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1.28 토 07:33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피플·칼럼
     
우리철학은 신자유주의 문제 치유할 수 있는 사상적 대안
2020년 11월 05일 (목) 00:47:33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이철승 조선대학교 글로벌인문대학 철학과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이철승 교수는 고등학교 때 시대와 삶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이래, 40여 년 동안 줄곧 철학과 함께 하는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황인상 기자 his@

이철승 교수는 연구자의 길에 들어선 후 약 20년 동안 비정규직에 종사하면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몸으로 경험할 때와 50대에 교수가 되어 60대에 이른 현재까지 철학의 실제적인 역할에 대해 고뇌해왔다.

▲ 이철승 교수

한국 철학계 고찰한 <우리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
철학을 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유 체계의 확립이자 실천 활동으로 여기는 이철승 교수는 최근 그동안의 문제의식을 담은 <우리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간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의 철학계 현황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21세기형 우리철학 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한국에서 ‘철학’ 용어의 출현은 근대 서구 문명을 동경했던 서주西周 등 일본 학자들에 의해서다. 그들은 유儒·불佛·도道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의 전통철학을 지양하고, 서양철학을 지향하였다. 그들에게 서양철학은 보편이고, 동아시아의 전통철학은 특수로 여겨졌다. 이러한 관점은 일제강점기에 제도권 철학계에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이후,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한국 제도권의 주류 철학계가 주체적인 이론 생산보다 비주체적인 이론의 소비자 역할을 하도록 유도했다. 비록 일부의 연구자들이 학문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이론 생산에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그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이 교수는 이제 우리가 이러한 비주체적인 철학풍토를 깊게 성찰하고, 21세기형 우리철학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철승 교수에 의하면 21세기형 우리철학이란 역동적인 시대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서 한국 전통철학의 비판적 계승, 외래철학의 한국화, 한국의 특수성과 세계의 보편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사유체계이다. 곧 21세기형 우리철학은 특수와 보편의 변증법적 통일로서 한국의 전통철학과 외래철학과 현실 문제 등에 대해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주체적으로 연구한 이론체계를 의미한다.

이 교수는 다양하고 중층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철학자들이 창의적인 이론을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남북 분단 문제, 신자유주의로 인한 양극화 문제, 중심주의의 문제, 세대 사이의 갈등 문제, 실정법에 기초한 법치주의의 문제, 종교적 신념 차이로 인한 이념적 갈등 문제, 다문화의 차이로 인한 차별 문제, 문화산업의 확산에 따른 상품미학의 이데올로기 문제, 도구적 인간관의 확산에 따른 생명 경시 문제, 인간 중심주의로 인한 생태계 교란과 신종 감염증 문제, 성불평등 문제,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 문제, 전통과 현대 및 탈현대 문제 등 오늘날 지구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문제가 한국사회에 내재해 있는 것으로 여긴다. 그는 이러한 특수하면서도 일반성을 함유한 문제를 깊게 숙고하여 보편성을 지향하는 우리철학의 정립을 기대한다. 이러한 우리철학의 이론 생산은 21세기형 우리철학 정립의 한 유형으로서 서양 근대 문명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사상적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철학계가 나아갈 방향 제시 위한 연구 수행
이철승 교수는 그동안 우리철학 이론 생산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조선대학교 철학과는 지난 2014년에 자매기관인 우리철학연구소를 창설했다. 설립 때부터 이 교수가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조선대 우리철학연구소는 그동안 많은 국내·외의 학술 활동을 통해 ‘우리철학’의 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연구소가 2019년에 발간한 <오늘의 한국철학, 그리고 우리철학>은 그동안 한국에서 소개된 다양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특징을 분석하고, 그것의 의의와 문제를 규명하였다. 특히 이 연구소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이 교수의 책임아래 교육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총서사업(우리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 -근대 전환기 한국철학의 도전과 응전)을 수행하였고, 현재는 그 연구 결과물인 총서(8권)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 교수와 조선대 우리철학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우리철학 정립에 관한 연구는 무비판적인 서양철학의 수입과 맹목적인 전통철학의 부활을 중시했던 이전 시대의 철학 풍토와 구별된다. 이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철학 이론의 생산과 깊게 관련되는 것으로, 우리민족의 긍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의 미래를 건강하게 밝히는 면에 사상적 기여를 할 수 있다.

이철승 교수가 추구하는 21세기형 우리철학 정립에 관한 탐구는 배타적 경쟁에 의한 배제의 논리를 지양하고, 공공의 의로움을 토대로 하는 평화로운 어울림의 정신이 자유롭게 발현되는 사회를 지향한다. 이 교수의 이러한 연구는 21세기의 한국 철학계가 나아갈 방향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지향해야 할 소중한 가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철승 교수는 현재 조선대학교 글로벌인문대학 철학과 교수 및 우리철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 북경대(北京大) 철학과 연구학자(박사후연수), 중국 중앙민족대(中央民族大) 및 형양사범대(衡陽師範學院) 객좌교수, 중국 곡부사범대(曲阜師範大) 겸직교수, 조선대 신문방송사 편집인 겸 주간, 한국연구재단 한중인문학포럼 기획위원(철학), 한중철학회 회장, 한국유교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또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부터 ‘2017년 인문학진흥 유공자 표창’을 받았고, 한국유교학회장 시절인 2018년에 ‘제3회 세계유교학술대회’를 주최하였다. 연구 실적으로는 국내·외의 전문학술지에 게재된 약 90편의 논문과 약 40권의 저·역서(공저·역서 포함)가 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