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현대사회는 물건과 물질만이 교환될 뿐 ‘더불어 사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훈훈한 정을 나눌 이웃이 있을 수 없고, 나눔과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살아남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만이 팽배해 있다.

▲ 이승세 구보정 대표

이승세 구보정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가수활동을 했던 부인 이지윤 씨와 함께 악기 연주로 복지관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남모르게 지원하며 사회봉사를 실천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승세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부인과 함께 지역사회에 무료 음악봉사 실천
이승세 대표의 부인 이지윤 씨는 19세 때 서울 근로자 노래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가수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이 씨는 완고하신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음악적 자질이 뛰어났고, 음악을 좋아하고 대외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에게 가수의 꿈은 언제나 가슴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후 틈틈이 무료 음악봉사 활동을 다녔던 이지윤 씨는 1년에 몇 차례 복지 차원의 행사가 있는 다녔다.

이승세 대표는 결혼 후 무료 음악봉사를 다니는 부인을 차츰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후부터 이승세 대표는 시간이 나는 대로 부인의 무료 음악봉사를 도왔다. 그러다가 부인을 도우며 지원하던 이사장도 부인과 함께하기 위해 색소폰을 배웠다. 어느 정도 색소폰 실력이 갖추어진 2005년부터는 부인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승세 대표는 색소폰으로 반주를 하고, 부인인 이 씨는 이 대표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비록 부모님의 뜻과 달라 가수의 꿈을 접고 무료 음악봉사의 길을 선택했던 이 씨지만 단 한 번도 후회를 해본 적은 없다.

▲ ‘구보정’은 웰빙음식으로 유명한 한정식당이다

지난 2010년 9월에는 첫 음반도 냈다. 이제는 당당한 가수 이지윤으로서, 그가 좋아하는 무대에서 남을 위한 무료 음악봉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승세 대표 부부는 갈현동 제일교회 노인대학에서 무료 음악봉사를 하고 있으며, 상암교회에서 실버스쿨 노래강의를 무료로 하고 있다. 공연에 대한 대가로 수고비를 주려는 곳도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수고비를 받은 적이 없다. 자신들의 음악공연이 결코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 돕기 위해 ‘구보정’ 운영
이승세 대표가 부인 이지윤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구보정’은 웰빙음식으로 유명한 한정식당이다. 60평 규모에 8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이곳은 식사 후 서오능 주변의 꽃시장 관람의 기쁨까지 즐길 수 있는 가족동반 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취나물, 참나물, 뽕잎, 곰취, 곤드레나물 등 12가지 나물 메뉴이며 매주 7종의 나물로 식단을 번갈아가며 맛갈스럽게 식탁을 꽉 채운 웰빙식단으로 돼지불고기를 곁들인 식사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승세 대표가 신선한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시장을 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인 덕분이다. 그래야 신선하고 좋은 채소나 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과정도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어낸다. 변함없는 정성어린 식단으로 고객들은 ‘구보정’의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다.

▲ 구보정은 웰빙음식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실제로 구보정은 최근 고양 웰빙음식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 뛰어난 맛을 대외적으로도 검증받았다. 구보정의 매력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점심식사 시간과 저녁식사 시간이 끝날 무렵이면 옛날을 회상할 수 있고 무엇인가 맑아지고 그리워지는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이승세 대표가 고객들의 정신적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서비스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것이다. 고객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부인 이지윤 씨가 ‘가수’로서 가요나, 민요를 들려준다.

사실 이승세 대표 부부가 구보정을 운영하는 것 역시 사회봉사를 하기 위한 한 수단이다. 이승세 대표는 “구보정을 운영하기 전에는 길거리 음악을 통해 모금을 하려고 했다. 음악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생각을 했다”면서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음식점이다. 열심히 하면 음식점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를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이 대표는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지면 불우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자는 생각에 부부가 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시간을 내어 무료 음악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