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22 목 15:5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그림과 조각의 경계 넘나들며 회화의 환영과 재료의 물성을 공존시키다
2020년 10월 05일 (월) 15:20:28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인간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고자 완전함으로 나아가려고하는 의지의 길을 찾는 존재이다. 예술은 그래서 인간 삶의 현장을 아름답고 조화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모든 활동과 그 산물이 되고 또한 현실을 실현하는 원천 중 하나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의 관점은 인간과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의지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 예술은 자연이 되고 그 자연을 조화롭게 재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화적 관점을 차원 높은 가치로 환원해가려는 의지가 내재해 있다.

▲ 정광호 교수

‘비-조각적 조각’으로 조각의 본질을 묻다
정광호 공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미술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미술계의 엘리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닌 일반인들이 열광하는 작품들을 제작한다. 그의 작품은 조각에 대한 새로운 반성, 즉 조각의 본질을 묻는 작업이다. 물질의 언어를 통해 비조각의 관점에서 조각개념을 추출한 일명 ‘비(非) - 조각적 조각(Non-Sculptural Sculpture)’을 한다. ‘비-조각적 조각’에 대해 정광호 교수는 “비-조각은 조각 이외의 것 즉 조각이 관련 맺은 상황이다. 조각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조각적 상황으로 인해 조각되는 것이다”면서 “나의 오브제들을 통해 비-조각적 상황과 관계를 맺거나 비-조각의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의 오브제들이 비-조각의 세계로 나아갈 때는 불안감이 있으나 그것은 접촉하는 피부나 표면으로 인해 삭감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 피부와 표면은 평면(회화)과 입체(조각)가 면한 곳이며, 조각은 풍경적 조건들을 탐색하는데 이 풍경은 회화적인 것이므로 조각은 회화적 텍스트 안에 놓여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예술 속에서의 형상의 조건과 생성의 문제에 몰두하고 있다. 결국 정광호 교수의 비-조각적 조각이 지향하는 것은 이성 중심주의 혹은 빛 중심주의라 일컬어질 수 있는 것 반대편에 있는 것 즉 그림자의 세계다.

정광호 교수는 “전통적인 조각은 통속적인 조각적 이념과 획일적인 미학 아래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런 일반적인 철학 믿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서 “그렇기에 조각을 역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고 삶을 개진하는 방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정광호 교수의 ‘비-조각적 조각’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 경험으로 이끌어내며, 유리수적인 규정성을 벗어나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리수의 차원을 보여준다. 이는 곧 사물의 경험이 아닌, 사물의 체험을 가능케 하는 시각적 차원의 새로움을 선사한다. 정광호의 작품들은 조각이 가진 물리적 무게감을 털어버리고, 한없이 가벼운 조각으로 변화된 그림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의 환영과 재료의 물성을 공존시킨 것이 특징이다.

조각과 회화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하는 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실처럼 가는 철사를 잘라 조각조각 용접해 만든 꽃잎, 나뭇잎, 항아리, 물고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의 작품 <문자들>은 또 다른 차원에서 그의 공간세계를 보여준다. 정광호 작가는 단어들을 하나의 물체로 취급하면서 선과 면의 사이공간을 파고든다. 덕분에 관객들은 <문자들>을 통해 ‘말’과 ‘사물’ 사이에서, 형상(figure)과 의미 사이에서 펼쳐지는 존재론적 드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

Total Art 개념의 독자적인 작품세계 구축
이렇게 독특한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정광호 교수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새롭게 체험하는 미학은 사물과 공간 그리고 차원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이다. 그것은 독특한 존재론적 사유의 산물이자 혼신의 힘을 다한 노동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 어떤 장르에도 다 속하지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작품으로 특유의 토탈아트(Total Art) 개념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정광호 교수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총 26회의 개인전을 가진 정광호 교수는 제6회 소형조각 트리엔날레?유럽-아시아, 한국현대미술해외전,  21C 한·일 미술교류전, Koreanische Gegenwartige Kunst seit 1980, 시카고아트페어, Officina Asia, 한국현대미술100인 1970-2007, 한국현대미술의 궤적, LA TERRE LE FEU L’ESPRIT 등 국내외 유수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NM

차성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