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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진료 제공하겠다”
2021년 03월 05일 (금) 01:47:45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대장암은 직장(항문에서 15㎝까지)과 결장(직장 외의 대장)에 생기는 암의 통칭이다. 국제암연구소의 세계 암 보고서인 ‘글로보칸(Globocan) 2018’은 한국인 10만 명당 314명이 암에 걸린다고 했다. 암 발생률 세계 14위에 해당한다.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 그다음으로 대장암이 세계 2위였다.

황인상 기자 his@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3위 질환으로, 2019년 대장암 사망률은 17.5명(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이었다. 또한,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17년 한 해 새로 대장암을 진단 받은 환자 수는 2만8111명에 이른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은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흡연, 음주, 유전적 요인, 관련 선행 질환 등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장암 복강경/로봇 수술 진행
김진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진 교수는 재발율이 높기로 유명한 난치성, 재발성 대장·직장암 전문의로, 그가 몸담고 있는 안암병원은 개복부터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까지 다양한 수술이 모두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복강경/로봇수술 술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 김진 교수

김진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항문외과는 복강경 및 로봇을 사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명성을 쌓아 왔다”면서 “특히 같이 근무를 하는 곽정면, 백세진 교수는 대장암 이외에도 복막암, 염증성 대장질환에 대한 진료와 수술을 맡고 있는데 이런 훌륭한 재원들과 함께 대장항문질환 치료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계획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가운데 가장 많은 결장암은 수술부위가 넓고 단순하다. 반면 항문에서 위쪽으로 15㎝ 부분까지 발생한 직장암은 골반 속 좁은 곳에 위치하고 방광과 자궁, 전립선 등 다른 장기가 붙어 있기 때문에 수술이 무척 까다롭고 고약한 암이다. 경우에 따라서 항문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직장암처럼 몸 속 깊고 좁은 공간에 위치해 정교한 수술이 어려웠던 암을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다. 김진 교수는 “로봇수술을 하면 좁은 공간에 쉽게 들어갈 수 있고 4개의 로봇 팔이 의료진의 두 팔을 대신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복강경수술도 3D 입체 화면을 도입해 눈으로 직접 환부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역시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2006~2015년 수술을 받은 1~3기 직장암 환자 1,200명을 조사한 결과, 5년 생존율이 84.5%나 됐다. 3기일 때도 5년 생존율이 80%나 됐다. 4기 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5% 정도였다. 김진 교수는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암수술센터의 개복수술과 복강경/로봇수술 비율은 2%대 98%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모든 수술이 로봇이나 복강경으로 이뤄진다”며 “고려대 안암병원은 대장암 치료를 하는데 최소침습수술이 특화돼 있다”고 자부했다.

▲ 김진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항문외과는 복강경 및 로봇을 사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명성을 쌓아 왔다”고 밝혔다

재발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40% 달해
대장암은 국소재발뿐만 아니라 림프절(임파선)과 혈관을 통해 간·폐 등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대장암 수술 시 종양의 직접 조작을 최소화하고 정확히 박리해야 하며 최대한 깊은 부위의 림프절까지 제거해야 한다. 재발을 하면 생존율은 크게 떨어진다. 재발성 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40%로 병원마다 편차가 크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암수술센터는 재발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인 40%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 교수는 그간 치료한 수많은 환자들 중에서도 수술 후 재발로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골반 내에 있는 장기를 모두 적출하고 장루를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실망해 고려대로 전원한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일반적인 수술을 한다면 이전 병원에서 판단한 대로 골반 내 장기를 모두 적출하고 장루를 만드는 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좀 더 힘들고 복잡하지만 새로운 수술을 적용해서 골반 내 장기를 다 보존하는 수술을 했다. 11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는 재발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김진 교수는 “환자가 비교적 젊기도 하고 항암과 수술에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수술 후 잘 회복하고 기뻐하는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저희 팀도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큰 보람을 느낀 환자이고 아직도 수술 장면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직장암 수술에서도 고려대는 가히 독보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암이면 항문을 제거한다고 여겨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통 항문에서 5㎝ 이내에서 생기는 하부직장암은 항문을 제거하고 영구 장루(인공 항문)를 통해 배설할 수 있도록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암수술센터는 암의 침범 범위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경(輕)항문 초음파 검사로 정확히 분석해 직장암이 직접 항문 괄약근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항문에 가까이 있어도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직장암 수술 후 영구 장루 없이 자신의 항문을 보존하는 비율이 96%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서울 동북권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노력과 투자로 현재 큰 확장공사와 리노베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미 진료가 시작된 부분도 있어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 또 의료진과 직원들 사이에는 환자 중심과 환자 안전에 대한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NM

▲ 고려대 안암병원의 복강경/로봇수술 술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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