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2월 7일(월) 오전10시3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성공21’ 주최로 송년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강사로 초청받은 김성광 목사는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그런데 10여일이 지난 18일. 박사모와 친박연대,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목사의 설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은 다음과 같다.

7일 김성광목사의 설교는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분열과 대립보다는 서로가 하나되어 협력해야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축복받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김목사는 "사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패한 박의원은 MB에게 승복하겠다고 선언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승복의 정치행보가 아니라 훈시하는 역할만 했다"고 밝혔다. "국가가 촛불시위로 혼란 할 때 박의원은 아무 언급도 없었다. 도리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용산참사는 경찰의 과잉진압이다', '세종시는 원안대로 하라'는 등의 훈시적 발언은 국론을 분렬시키고 대통령과 국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성광목사는 이날 설교중 정치적 행보의 역할을 비유로 “시골 농장의 닭이 새벽에 울어야 사람들을 깨우는데 시도 때도 없이 울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하고 물었다. 설교를 듣고 있던 청중들이 “잡아 먹어야지요”라고 응답하자 "당신들이 잡아 먹어요”라고 언급했다. "집의 개가 도둑을 보고 짖어야지 집안 식구보고 짖으면 어떻게 할까요?" 라는 정치가로서의 역할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친박연대’와 ‘박사모’가 성명을 내고 오히려 김목사에 대해서 “망언, 망나니. 잔혹한 정치테러이고 음해이다”라며 검찰에 고발조치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참가한 대부분의 청중들은 김목사의 설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자리를 비운 박사모와 친박은 설교내용을 부분적으로 편집해서 과격한 정치적 보응을 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김성광 목사는 평소 설교에서도 “현세적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들을 언급하며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기독교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자”라고 결론을 내린다.
 
‘성공21’ 관계자는 "설교중에 시사-정치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것은 국회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진행된 기도회였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겠느냐”며, “단순한 설교 내용 가지고 어떻게 고소, 고발을 하는가”라고 의아해했다. 

  '자유언론인협회' 협회장이자 '인터넷타임즈' 발행인인 양영태 박사도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정치적 집단에서 공격하면 되겠는가. 박 전 대표에 대해 발언을 했다면 그것을 대권주자로써 이런 공격도 있구나 해야지, 이것을 가지고 고소고발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권주자로서 1위니까, 거기에 줄 서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느냐, 일부 촐랭이처럼 과잉 충성발언 하고 발끈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가 아는 김성광 목사님은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온 분이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애국목사님이다. 성직자가 설교를 하다보면 나무에도 동물에도 비유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것을 가지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얼마나 옹졸한 처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남교회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 “박사모, 친박연대 등이 설교 전체의 내용을 수용해서 오해를 풀고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하며“국가적으로 세종시 문제가 하나가 되어 대통령과 총리중심으로 신속히 결정을 내리고, 4대강 사업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한나라당 안에서 분열이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목사님은 박근혜의원에 대해서 정치적 지도자로서 잘 되기를 바라면서 과거의 정치적 행보에서 더 발전해 앞으로 대통령과 총리의 정책에 대립하지 말고 협조하는 방향이 다음 대권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더불어 "김목사님은 한국 기독교계의 중진 인물로서 정치적으로 충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고 육영수 여사의 장녀로서 박근혜의원을 존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의원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성직자의 설교를 고소 고발해서 승소한다고 해도 장차 대권을 바라보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존경받는 인물이 되겠다면 어느 설교라도 국민을 대변하는 소리라고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