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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통한 국격상승은 국가경쟁력
한국국제교류재단
2008년 12월 29일 (월) 16:33:24 박재진 기자 pjj5472@empal.com

세계 각국은 문화와 예술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문화예술은 단순히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문화예술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경쟁력 향상과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21C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시대가 열린 것이다.
   
▲ 수준 높은 문화의 창달이 이루어져야 국격이 높아진다는 임성준 이사장

하지만 최근 국제적 트렌드가 경제력과 군사력 중심의 ‘하드파워’에서 문화와 이미지 중심의 ‘소프트파워’로 옮겨가면서 우리나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7년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38개국 가운데 32위,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이 평가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55개국 중 31위. 전통적으로 문화보다는 경제력을 중시해 온 우리나라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박재진 기자/pjj5472@

최근 전 세계 국가가 창조적 역량과 가치를 지닌 문화예술과의 협력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며, 문화마케팅이 주요한 시대적 조류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임성준 이사장은 “문화마케팅 전략의 체계화 과정은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경영 콘셉트와 그에 적합한 문화예술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문화마케팅이 초기 비영리적 측면에서 자선의 관점에 입각한 사회공헌 활동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전략적 경영의 개념을 접목해 공익적 측면과 상업적 측면을 통합한 투자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마케팅 전략은 국가경영에 예술을 융합하여 성과를 높이고, 경영과 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사회의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면서 이익도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영 전략이다.
“문화를 통한 기업의 사회공헌은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가와 사람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주는 예술은 고객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인 것이다. 문화예술과의 협력은 임직원 간의 소통을 통한 내부문화 개선, 창의성 증진 등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수단이다.” 특히 한류 붐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이 지속되는 한 이어질 것이며, 한국을 알리고 ‘코리아 브랜드’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 이사장 인터뷰 전문]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이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자”고 역설했다.

문화교류 선진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의 다원적인 무한경쟁 글로벌 사회에서 문화부문만 따로 떼어 선진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 모든 제도나 가치, 도덕적 수준, 문화이해와 향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공유와 더불어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인정할 때 선진화에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문화외교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세계 각국이 공공외교, 문화외교를 통해 ‘소프트파워’를 키워 국가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우리 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학술, 인적, 문화교류활동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으리라 본다.”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됐는데.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개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독립실을 설치한 것은 우리 민족의 문화역량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평가돼 있는 코리아 브랜드를 더 높여야 한다. 재단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해외 유수 박물관에 한국실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 규모도 작고 전시물도 보잘 것 없는데 이 사업을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었다. 그렇다고 중국관, 일본관이 버젓이 있는데 우리 유물을 소수 국가 전시실에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유물 규모가 중국, 일본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독창성에서는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재단의 노력으로 한국학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한국 전문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에 우호적인 친구를 많이 만드는 데 한국학 지원의 의미가 있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최근 영화, 경제, 국제관계로까지 확대된 점이 매우 다행스럽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큰 나라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노력이 없으면 해외에서 한국이라는 존재가 자칫 묻혀 버릴 수 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에 걸맞은 한국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의 브랜드 파워는 어느 정도입니까. 이에 대한 방안은?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는 12위인데 한국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38개국 중 32위이다. 이는 브랜드 가치가 실제 GDP의 30% 수준도 안 된다는 얘기다. 심각하게 봐야 한다. 국가의 품격은 사회질서, 제도, 이념이 국제사회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 있을 때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사회적 시스템의 혁신, 수준 높은 문화의 창달이 이루어져야 국격이 높아진다. 내용이 없이 외형만으로 국격이 높아질 수는 없다. 국가체질이 튼튼해져야 국격이나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

재단의 역점 사업은?
“우리 재단이 하고 있는 일을 보통 ‘공공외교’라 칭한다. 국가에서 공공외교를 등한시 할 경우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로 작용한다. 하지만 국민과의 소통 없이 공공외교에 힘쓴다면 오히려 국내에 반감이 쌓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국민의 이해를 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높여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이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의 초석이라 생각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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