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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비대면 사회…위기 속 완전히 달라진 일상
“K-방역 ‘이름없는 영웅들’ 땀과 눈물, 국민 모두 덕분”
2021년 02월 02일 (화) 23:36:14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2020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직·간접 영향을 끼치며 당연했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2021년 1월 20일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사투는 현재진행 중이다. 많은 것이 멈춘 코로나 시대, 지난 1년의 기록을 짚어봤다.

신세영 기자 syshin@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대혼란에 빠졌고,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게 변했다. 실내 공간이나 건물에 들어가려면 열 감지기를 통과해야 하고, 체온 측정은 필수다. 최고의 백신으로 꼽히는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됐으며, 식당과 고위험 시설에 입장할 때 정보무늬(QR코드)를 찍거나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감염 확산을 막을 최선의 방책이 되면서 수업, 근무, 음식 주문 등 사회활동과 일상이 비대면·온택트(Untact+ON)  방식으로 변했다. 외출, 여행, 모임 등이 줄어들고 온라인 모임, 화상 회의, 배달 등이 늘었다.

정부 “코로나 1년, 3차례 유행 극복은 국민 덕분”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년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1년을 되돌아보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훌륭히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헌신”이라며 “국민 여러분 덕분으로 지금까지의 수많은 위기를 헤쳐나올 수 있었으며, 방역당국은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연대가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세 차례의 큰 위기가 있었다”며 지난 2월 대구·경북의 첫 번째 유행과 8월 중순 수도권의 두 번째 유행, 현재 진행 중인 세 번째 유행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의 주요 대응전락은 대규모 검사를 통해 환자를 찾아내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격리하며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신속한 검사를 위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검사소, 추적검사를 높이기 위한 전자출입명부, 무증상·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와 같이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반격 모델을 만들어냈다. 윤 총괄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며 환자 발생을 지속 억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결과 OECD 국가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세 번째, 사망자 수는 두 번째로 낮은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0년 경제성장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룬 결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승차 진료소인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년간 집단감염이 45.4%…종교시설 가장 많아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월 21일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년간 누적확진자 수는 총 7만3115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임 총괄단장은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41명, 치명률은 1.75%, 확진자 중 20~50대 주요 경제활동인구가 전체의 61.3%, 60세 이상은 전체의 28.6%였다”며 지난 1년간 코로나19 발생현황과 집단발생 관련 주요 시설 등을 설명했다.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집단발생으로 전체의 45.4%를 기록했고, 집단발생이 일어난 주요 시설은 종교시설이 가장 많았으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실내외 체육·여가시설과 유흥시설 및 다단계 방문판매시설 등 밀폐된 환경에서 사람 간에 밀집·밀접접촉이 많고 음식물 섭취 등으로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시설 등에서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총괄단장은 “집단발생 주요 시설 중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다단계 방문판매시설 등은 지난 18일부터 수도권에서 운영이 재개된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운영재개는 생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분들을 위한 조치로 3차 유행이 확실한 안정세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운영재개 시설 사업주와 이용자에게 입장인원 제한, 마스크 상시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 철저 준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흥시설과 홀덤펍은 아직까지도 전국적으로 집합금지시설임에도 일부 영업행위 등이 신고되고 있다”며 “1월부터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서 유흥시설과 홀덤펍의 불법영업 관련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콕·홈트·슬세권…코로나 1년이 만든 신조어
한 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00여개의 신조어가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Untact)’는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신조어다. 부정 접두사인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외출·모임 자제,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나타난 비대면·비접촉 현상을 가리킨다. 업무는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식사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배달업체 등을 이용한다. 택배도 비대면, 커피 주문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한다. 언택트에 이어 ‘온택트(Ontact)’가 등장했다.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온(On)’을 더했다.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과 비대면 접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4월 새말모임을 통해 ‘언택트’를 ‘비대면’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8월 24일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다수 출현했다. 집에서만 지내는 생활을 의미하는 ‘집콕’은 유행어가 됐다. 집콕 댄스, 집콕 놀이, 집콕 취미, 집콕 데이트, 집콕 요리, 집콕 테스트, 집콕 놀이키트 등 다양한 합성어들이 뒤따라 생겨났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 트레이닝)’, 집안이나 베란다, 옥상 등을 활용해 캠핑 온 듯한 분위기를 내는 ‘홈캠핑’도 인기다. 해당 분야 초보자를 가리키는 ‘캠린이’, ‘등린이’, ‘산린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초보를 의미하는 ‘린이’는 어린이에서 따온 말이다. 비대면 여행 방식으로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자동차+숙박)이 주목을 받았다.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소비 반경이 도심 대표 상권에서 집 인근으로 옮겨갔다. 슬리퍼를 신고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은 ‘슬세권’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역세권의 합성어로 가까운 곳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많아야 좋은 입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반영한 신조어도 있다. ‘코로나 블루·레드·블랙’이 그것이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 분노를 나타내는 ‘코로나 레드(Corona Red)’, 암담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봉쇄 없는 K-방역, 연대·협력 실천한 ‘우리 모두의 힘’
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름없는 영웅들’이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K-방역’의 1등 공신은 단연 국민들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방역 수칙을 끝까지 지킨 자영업자들, 잠도 못 자고 환자를 돌본 의료진, 마스크 착용과 집합금지 등 거리두기의 불편을 감내한 일반 시민들이 없었다면 ‘K-방역’도 없었다. 누구보다 현장을 찾은 의료진들은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파견된 의료인력만 7000여명이다. 방역과 치료현장에서는 수많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의사들은 전국 곳곳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등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방역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전 세계 확진자 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확진자 수를 줄여나갔고, 이는 세계가 인정한 ‘K-방역’이란 이름으로 회자됐다. 정부는 이른바 ‘3T(검사(Test), 추적(Tracing), 치료(Treat))’ 전략과 ‘사회적 거리두기’ 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봉쇄나 이동 제한을 하지 않고 신속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조사, 초기 단계의 철저한 치료는 K-방역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2020년 6월 펴낸 ‘지속가능개발보고서 2020’를 보면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 종합지수 0.90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방역체계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은 방역수칙을 묵묵히 따라준 국민들의 힘이 컸다.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됐고, 덕분에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정부는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들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보험료와 전기료 부담을 완화해주는가 하면 3~7월 체크·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대폭 확대하는 등 위축된 소비를 다시 살리기 위한 대책들도 마련했다.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책도 잇따라 내놓았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가운데)을 비롯한 직원들이 지난해 4월 22일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치료에 힘쓰는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달라진 의식주…직장인은 재택근무, 학생은 온라인 등교
11월 13일부터 버스와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마스크 착용으로 대규모 집단 감염을 막아준 사례가 외신에도 보도가 되면서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광주전남연구원이 12월 14일부터 2주간 시·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광주전남 시·도민 인식조사’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일상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95.4%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꼽았다. 비대면 사회로 변화되면서 대표적으로 환경이 바뀐곳이 교육분야다. 초·중·고·대학교는 초유의 ‘온라인 강의’로 새 학기를 시작했고 출석을 증명하기 위한 과제 제출, 간단한 시험도 온라인 디지털이 대신했다. 기업은 재택근무를 시도했으며 직원들은 화상회의로 몰려들었다.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로 재택근무할 수 없을 것이라 평가했던 고객센터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재택근무를 임시 조치가 아닌 상시적인 제도로 보편화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5월 말부터 주 1회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 패턴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외출이 감소하면서 외식산업의 패러다임이 배달로 옮겨갔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일반 음식점에서 식사가 불가능해지면서 배달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잠옷만 입던 집순이 패션에서 편안함만 추구하지 않고 멋스러움을 더해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 ‘홈웨어’가 인기를 끌었다.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간 모바일 방송 ‘라이브 커머스’, 홈쇼핑 등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변화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피해는 공연 문화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불특정 다수의 관객이 한 공간에 밀집할 수밖에 없는 장르 특성상 주요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런 위기 속에서 온라인 콘서트와 공연 실황을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하는 방식의 비대면 상연을 이어가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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