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문화로 토닥토닥’찾아가는 공연에서 범내려 온다 이날치 밴드가 공연하고 있다.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코로나19는 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큰 피해를 입히며 전 세계인들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특히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입고 급격한 변화를 겪은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울시는 2021년 포스트코로나 시대,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시민의 문화향유 정상화를 위한 문화정책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서울공예박물관 · 시립 미술아카이브 등 개관

시는‘21년에는 코로나 이후 변화에 대응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주요 사업은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의 랜드마크화 △비대면 환경에서의 문화예술 창작·향유 인프라 구축 △시민 위로하는‘문화로 토닥토닥’지속 운영 등이 있다.

시는 지난 10년간 새로운‘박물관·미술관’5개소를 건립했고 향후‘25년까지 10개소를 더 건립해‘박물관·미술관 도시’서울을 만든다.

코로나 이후 높아진 문화향유 수요를 반영해 서울 곳곳에 특색 있는 문화시설 확충으로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문화가 관광·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도시 브랜드를 향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국내 최초 공예 전문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을 개관한다. 이를 위해 문화재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2만1,750여 건의 소장품을 수집했으며 향후 아시아 최고 공예컬렉션을 구축해 한국 공예문화를 선도하는 시설로 만든다. 

그 결과 전통과 현대가공존하는 인사동·북촌과 연계해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도 올해 말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작가노트·드로잉 등)를 수집·연구·전시하는 아카이브와 미술관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예술인과 시민 모두에게 다양한 미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특별한 시설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공연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유명 K팝 가수부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까지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시는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수요를 반영해 비대면 문화예술 창작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 장구의 신(神) 박서진이 랜선콘서트를 하고 있다.

온라인 등 비대면 문화예술 창작 인프라 구축

현재 운영이 종료된‘남산창작센터’를 리모델링해 첨단장비를 갖춘‘실감형 영상제작 창작 스튜디오(가칭)’로 조성한다.

연습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종합 창작지원시설로‘22년 상반기 문을 열 계획이다.

영상제작 기술력이 부족하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은 양질의 공연예술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행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함에 따라 화상회의·포럼·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 진행이 가능한 DDP 화상 스튜디오 ‘서울-온’도 올해 상반기 문을 연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로 시민들을 위로하는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올해도 계속하기로 했다.

시민누구나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즐기며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관객과 만날 기회가 줄어든 예술인들에겐 활동 무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공연·문화예술 강연·전시 등 서울시가 보유한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년 289억 투입 · 공공미술 등 4,783건 지원

시는 ‘20년 한 해 동안 창작활동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을 지원하고 일상을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20년 4월 코로나19로 직격타를 입은 문화예술계 지원을 위해 6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860건의 예술창작을 지원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자 공연·미술·디자인·서점 등 각 분야별 맞춤형 지원도 시작했다.

공연예술업(30억 원·723건)·공공미술(134억 원·1,500명)·디자인 산업(20억 원·1,000개사)·신진미술인(15억 원·600명)·출판서점(5억 원·도서 100종) 등 총 289억 원의 예산을 투입, 4,783건의 다양한 지원을 했다.

코로나19는 문화예술의 창작,유통, 소비·향유 등 문화예술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각종 문화시설이 휴관했고 공연·전시 등 문화행사는 취소나 무기한 연기돼 문화예술계는 사실상 전면 중단의 위기에 처했었다.

▲ 서울의료원에서 신진미술인 지원을 통한 전시를 하고 있다.

‘문화로 토닥토닥’ 누적 조회 수 80만 여회 기록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해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온라인 매체에 공연·강연·체험 등 문화예술 영상을 게재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 채널에는 총 94개의 동영상이 게재돼 누적 조회 수는 80만 여회를 기록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시민 사연 받아 찾아가는 공연, 서울시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공연, 역사·문학·클래식 등 분야별 명사가 들려주는 문화예술 이야기 등이 있다.

특히 ‘시민 사연 받아 찾아가는 공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의 사연과 보고 싶은 공연을 신청 받아 맞춤형 공연을 선물하고 모든 공연을 촬영해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 게재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지난 해 8월~12월 초 4개여 월 동안 총 265건의 사연을 접수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고,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유 본부장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술인과 시민 모두를 위한 문화정책추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