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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이미지를 요구한다.
2020년 11월 05일 (목) 01:14:23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로 자신만의 디지털 조형언어를 화폭에 표현하며 남다른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 기옥란은 특정한 장르나 형식에 자신을 고착시키지 않고 구획되지 않는 경계를 넘어선 세계를 지향하는 ‘현대미술의 대명사’로 통한다.

윤담 기자 hyd@

정착과 유목의 삶을 반복해온 오랜 유목의 삶에 주목하고 ‘트랜스휴먼(trans human)’과 ‘네오노마드(neo nomad 신유목민)’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한 작품을 발표해 세계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기옥란 작가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실험정신으로 다양한 재료와 미술 사조 넘나들다
작가 기옥란은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은 트랜스휴먼 연작 등을 선보여 왔다. 그의 트랜스휴먼은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이며 바람직한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지능정보기술사회, 생명공학, 유전공학, 테크노피아 시대에 새로운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유형이다. 기옥란 작가는 “21C 새로운 인류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4D(DNA(염색체), Digital(디지털),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 영성)와 3F(Feeling(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작품의 큰 줄기로 하여 철학적 사유의 기본 바탕으로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깨달음, 시대정신, 감성을 잃지 않고 작업을 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 기옥란 작가

정착과 유목의 삶을 반복해온 오랜 유목의 삶에 주목하고 ‘트랜스휴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컴퓨터 부품 등을 이용한 기하학적이고 조형적인 오브제 작업을 2010년부터 수행해온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을 표상하기 위해 ▲자유분방한 터치와 색채, 강한 선율로 인체 표현 ▲기하학적 형태의 색면 분할후 재구성하는 입체주의적 방식 ▲컴퓨터 부품과 자판 전자부품 등 오브제를 화면에 콜라주해 디지털 시대의 리얼리티를 생경하게 드러내는 방식 ▲다양한 콜라주 작업 방식 등 기호적 의미들 뿐 아니라 여백과 재료의 물성을 통한 조형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욕망과 소유와 결핍과 질투의 시선으로 자유를 누리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호와 이미지를 사냥하고 소비하며 유랑과 정착을 끝없이 반복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디지털의 비트를 통하여 끊임없이 교감하고, 직관적 판단으로 정보를 소통하며 정보의 바다를 유랑하는 테크노피아속의 고독한 현대인들의 모습도 담아낸다. 네오노마드의 삶이다. 절제된 구성으로 사물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재해석해 표현하기도 하며, 비대칭적 기하학적 표현과 상징적인 기호를 통해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일정한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와 미술 사조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가 기옥란의 작품에는 컴퓨터 부품이나 전자부품들 뿐만 아니라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악기의 부품도 자주 등장한다. 악기의 소품들과 재료들로 구현된 반복된 선들은 음악적 율동미와 함께 관계 속에서의 조화, 화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물질문명사회의 모든 소재들은 기 작가의 열린 마음과 창의적이고 유연한 확산적인 사고를 통해 의미 있는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들에게 또 다른 영감과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시와 음악, 꿈과 직관, 상상력이 있는 공간, 은유와 상징이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는 기 작가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충동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극복을 바라고 있는 대중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삶의 위안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또한 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며 ‘트랜스휴먼’은 나 자신만의 언어로 내면의 동굴을 찾아 나선 커뮤니케이션 오브제이다”고 부연했다.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로 고요히 비상하다
“사람들은 유위에서 무위로, 도시에서 자연으로, 인간에서 자연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소유에서 존재로, 복잡성에서 단순성으로 사유의 축을 옮겨야 하고 존재세계와 인간이 화해하는 세상을 열어 가야한다.” 미래에 대한 놀라운 예지와 직관력으로 시대정신을 표현하고 빠른 변화와 실천을 통해 거대한 안목을 아우르는 기옥란 작가는 새로움의 충격과 풍부한 시대정신으로 수직으로 비상하며 동시대 미술의 맥을 미래로 선도하고 있다.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을 관통하고 아우르며 끊임없이 사유해온 기옥란 작가는 최근 혁신적인 추상사진 작품으로 더욱 장르를 확장한 후, 다양한 코드로 여러 가지 기호, 은유와 상징들의 완결된 체계, 경계가 무너진 원초적인 우주적 에너지를 발산해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로 고요히 비상하며, 미래지향적 사유로 ‘트랜스휴먼-공간에 대한 사유’를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지난 2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을 주제로 세 번째 추상사진 초대전을 개최한 이후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계림미술관에서 추상사진 초대전을 가졌다.

코로나19사태로 미술계 전반이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8월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를 주제로 한 진한미술관 초대전, 9월 고도갤러리 초대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또한 상처와 치유를 주제로 한 단체전인 정문규미술관 초대전<인간전>은 10월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300호 작품을 출품한 기작가는 지난 8월 히말라야 부탄 전시여행에서 감동적으로 보았던 ‘말의 갈기’, ‘바람의 깃발,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라는 뜻을 지닌 오색 깃발<룽다>와 <타르초>를 표현하여 인간의 ‘영적 치유’를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오는 11월 남서갤러리 초대전도 앞두고 있는 기 작가는 항상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덕을 생각하며 ‘인간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미래지향적 사유로 문명의 깃발을 높이 들고 나아가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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