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1년 넘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최악의 상황에 놓인‘서울관광’이 멈춤의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도록 3단계 전략으로 구성된 청사진을 25일 발표했다.

‘위기지원(Support)’‘회복준비(Recovery)’‘재도약(Take-off)’에 이르는 이른바 ‘S ‧ R ‧ T 전략’으로‘포스트코로나 시대, 위기극복으로 재도약하는 관광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추진한다.

시는 이를 위해 총 860억 원을 투입하는‘2021 서울관광 재도약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 세계 도시들 간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관광분야를 되살려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4월 업체당 200만 원 지원 · 서울관광플라자 개관

시는 서울관광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업계생존’을 위해 4월 총 100억 원 규모로‘서울 관광업 회복도약 자금’을 지원하고 서울관광 핵심 허브기능을 수행할‘서울관광플라자’를 개관한다.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사실상 집합불가 상태에 놓인 관광·MICE 업계가 본업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전체 업종 소상공인(5인 미만·소기업 매출규모) 5,000개 사에 각 200만원을 지급한다.

▲ ‘가상회의 서울’은 서울을 배경으로 조성한 가상의 공간으로 창덕궁 세빛섬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360 〫· 3D로 구현했다. 사진은 가상회의 서울 - 메인화면./서울시

서울관광플라자는 개관과 함께 67개 관광스타트업과 7개 관광 협·단체가 입주한다. 최근 채용 단절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학과 전공자를 대상으로 디지털·IT 분야 교육을 통해 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개관식과 연계해‘해커톤’(끝장개발대회)을 개최해 뉴노멀 시대 서울관광 혁신을 선도할 창의적 아이디어도 발굴할 계획이다.

매년 국내·외 1,000여 개 관광업체와 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관광 비즈니스의 장인 ‘서울국제트래블마트’는 올해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5월부터 관광특구 회복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판매, SNS 채널과 협업한 구매 인증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홍보영상도 제작해 송출할 계획이다.

로컬여행 · AR VR · 역사관광 · 온라인도슨트 추진

시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른 안전, 로컬, 비대면·디지털 등을 적극 활용해 서울만의 강점을 담은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

코로나19 시대 재조명 되고 있는 ‘동네’, ‘마을’의 관광가치를 상품으로 개발, 서울 주거지역의 숨은 콘텐츠를 발굴한다. ‘서울로 여행자 터미널’을 통해 ‘도심 트레킹’, ‘서울로 공공길 함께 걷기’ 같은 치유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전한 로컬관광을 활성화한다.

증강현실(AR) 기술로 디지털 복원된‘돈의문’부터‘한양도성’까지 가상현실(VR) 기기로 4D 체험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5월부터 시작한다.

기존 도보해설관광(43개 코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해설사가 SNS를 통해 소통하며 해설해주는‘랜선해설’을 비롯해 온라인 도슨트·도보관광코스 체험영상 등도 새롭게 시작한다.

‘대면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MICE 업계엔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의 체질 개선을 지원한다. 시는 작년 3D 가상회의 플랫폼 ‘가상회의 서울’을 개발해 민간업계에 무료로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비대면 행사유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쇼핑페스타(10월)·서울빛초롱축제(10월) 등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요 축제·관광 이벤트는 온라인·비대면 방식과 AR·VR 같은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중단 없이 이어간다.

▲ 가상회의 서울 - 창덕궁

9월부터 주요 관광시설 이용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서울 ONE+ 패스Ⅱ’는 7만 장으로 발행을 늘리고(작년 6만 장) 제휴시설도 서울시내에서 지방까지 확대해 총 110개소에서 최대 50% 할인율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의료 · 웰니스 등 산업 융합 · 글로벌 마케팅 강화

시는 지금의 침체기를 서울관광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도록 의료·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관광 산업을 융합하고 프리미엄·한류관광 같은 소비 확장성이 큰 분야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발굴한다.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체계와 관광상품을 결합해 코로나 이후의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 역량을 확대하고 의료관광 협력기관에 웰니스 분야까지 포함해 의료관광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럭셔리 특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프리미엄 관광 전문 여행사·호텔·유니크베뉴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주체 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관광목적지로서 서울을 포지셔닝하기 위해 서울 프리미엄 관광 BI (My Seoul Insider)을 활용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관광명예홍보대사가 출연하는 ‘안전 서울’영상을 제작해 주요 시장별 온·오프라인 홍보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

하반기엔 글로벌 마케팅과 함께 세계적 관광도시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뉴노멀 시대 서울관광의 전략’을 논의하고 서울관광의 재도약을 알리는 ‘2021 서울관광 리부팅’을 선언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수립한 ‘2021 서울관광 재도약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계획인 ‘서울관광 중기 발전계획(2022~2026)’도 11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는 서울의 관광업계가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고 코로나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안심하고 서울을 찾을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서울관광이 회복 그래프를 그릴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