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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부(富)의 경제학
2020년 11월 05일 (목) 00:53:53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사람들은 정병태 국제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에게 종종 “부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라고 묻곤 한다. 그때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전기 문학 작품을 읽으라고 권한다. 이들의 역사책엔 부와 성공, 경제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황인상 기자 his@

역사에서 경제를 중히 여겼다. 전기문학 작품들은 경제적으로 성공하였고 뛰어난 관계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최초의 경제학자로 불리는 관중(管仲)도 <관자>에서 펼친 사상이 뭐냐면 바로 백성과 나라를 부유하고 강하게 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여겼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 역시 필선부민(必先富民), 즉 정치에 앞서는 것이 경제라고 하였다. 그 <사기> 마지막 편을 읽으면 부의 철학에 끌리어 솔깃해진다. 아마도 부유해지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일 수 있다. 사마천도 같은 생각이었다. 사마천은 재산과 권력의 관계를 화식열전에서 이렇게 전하고 있다.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 정병태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생식기가 잘리는 치욕스런 고통을 감내하고 낸 역작
정병태 교수는 중국 역사를 이해하고 싶다면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86)의 <사기>를 읽으라고 권한다. 사기는 중국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경제를 면면히 조형해 온 중요한 역사서이다. 본래 사마천이 붙인 이름은 <태사공서(太史公書)> 였으나, 후에  '사기(史記)'가 정식 명칭으로 굳어졌다. 사기는 총 130편으로, 본기(本紀)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 구성된 역사서이다. 사기에는 난세를 극복하는 2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사마천은 주나라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인 사마담은 한나라 때 태사령으로 왕의 사관을 쓰는 사가였다. 그는 자신이 역사서를 완수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되자 분개하며 아들 사마천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 역사책을 짓는 일을 완수해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기원전 1000년경에서 기원전 100년경까지의 중국에서 활약한 여러 사람들의 삶에 대해 분석한 역사서이다. 기원전 99년, 사마천은 흉노에 투항한 장수 이릉의 충절과 용감함을 칭찬하고 변호하다 격분한 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투옥되고, 이듬해에는 궁형(생식기를 자르는 형벌)에 처해졌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겠다는 굳은 뜻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옥중에서 사마천은 고대 위인들의 삶을 떠올리면서 자신도 지금의 굴욕을 무릅쓰고서 역사 편찬을 완수하겠다고 결의하였다고 한다. 기원전 97년에 출옥한 뒤에도 사마천은 집필에 몰두했고, 기원전 91년경 <사기>는 완성되었다. 사마천은 자신의 딸에게 이 <사기>를 맡겼고 무제의 심기를 거스를 만한 기술이 <사기> 안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선제시대에 이르러서야 사마천의 손자 양운에 의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 정병태 교수

사마천이 알려준 부자 되는 법
“어떻게 하면 재산을 늘리느냐?”2천 년 전, 사마천은 사회생활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부를 축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상업(장사)이라고 하였다. 사마천 <사기>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부(富)에 관한 가르침이다. “부는 사람의 성정으로, 배우지 않아도 모두 바라는 것이다(富者 人之情性 所不學而俱欲者也)”. 사마천의 <화식열전(재화 화(貨), 번성할 식(殖)>은 말 그대로 재화를 불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두 말을 합쳐 화식(貨殖)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인 화(貨)가 증식되고 번식되어야 드디어 눈에 보이는 땅이나 부동산, 농장, 금, 은 등의 유형자산을 가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당시도 먹고사는 문제, 곧 경제 능력이 삶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다. 2천 년 전이지만 사마천의 사고방식은 시대를 앞서는 경제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경제적인 논리로 문제를 풀어갔다. <사기>에 보면 큰 부를 이룬 관중은 정치, 외교에도 능했지만 특히 경제에 힘을 쏟았다. 관중은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라고 말했다. 사마천도 “관중 없이 환공의 패업이 없고 중원의 평화도 유지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지금 가난하다고 돈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라. 사마천이 알려주는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을 때는 몸으로 노력한다(無財作力) ▲그렇게 해서 조금 모이면 머리를 써서 재테크를 한다(少有鬪智) ▲자본이 축적되면 시류의 흐름을 타는 투자를 한다(旣饒爭時) 등 3가지 법칙으로 슬기롭게 분발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시기와 질투를 하고,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며, 1,000배 부자면 그 사람의 일을 대신 해주며, 10,000배 부자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되고 싶어 한다.”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에 나타난 재산 증식 방법은 이렇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의 경제의식을 갖기를 바란다. “빈부(貧富)는, 그 사람의 재능 여하에 달린 것이다. 기교 있는 사람은 부유하고, 기교 없는 사람은 가난한 것이다.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못난 사람에게는 재물이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중략) 대체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길은 상업(장사)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를 얻는 길이다.”
 

춘추전국시대 거상들은 날로 팽창하는 자본을 바탕으로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소금과 철, 식량 등 기본적인 무역에서 시작해 각지 특산품 운반, 보석 등 고가 사치품 매매에서 화폐 주조, 고리대금업에까지 손을 뻗쳤다. 즉 합리적인 경영으로 재산을 늘리고 치밀하게 상인의 정신을 발휘했다. 사마천은 “부민부국(富民富國)”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백성들의 생활이 넉넉해야 예절도 차리고 명예와 치욕도 깨달아서 나라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공자보다 1세기 반 정도 앞서 태어난 관중 역시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먼저 백성이 부유해져야 한다고 했다. 부민(富國)을 통해 민생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무릇 치국의 길은 무엇보다 우선 백성을 잘살게 하는데 있다.”관중(관자, 기원전 725-645)은 중국 춘추 시대 초기 제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이다. 역사가들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재상으로 관중을 한 사람으로 꼽는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사마천과 관중의‘부민부국’이론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 <사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스스로 자아 성찰과 신뢰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다. 무엇보다 돈의 마인드를 갖게 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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