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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 통해 한국인에 대하여 아는 일은 변하지 않는 지혜를 마련하는 길”
2021년 04월 05일 (월) 15:30:21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조용진 한국형질문화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미술해부학 박사이자 얼굴학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조용진 원장은 40여 년간 얼굴을 통해 한국인의 형질을 연구해온 한국얼굴학 분야의 개척자다.

황인상 기자 his@

얼굴에는 먼 조상 때부터 생존을 위하여 몸에 밴 기질적인 특성이 드러나 있다. 이렇게 보면 생존에 적합한 유전자가 살아남아 밖에 드러난 결과가 지금 우리의 얼굴이다. 용모특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수가 아주 적기 때문에 자손에 잘 물려진다. 거꾸로 뇌 만드는 유전자는 너무 많기 때문에 조상의 것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원리로 ‘DNA의 광고판’인 얼굴을 통하여 사람의 개별적인 특성과 그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다. 조용진 한국형질문화연구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과학적 방법으로 한국인의 얼굴 연구
조용진 한국형질문화연구원장은 “‘한국인이’ ‘한국인에게’ ‘한국을 위하여 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을 위하여, 먼저 한국인이 무엇인지 우리 자신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면서 “알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에 보이는 형질을 통하여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형질은 변하지 않으므로, 형질을 통해 한국인에 대하여 아는 일은 변하지 않는 지혜를 마련하는 길이라는 말이다. 계량화 연구-학문이 되려면 먼저 계량화방법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하여 2mm-1,5mm 표고차로 임의 촬영할 수 있는 휴대용 등고선촬영장치를 직접 제작하여 얼굴의 3차원 계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인 연구를 위하여 주변 민족까지 약 2만 명의 얼굴을 300개소 이상 측정하여 비교하고, 손발 몸매의 상관성에 이르기 까지 연구해 온 조용진 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2만 년 전 평양에 살았던 만달인으로 부터, 6천 년 전 통영 앞바다의 연대도인, 2천 년 전 충북제천의 황석리인, 같은 시기 남해안 바닷가에 살았던 늑도인, 웅진백제인의 단서가 되는 6세기 백제의 귀족부부를 거쳐, 근대의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김구, 김좌진, 김창숙, 남자현, 박은식, 손병희, 안중근, 안창호, 윤봉길, 이승훈, 전해산, 한용운과, 임시정부 요인 독립운동가 등 도합 30인, 이제까지 우리 역사인물 약 300명의 얼굴을 복원하고 이를 근거로 흉상 및 영정을 제작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조용진 원장

유관순 열사의 3D 디지털 복원에 대하여, “ 2005년부터 유관순 열사에 대해 연구하던 중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서대문 형무소의 수감대장 사진이 유 열사 본래 얼굴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며 “일본 경찰의 구타와 수감 후유증으로 발병한 갑상선증으로 인하여 변형되어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얼굴이다. 이 변화를 역산하면 본래의 얼굴을 찾아낼 수 있을 것”에 착안하여 일상안을 찾아주는 연구하게 되었다. 독립운동가들의 흉상과 영정제작에 대하여, 조선시대 공신상 제작의 선례에 따라, 대한민국의 건국공신인 독립운동가들의 본 모습과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 불과 200년 전 초상화 강국이었던 전통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독립운동가 전통초상화 제작을 생각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이 밖에도, 세계 1등의 형질적 비밀을 풀기 위하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8명을 조사하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 청동부조상까지 제작하고, 오랜 중국유학에서 돌아와 한국불교를 개창한 조계종 개조 도의선사 표준흉상,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기념 흉상, 등 종교인물에 대하여도 연구의 폭을 넓혀 제작했으며, 시스틴성당 벽화 아담의 창조 3D 조각도 제작했다.

미래사회 대응 위해 얼굴 연구의 필요성 강조
민족 간, 개인 간의 형질차이는 극히 적다. 그러나 문화는 그 작은 차이에 의하여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 작은 형질 차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 자신에 대하여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용진 원장은 “문화의 차이가 인류 형질이 가진 조그만 차이에서 왔다면 이를 경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 차이를 확대하여 명료히 함으로써 문화현상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개개인의 형질과 기호와 가치와 행동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당연시하는 것은, 형질과 문화의 관계를 생각하는 ‘형질문화론’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고 피력했다. 조 원장에 의하면 사람의 얼굴은 전후좌우상하를 합쳐 불과 2cm 이내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이를 70억 등분해서 얼굴을 기억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기계로는 재현할 수 없는 사람만이 가진 탁월한 능력이다.

조원장은 “사람은 누구나 이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얼굴에 관한 한 공부나 연구를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인류사회에 아직까지 ‘얼굴학’이 학문으로서 존재하지 않았고, 따라서, 가장 연구가 안 되어 있는 학문분야”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얼굴과학, 얼굴의학, 얼굴공학, 얼굴문화학의 얼굴학 전 분야에 걸쳐 연구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 한 가지 예로 로봇 얼굴에 대해서 개량할 여지가 많다. 로봇도, 우리가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얼굴에 대해서 더 상세한 연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어 “얼굴 연구는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들지도, 인력이 많이 소모되는 분야도 아니다”며 “얼굴 연구만큼은 세계 1등으로 연구해서 이걸 이용하는 공학자, 의학자, 문화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성 문화 탐구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청년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마저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흠모하여 화가가 되고자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조용진 원장은, 1928년 독일의 인류학자들이 주로 골격연구를 위하여 만든 인체측정법을 대폭 개변하여, 1986년 약 250쪽에 달하는 ‘인체표면형상 측정법’을 완성하였고, 얼굴 뿐 만아니라 신체부위를 3차원으로 계측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방법을 적용하여 동양인 얼굴형상에 대한 계량적 비교로 일본 동경예술대학에서 미술해부학 전공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박사가 우주에서 체재하는 동안 얼굴에 일어나는 변화도 계량적으로 밝히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7년간 가톨릭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조교, 표면해부학으로 대우 전임강사를 역임했던 조 원장은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과 교수, 온지학회(한문학회) 회장, 한서대학교 교수 및 부설 얼굴연구소장, 한국 뇌학회 이사 및 한국뇌연구원 설립 추진실행위원, 국회 충무공상 재건립 심사위원장 및 자문위원장, 충무시 한산대첩 병선마당 설치 자문위원장, 문체부 국가표준영정·동상 심의위원, 문체부 한국전통기법화가 양성과정 주관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미술해부학회 이사로, 70을 넘긴 나이에도 20년 넘게 해 온 한일미술해부학회를 개최하는 등 맹활약 중이다. 삼성인력개발원 등 전국 유명 교육기관에서도 30년 이상 “한국인과 한국문화성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강의 해온 그는, 한국인의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하여, 왼쪽뇌의 각성수준을 높이는 거국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연구와 교육의 제3기 인생을 불태우기 위하여,  현재 유튜브채널 <조용진한국인대학>을 운영 중이다. 저서로는 <불상계측법>, <동양화 읽는법>, <서양화 읽는 법>, <한국인의 얼굴>, <루터 한복초상화 제작일지>, <한국인의 얼굴·몸·뇌·문화> 등 15권이 있으며 이중 5종이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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