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2.4 금 17:2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IT과학·의학
     
현장에 적용 가능한 연구 수행하며 분자유전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2020년 11월 05일 (목) 01:11:43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종자는 한 나라의 식량 주권을 지키는 데 절대적인 존재다. 종자가 없으면 다국적기업으로부터 비싼 돈을 주고 종자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이 종자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이유다.

황인상 기자 his@

종자산업은 한 국가의 식량 주권을 책임지는 뿌리 산업이기 때문에 종자 개발이 뒤처지면 국가의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글로벌 종자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화학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 거대자본과 생명공학 기술을 무기로 다양한 품종의 종자를 개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돼 있다.

▲ 김병동 명예교수

새로운 DNA 구조인 ‘꺾쇠호나선 진핵산’ 최초 발견
종자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김병동(金昞東)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명예교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30대 우수성과사례상을 수상하고, 세계 3대 인명사전인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된 바 있는 김병동 교수는 분자유전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오랜 세월을 식물 유전체 연구에 매진해왔다. 특히 산업현장에 직접 적용 가능한 연구들을 수행하며 국내분자육종학 및 세계분자유전학의 발전을 선도해온 김 교수는 지금까지 100여 편이 넘는 논문 발표를 비롯하여 적극적인 학문간 융합 연구 뿐 아니라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노력으로 노벨상에 근접한 학자로 손꼽히며 국내 과학도들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5년 간 고추에 대한 집중 연구를 수행하며 세계 최초로 고추 열매 안에서 매운 성분의 원인물질인 캡사이신을 최종 합성하는 캡사이신 신세테이즈 효소의 유전자를 분리해낸 김 교수의 연구는 캡사이신의 항암, 진통, 항비만 등 약리효과가 입증되면서 예방의학은 물론 건강식품 산업을 종자산업과 체계적으로 접목하여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연결고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고추 오렌지색 결정 유전자 발견, 고추 세포질웅성붙임 결정 유전자 분리, 세계 최초로 고추유전자은행인 ‘백라이브러리’의 제작 등의 성과를 거두며 국내 분자유전학의 위상을 제고했다. 이러한 김병동 교수의 가장 큰 업적은 꺾쇠호나선 진핵산의 발견이다.

김 교수는 저서인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이중나선 구조의 비밀 Foldback Intercoil DNA>에서 ‘꺾쇠호나선 진핵산’(FBI DNA)이라는 새로운 DNA구조를 최초로 발견, 전자현미경 사진과 공간 모형을 사용해 그 특징을 면밀히 서술한 후 기존 학설들을 이에 맞춰 재해석했다. 김병동 교수의 꺾쇠호나선 진핵산의 발견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21세기 총체적 생명과학 시대에 새로운 발견의 돌파구를 여는 사안으로 평가받는다. 김병동 교수가 국내에서 2007년 출판한 DNA구조 리뷰논문과 2008년 출판한 책을 접한 외국 전문가들은 그 내용이 이제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되어 온 DNA 분자생물학의 핵심내용을 재검토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들을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후속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도 김 교수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정년퇴임한 김 교수는 국내에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금까지 이를 단호히 거절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김 교수의 연구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준비된 연구자 또한 거의 없고 김 교수의 연구를 이어받을 제자가 없어 좌초될 위기에 직면하자 결국 김 교수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제적인 협력 요청에 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국내 분자육종분야의 발전에 선도적 역할 수행
서울대 농과대학 농학과를 졸업한 김병동 교수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지난 1987년 서울대학교 교수로 부임 후 연구기자재의 절대적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IBRD 차관사업에서 총 6천만 불 유치를 성사시킨 바 있다. 김 교수는 첨단 분자유전 연구를 고추 종자육종에 접목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농업기술개발센터 연구사업을 시작했다. 김 교수가 개소하고 중추적 연구를 수행한, 1999년 과학기술부와 과학재단이 우수연구센터로 지정한 식물분자유전육종연구센터는 2008년 종료 후 서울대 부설 식물유전체육종연구소로 발전하여 운영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감사를 역임 후 종신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병동 교수는 현재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생물리학회,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한국유전체학회, 한국식물생명공학회, 한국원예학회 등 관련학회에서 활발한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김 교수는 인간 및 동식물 세포의 유전체를 교정하는 데 사용되는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 기술로 유전체에서 특정 염기 서열을 인식한 후 해당 부위의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시스템인 ‘유전자가위’ 기술에 주목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인간이나 동식물의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가 있는 DNA를 잘라내는 효소로 유전자가위는 에이즈, 혈우병 등 유전 질환을 치료하고, 농작물 품질 개량이 용이해 유전자 변형 식물(GMO)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김 교수는 “유전자가위 기술이 희귀유전병, 난치병의 치료와 동·식물의 육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FBI DNA(꺾쇠호나선 진핵산)에서 중요시하는 반복서열을 유전체 전반에 걸쳐 체계적으로 연구할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FBI DNA나 유전자가위 기술은 한국에서 출발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원천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중소국가인 한국은 치밀한 조직력과 정책적 기획력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