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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대통령에 취임
2020년 12월 05일 (토) 23:26:03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아프리카와 인도계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

이종서 기자 jslee@

지난 11월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 정치를 정상화하며 국가적 단합을 달성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세 번의 대권 도전 끝에 백악관 입성에 성공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 78세로 세 번의 대권 도전 끝에 백악관 입성에 성공,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이제 선거전이 끝났다”면서 “분노와 격한 언어를 뒤로 한 채 하나의 국가로서 모두가 하나가 되자”고 국민적 화합을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미국이 단합해야 할 때이고, 치유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미국이고, 우리가 함께하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블루 월’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주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의 텃밭인 애리조나와 조지아주에서 승리함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핵심 경합 주에서 선전했으나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마치 두 개의 나라처럼 갈라졌고,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소득, 저학력 백인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11월3일 대선 직후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는 ‘레드 미라지’(공화당 우세 착시현상)에 한때 낙선 위기에 놓였던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이튿날 뒤늦게 개표가 시작된 우편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몰표가 쏟아진 덕분에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29세에 역사상 6번째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40여년 간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활약한 바이든 당선인은 첫번째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까지 뇌종양으로 떠나보내는 극한의 아픔을 이겨냈다. 대선 기간 백인 경찰에 희생된 흑인의 가족을 직접 찾아가 위로한 바이든 당선인은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강경진압을 부르짖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원 외교위원장까지 지낸 정통파 외교 전문가인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우리나라 입장에선 한미동맹 복원과 보다 예측가능한 한미관계가 기대된다. 반면 북미 관계에선 다소 신중한 접근이 예상된다. 경제적으론 대규모 경기부양이 추진되고,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 관련 산업이 집중 육성될 전망이다. 한편 역대급 경제호황을 발판삼아 연임을 노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발목 잡히며 이른바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2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비운의 미국 대통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역사상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은 10명 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 조지아 등 핵심 경합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은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9일부터 우리 캠프는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악의 경우 국민들의 선택과 달리 법정 싸움의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지키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지사를 둔 지역에서 우편투표 등에 대한 개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대선에선 유권자의 약 30%가 우편투표가 했는데, 대체로 코로나19의 위험에 민감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선거 관련 소송은 통상 해당 주 청구재판소(행정법원) 또는 항소법원(고등법원)에 제기하는데, 당사자가 상고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까지 넘어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며 연방대법원을 6대 3의 압도적 보수 우위 구도로 만들어둔 건 이런 소송전을 위한 포석이다.

만약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미국 대통령 선출 기준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 즉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없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이 경우 하원이 대통령, 상원이 부통령을 뽑게 돼 있다. 이때 하원에선 주의 인구 또는 의원 수와 상관없이 주별로 한 표 씩만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6개 주, 민주당이 22개 주에서 다수당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뜻이다. 부통령을 뽑는 상원도 공화당이 다수다. 만약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까지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이 임시 대통령 직을 맡는다.

카멀라 해리스,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당선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11월7일 대승 승리와 관련, “이번 대선은 미국의 정신과 이를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관한 선거”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바이든이나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에 대한 선거”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우리 앞에는 할 일이 아주 많이 있다”면서 “시작해보자”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해냈다. 조, 우리가 해냈다”고 거듭 말한 뒤 “당신이 이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통화 영상을 보면 그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원에 있었으며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촬영한 것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당선인은 자메이카 출신으로 스탠퍼드대학 교수였던 부친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암 연구 교수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최초의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고, 2017년 연방상원의원으로 워싱턴 D.C. 중앙무대에 등장해 지난해 1월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에 출마하면서 일약 전국적 정치인이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경선 레이스에서 낙마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11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해리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한 것이 ‘앙금’으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낙점됐다. 이에는 고령의 바이든 후보를 보완할 수 있고, 주요 정당의 최초의 여성·흑인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낼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던 고(故) 보 바이든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암으로 사망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슬픔 속에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중에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는 준비돼 있었으나 해리스 후보의 공세에는 무방비였다고 털어놨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도 “아들이 늘 해리스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서운해했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로펌의 동료였던 엠호프 변호사와 2014년 결혼했지만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다만 남편의 두 자녀를 함께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호프 변호사는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최우선 과제는 미국의 갈등 극대화시킨 이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응, 경제 회복, 인종 평등,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4년 동안 미국의 갈등을 극대화시킨 이슈들이다. 사회 통합을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시급한 사안으로 평가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어느 분야보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내렸던 정책을 뒤집기 위한 무더기 행정명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월8일 사이먼 샌더스 바이든 캠프 고문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취할 조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이뤄진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 일련의 행정명령을 통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정책의 우선순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올해 발표한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번복할 가능성이 큰 사안으로 거론된다. 일련의 행정명령 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결국 코로나19 대응이다. 코로나19 대응은 이미 바이든 정부가 직면한 위기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공격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미 대응은 시작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월9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출범에 앞서 비벡 머시 전 공중위생국장,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코로나19 TF 공동의장으로 지명, 12명 체제의 TF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은 향후 바이든 정부의 성패도 이 문에 달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도 발동했던 국방수권법을 활용해 더욱 강력한 코로나19 대응에 나설 것임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마무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백신에 대한 준비도 빠질 수 없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부선대본부장은 이날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국민은 이 나라가 빨리 전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속도감 있는 정권 인수와 정책 대응을 강조하고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경제를 되살릴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 문제도 코로나19 극복과 별개로 볼 수 없다. 미 경제가 지난 3분기 연율 기준 33.1%의 기록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실업률은 6.9%까지 하락했지만 고용 회복은 정체돼 있고 코로나19는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경제 위기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사흘 연속 1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봄과 여름에 걸쳐 심각한 코로나19 피해를 겪은 지역이 아닌 곳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부정적 상황이다. 경제 회복을 위한 또 다른 핵심 축은 경기부양 추가 법안 통과다. 추가 경기부양 대책의 규모를 두고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 간의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은 부정적이다. 학자금 대출 상환 연기, 노인을 위한 사회 보장 지원, 코로나19 무료 치료 및 유급 병가, 코로나19 피해가 큰 뉴욕 주 등에 대한 지원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의 반대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행정명령을 통한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업무 협조 압박에도 나섰다. AP 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바이든 캠프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미 연방조달청에 바이든을 서둘러 당선인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연방조달청이 행동에 나서야 인수위 운영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향후 4년의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키 고문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이익이 국민의 뜻에 순응해 순조롭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나설 것이라는 정부의 명확하고 신속한 신호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 바이든 당선인에 축하인사
지난 11월7일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세계 각국 정상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새 정부와 함께 전 세계의 가장 큰 도전을 해결할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는 미국과 평화와 포괄, 경제적 번영, 전 세계에서의 기후 대응을 진전시키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바이든 후보와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당선을 축하하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며 기후 변화부터 무역, 안보 등 우리의 공통된 우선 과제에 대해 면밀히 협력하는 것을 고대한다”고 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트위터에서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면서 “조 바이든은 그의 인생 전체에서 이 나라의 진정한 친구였고 앞으로 몇 해동안 그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의원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달고 시장은 “우리가 파리 기후 협약의 5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직전인데 이번 승리는 기후 상황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함께 행동할 필요가 있음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에머슨 음낭가와 짐바브웨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양국의 협력을 확대할 것을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1월8일(이하 한국시간) 바이든 당선인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과 관련해 “축하드린다”면서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같이 갑시다!”고 입장을 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태그’한 뒤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면서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영어로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냈다.

첫 공식행보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미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대선 승리 선언 후 4일 만에 당선인으로서의 첫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인데, 때마침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한·미동맹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반이 지난 올해 6월에서야 처음으로 6·25전쟁 관련 기념비인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가치를 훼손했다’면서 이를 복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는 국가기념일 행보로 차기 미 대통령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재차 쐐기를 박는 동시에 동맹 강화 메시지를 발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낸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찾아 헌화한 한국전 기념비는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지역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2002년 6월 22일 필라델피아 펜스랜딩의 한국전기념공원에 세워졌다. 바이든 당선인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과 가까운 거리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5월 현충일 당시 델라웨어 윌밍턴 인근의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한 바 있지만 그때는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이었다. 그는 대선 직전에도 국내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에 무리한 요구를 해온 것을 비판하고, 이와는 다른 노선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 축(linchpin)”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통화는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14분동안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먼저 “미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특히 미국 재향군인의 날(11월11일)을 맞아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최근 우리측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을 거론하면서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당선인의 높은 관심과 의지에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70년간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되어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대해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응,보건안보,세계경제 회복,기후변화,민주주의,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신행정부 출범 시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끝으로 내년1월 바이든 당선인 취임이후 가능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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