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을 환하게 꾸미는 데 형형색색의 꽃만큼 확실한 효과를 주는 것도 없다. 하지만 꽃의 가장 큰 단점은 얼마 안 가 시들고 만다는 것. 오래가는 꽃이라면 조화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눈에 ‘가짜 티’가 나는 것을 감출 수 없다.

금방 시들어 버리는 생화의 ‘싱싱함’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려면 쏟아부어야 하는 정성이 만만치 않다. 이에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보존화)가 화제다. 생화와 조화의 단점을 보완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싱싱함을 오래 유지하는 생화다. 김시영 안나시랭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김시영 안나시랭 대표

생화의 아름다움 장기간 보존하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김시영 안나시랭 대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가 가장 아름답게 폈을 때 특수 보존액을 사용해 탈수, 탈색, 착색, 보존, 건조의 단계를 거쳐 생화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개념의 꽃”이라고 설명한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물 없이도 온도와 습도에 따라 3~5년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마르면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드라이플라워(Dry Flower)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촉감과 탄력을 유지한다. 특히, 사용 전 염색으로 생화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의 꽃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김시영 대표는 “생화를 가장 아름다울 때 절화를 해서 특수약품들로 처리를 하면 3년 이상, 길면 10년까지도 보존이 된다”고 말한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꽃을 기준으로 하여 두 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일단은 알파용액에 생화를 넣어 생화가 가지고 있던 수분과 색상을 제거한다. 그 다음 베타용액에 원하는 색상의 염료를 희석해서 담그는데, 이것이 다시 부드러워지면서 색을 입고 보존력을 갖게 된다. 김 대표는 “꽃뿐만 아니라 이끼나 열매, 잎 종류의 부소재들도 모두 보존이 되어 작품 전체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준다”면서 “자연에서 온 그대로의 재료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질감 또한 만져보고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생화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보존화(Preserved flowers)의 가장 큰 장점은 물을 주는 등,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생화의 아름다움을 오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가격대가 생화보다는 비싸지만, 생화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용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또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뿐만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문안할 때 꽃다발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는데, 병원에서는 생화에 번식하고 있는 다양한 균들이 환자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해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하지만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약품처리가 돼 이 점에서 안전하다. 덕분에 생화가 금지되고 있는 납골당에서도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반입이 허용되고 있으며, 병문한 꽃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맞춤형 서비스로 창업컨설팅과 운영노하우 공유
전자공학도 출신의 김시영 대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접하기 전 선물포장과 리본데코레이션에 빠져 있었다. 국제기능인올림픽대회 회장장, 선물포장 리본아트 분야 기능경기대회 대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창업 아이템으로 눈을 돌린 것이 프리저브드 플라워다. 현재 안나시랭의 작품 재료들은, 보존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콜롬비아산 일본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상품판매는 대부분 주문을 받아 바로 제작되는 ‘오더메이드’로 이루어져 재고가 없고 가격도 인터넷보다 저렴하다. 또 개인주문뿐 아니라 기업체의 프로모션 상품제작이나 답례품과 같은 단체 주문건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작업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상품이 쓰일 용도에 맞는 컨셉을 잡고 맞는 ‘컬러’를 배합하는 일”이라며 “그 후 재질감을 맞추는 식으로 접근하면 거의가 편안하게 만족하는 작품이 나온다고 ”작업 노하우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도 보존화를 생산하는 곳이 있지만 농장이나 공장 같은 곳에서 대규모로 생산이 되는 것이 아닌, 직접 생화를 사다 작업하는 소규모 DIY수준이다. 이에 앞으로 김시영 대표의 목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본인 분야의 일 이외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관련 정보를 공유를 하면서 제자들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면서 “요즘은 공방이든, 전문매장이든, 소자본 창업을 목적으로 수강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 그들을 위해 틈틈이 마케팅수업을 들으며, 창업컨설팅과 운영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배움이 일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나시랭에 오시는 한분 한분에게 획일화된 서비스가 아닌 ‘맞춤형서비스’로 그분만을 위한, 그 일만을 위한 구상과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안나시랭에서 서비스를 받으신 분들은, 다른 곳에서는 만족을 못하실 정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나시랭이 배출한 전문가들이 제2, 제3의 전문가를 양성하며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저변을 넓혀 감에 따라 김 대표는 전문가 양성 및 다양한 창업지원 교육을 위해 안나시랭 평생교육원을 설립하여 국비지원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올해 안나시랭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