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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가치 지키며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리폼을 실현하다
2021년 02월 05일 (금) 00:14:03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유행이 지나서 혹은 몸에 잘 맞지 않아서 입지 않고 옷장 속에만 박아 두었던 안 입는 옷들을 재활용하는 리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범한 스타일에서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한 순간에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센스 있는 나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오랜 추억이 녹아있는 소중한 옷이거나 밍크 등의 값비싼 재질일 경우 아무 곳에나 쉽게 리폼 혹은 수선을 맡기기가 영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이나연 대표는 국내 최고의 의류 리폼 전문가로 손꼽힌다. 30년 경력의 이 대표는 1990년대 초 ‘리폼’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의류 분야에 최초로 리폼이라는 신조어를 접목시킨 인물로, 오래 전 유행하던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예 맞춤형으로 개조함으로써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리폼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의류 리폼 장인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이나연리폼하우스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폼을 지향하는 곳이다. 개인의 취향, 체격, 체형을 모두 고려한 리폼으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패션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이나연 대표는 “때로는 리폼하는 것보다 기성복을 사 입는 것이 더 저렴할 때가 있다. 하지만 굳이 리폼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옷이라는 철학이 깊다”면서 “이런 고객들은 기성품을 사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먼저 리폼해서 입는다. 기성복은 내 몸과 옷이 타협해야하지만 리폼은 옷이 내 몸과 정확하게 하나가 된다. 이것이 리폼마니아들의 사로잡는 부분이다”고 강조한다.

▲ 이나연 대표

현재 리폼하우스에는 일반 수선집에서는 다루기 힘든 밍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별로 10~20년 넘게 일한 경력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전문적인 노하우와 뛰어난 감각으로 명품의류, 밍크수선, 모피수선, 그리고 정장리폼 수선 등 캐주얼까지 의류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거나 주어진 부분의 재생, 짜깁기·늘리기·줄이기·부분 수선 등의 수선부문 ▲모양 또는 외형, 디자인 변경이나 개성 중시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맞춤형 디자인, 유행이 지난 의류, 명품의류 위주의 리폼부문 ▲본래의 의류에 부분 디자인을 가미, 특정한 부위의 형태를 극대화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사이드 리폼부문 ▲새로운 의류의 신규 디자인, 특수의상 디자인/가공 등의 신규 디자인 부문을 아우를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외국이나 원거리의 비대면 고객도 키, 나이, 기성복 사이즈가 있으면 완벽한 리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의 마음에 드는 그 순간까지 철저한 A/S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폼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이나연리폼하우스는 처음 방문했던 고객이 단골이 되어 꾸준히 찾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거주하는 이들도 매년 택배로 리폼 의뢰를 해서 수선을 맡길 정도로 고객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나연 대표가 리폼을 하며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1mm의 차이. 기성복의 서양 패턴이 들어온 후 어깨선, 허리부분 등은 국내에 맞게 많이 변화되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이를테면 ‘구심점’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대표는 “제가 굉장히 섬세하게 여기는 각도와 선, 그것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면서 “체형에 딱 맞는 1mm의 정확성, 1mm의 오차로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고 또 그 차이로 매우 훌륭한 ‘안성맞춤’의 옷이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폼 통해 옷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심오해지다
20여 년간 디자인 부티크를 운영하며 ‘자신이 만드는 옷은 10년 이상 입어야 한다’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지켜왔던 이나연 대표. 입기는 싫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좋은 옷들이 장롱에만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리폼 외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30여 년 간 리폼을 하며 옷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더욱 깊어졌다는 이 대표는 “옷 자체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그 옷을 구식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옷의 본질을 유지하며 리폼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처음에는 옷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고객들의 경우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옷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면서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저의 리폼방식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수많은 방송과 언론매체에 소개되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 대표는 이대 앞 리폼하우스를 정리하고 논현동 강남리폼하우스로 일원화해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독창적인 패션 매니아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서 장인의 노하우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는 이나연 대표는 “앞으로 리폼하는 옷의 양을 줄이고 품격 있는 리폼을 체계적으로 한 산업화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기존 리폼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1%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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