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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도움 주고 싶다”
2020년 11월 04일 (수) 01:22:02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제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취약계층 고용 등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 늘어나, 그 역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황태일 기자 hti@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을 ‘사회적기업’이라고 한다. 지난 2007년 55개 사업장으로 시작한 사회적기업은 13년이 지난 현재, 2,626개 사업장, 종사하는 근로자 수도 5만 명을 넘어설 만큼 성장하고 있다.

광주지역 내 자활수급자들의 자활 돕는 자활기업
임은애 ㈜클린광주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클린광주는 연매출 10억여 원을 바라보고 있는 자활기업/사회적기업/여성기업이다. 소독·청소 전문업체인 이곳의 특징은 대부분의 직원이 취약계층으로 행려자, 노숙자, 알콜중독자, 자활참여자, 고령자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회사는 이들의 자활을 돕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의 배경에는 임은애 대표 역시 과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30대 후반 이혼과 파산 등으로 큰 좌절을 경험했던 그는 세 자녀를 남겨두고 삶을 포기하려는 마음까지 먹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2008년 지역 자활센터를 찾았다.

▲ 임은애 대표

임은애 ㈜클린광주 대표는 “자녀 3명중 인근 공부방에서 돌봐주고 여자축구선수였던 딸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본인은 컴퓨터 ITQ자격증, 요양보호사 1급, 장례지도사 1급,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사회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설 힘을 얻었다는 임 대표는 그 고마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회사 창립 후 자활수급자들을 경제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경기광주지역자활센터 청소사업단 출신 4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한 그는 자활센터로부터 의뢰받은 자활 수급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임은애 ㈜클린광주 대표는 “2008년 경제적 여력이 없어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처음 참여한 자활센터에서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두 번째 참여한 자활센터에서는 청소사업단에서 일했고, 2013년 12월30일자로 자활사업을 종료했다”면서 “클린광주’라는 자활기업을 차려 직원 4명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창기에는 경영에 어려움도 겪었다. 재정적인 문제도 피할 수 없었지만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원들의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임은애 대표는 “나를 포함해 우리 직원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었다. 문제는 각자 사정이 있다 보니 근로능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나도 그렇지만 다들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가정얘기가 됐든 뭐가 됐든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아프다면 병원에 데려가고, 거처가 없다면 함께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직원들이 바뀌기 시작한 것. 임 대표는 “술에 취해 있던 직원이 술을 끊고, 담배도 끊었다”며 “그것을 보니 문제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회사 재정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차라리 봉사활동센터를 차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많은 봉사활동을 실천한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어려운 가정과 시설을 찾아 무료로 청소해주고 방역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진행한 청소와 방역작업을 통해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클린광주’라는 이름 또한 알려지게 됐다. 처음 기업을 자활기업으로, 여성기업으로 시작한 것이 2014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으로, 2016년 사회적기업으로, 최근 착한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의 방역과 예방에 만전 기울여
설립 이후 관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추구하고 어려운 가정 및 시설에 대해 무료방역소독 및 청소 서비스를 제공해온 클린광주는 경기도 광주시 드림스타트, 경기도 광주시 지역아동센터, 경기도 광주시 무한돌봄행복나눔센터, 장애인 시설, 단체 등 지역 내 사회기관들과 다양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은애 대표는 “"비즈니스 차원도 있지만 사실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연계할 프로그램이 있으면 연결시켜 준다”면서 “회사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숨통을 틔게 만드는 것이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클린광주는 확진자가 거주했던 곳이나 다녀간 노선대로 소독하고, 광주시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및 자가격리시설로 지정한 DB인재개발원에 인력을 상주시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개학을 앞둔 ?여개 학교에 청소와 방역을 하는 등 방역활동과 예방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조류독감이 확산했을 때는 거점 및 초소 방역을 맡았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을 끊고,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자활 수급자들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임 대표는 “삶의 끝에서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며 “제가 회사를 통해 저처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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