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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의 역사적 의의 발굴하는 역할 수행하는 고미술 콜렉터
2020년 12월 06일 (일) 12:07:03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문화예술의 뿌리가 없는 민족은 결코 선진문화의 꽃을 피울 수 없다. 이는 국가 경쟁력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지금 우리 고미술계는 정부와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다.

윤담 기자 hyd@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한국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고미술품 전문 콜렉터로, 그간 수집한 유물들을 단순히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다.

유물 통해 고대문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 높여
“고미술품은 그 영역이 대단히 넓고 대상물도 다양하다. 고미술품의 감상은 그 자체에 함축된 형태와 느낌을 눈과 마음에 담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민종기 원장은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했다.

▲ 민종기 원장

평소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민 원장은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오다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하며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고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며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고서화, 황실 먹, 등을 집중 수집해온 그는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았다. 특히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1만여 점의 유물 중 상당수가 중요한 사료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뛰어난 안목을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민 원장이 수집한 국내 유물만도 1만여 점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는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낸 민 원장은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그간 민종기 원장이 수집한 유물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 민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은 데이비드 화병과 유약, 그림, 발색, 형태, 적혀진 62자의 기복기원 및 제작연도까지 같은 쌍둥이 화병이다. 하지만 데이비드경이 수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한 코발트색깔과 아름다운 용무늬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비드 화병에는 없는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고미술품의 가치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 선도
“고미술 분야는 선천적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역사, 인문, 지리 등의 학문과 현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발로 뛰며 알아가야 한다. 이론적 바탕위에 실물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내공을 보유해야 서서히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미술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에 눈을 띄우면서 안목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종기 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전남 화순에서부터 시작한 품다회는 매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의 경우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보이차와 송, 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개최된 품다회에서는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오래 묵혀 향미가 깊어진 고급보이차로서 낙타가죽 주머니에 밀봉되어 있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3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선보였으며, 별도로 한중고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들었던 민종기 원장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해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민종기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민씨家 간찰 등 고문서류 800점을 추가로 기탁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국력은 문화에서 나오며 역사 또한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고미술품의 가치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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