 알려줌으로써 성적 향상을 꾀하게 하는 교사와 학생 간의 1:1 맞춤형 교육이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김 교장은 교사가 학생 하나하나를 내 자식처럼 무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교사들을 격려했고 이에 군산 중앙고등학교 교사들은 조금은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하고 상담 및 조언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교사의 철저한 분석과 그에 따른 맞춤형 지도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면서 학생들의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대학입시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산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두 개 이상의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함으로써 대학 입시를 위한 교내 스펙을 쌓는데 어려움이 없다.

매주 수요일 야간을 이용한 학술동아리는 주로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 연계 동아리로 총 22개의 동아리가 개설되어 교사의 지도 아래 전개되고 있으며, 첫째, 셋째 토요일을 이용한 창체동아리는 주로 골프, 축구, 배드민턴 등의 스포츠 동아리 활동과 밴드, 음악 감상, 애니메이션 등 총 24개의 부서로 이루어진 예·체능 중심의 동아리로 편성하여 학생들의 창의·인성 관련 체험 활동을 위주로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생들 스스로 편성 운영하는 자율동아리가 활발하게 활성화되어 있어 학생들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맞춤식 스펙 쌓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 학생들의 해외 체험학습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 제공하고자 다양한 노력 기울여
김복규 교장은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사교육을 공교육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45년 전통 입시전문학원 서울 비타에듀학원 본원(구 고려학원, 한샘 학원) 강사진들을 초빙하여 야간 논술 수업을 개설했다. 김 교장은 “중앙고 학생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수업으로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며 “계층 간, 지역 간 교육 편차를 극복하고 학부모님들의 사교육비 고통을 경감시켜주기 위한 수준별 최적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교장은 학생들의 개인 봉사활동에 따른 부담감을 덜어주고 교사 주도의 전공 연계 학생 맞춤형 봉사활동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학부모 연합 봉사 단체, 학생 자치 봉사 단체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전개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취향에 맞춰 봉사활동을 선택하여 실시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교육봉사동아리 T.M은 지난해 청소년우수봉사자상을 수상(국회의원상 등 7명 수상)하며 대학입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군산 중앙고등학교는 해마다 방학을 이용한 자기주도적 해외 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날로 글로벌화 되어가고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계 전체가 하루 생활권 안으로 재빠르게 재편성 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키움은 물론 선진화된 시설견학, 대학방문, 문화유적지 견학으로 애국심을 되새기는 해외 체험학습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복규 교장은 “그동안 교직원들을 비롯한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대학 입학 성적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 전국에서 사랑받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성하여 세계적 명문사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