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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다시 멈춰선 일상, 문화계 셧다운 위기
2020년 09월 08일 (화) 14:19:40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던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위기 앞에서 또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월 22~23일 주말 동안 뮤지컬·연극 등 10여개가 무더기로 공연이 취소됐으며, 지난 4월 개봉을 한차례 연기한 바 있는 영화 ‘국제수사’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빠른 속도의 연쇄 감염에 문화계 전체의 ‘셧다운’을 우려하고 있다.

신세영 기자 syshin@

▲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 모습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삼치 않다. 8월 13일 103명을 시작으로 14일 166명, 15일 279명, 16일 197명, 17일 246명, 18일 297, 19일 288명, 20일 324명, 21일 332명, 22일 397명을 기록했다.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의 특성상 전국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위기를 맞아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자 8월 23일부터 2주 동안 전국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최소한의 제약으로 최대한의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생활했던 것이 1단계라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일상생활이 많이 제약된다. 전국에서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23일부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최대 30%까지 관중을 허용했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같은 프로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영화관과 공연장의 관객이 급감했다. 영화관은 16~22일 관객이 169만명으로 전주(9~15일)에 비해 1주일 만에 약 115만명이 줄어들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23일 공연계 매출은 34억343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주(10~16일·48억8935만원)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 국립세종도서관

전국 국립문화예술시설 모두 운영 중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도권에 이어 지방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도 휴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수도권에 이어 지방 소재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등 국립지방박물관 12곳,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국립미술관·도서관 2곳 등 14곳과 국립민속국악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국립공연기관 2곳이 23일부터 휴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휴관하는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국립지방박물관 12곳(경주·광주·전주·대구·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익산),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총 14곳이다. 지자체 요청으로 휴관 중인 곳은 국립나주박물관(22일부터), 국립남도국악원(21일부터), 국립부산국악원(21일부터) 등이다. 지난 19일부터 휴관 중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국립문화예술시설에 이어 지방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이 23일부터 휴관함에 따라 중대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 결정으로 국립문화예술시설은 모두 운영을 중단한다.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 시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중대본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행사 취소·개봉 연기, 위기의 영화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1683만 명을 기록한 후 2월 737만 명, 3월 183만 명, 4월 97만명이었다. 6월 중순 이후 ‘#살아있다’,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연이은 손익분기점 돌파 소식에 영화계가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예정된 언론시사회와 행사가 취소되고 개봉이 줄줄이 미뤄지며 영화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당초 18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곽도원 주연의 ‘국제수사’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개봉을 연기했다. 18일 오전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송중기·김태리· 유해진·진선규 등 출연의 영화 ‘승리호’의 제작발표회는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다. 장률 감독의 도시 3부작 ‘후쿠오카’는 21일 예정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취소했으며, 김대명 주연의 ‘돌멩이’는 언론·배급시사회를 27일에서 9월 1일로 연기했다. 할리우드 기대작 ‘테넷’도 사전 언론 시사회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라이브 컨퍼런스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정현 주연의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개봉을 9월에서 10월로 연기했다.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과 인천 연수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하면서 한때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 등 잠정 운영 중단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으로 꼽히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운영이 중단된다.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모차르트!’, 서울시오페라단 ‘세비야의 이발사’의 일정을 변경해 20일 조기 종료했으며,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S씨어터에서 진행중인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8월 31일까지 공연을 일시 중단하기 했다. 미술관 1·2관에서 열리는 전시 에바 알머슨 ‘Vida’ 전은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시간당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뮤지컬 대표 프로듀서 8인과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추진했던 갈라콘서트 ‘쇼머스트고온!’도 잠정 연기됐다. 예술의전당은 방문객을 비롯해 예술인과 스태프 등 예술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1일 0시부터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한가람미술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서예박물관의 모든 행사와 교육 강좌를 중단한다.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네네네’(19~23일), ‘토요콘서트’(22일), ‘아티스트 라운지’(26일) 등 8월 말까지의 기획공연이 모두 취소되고 아카데미가 조기 종강했다.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베세토오페라단의 ‘박쥐’ 등 운영중단 기간 내의 대관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정동극장은 19일 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공연을 취소했으며 한글과컴퓨터그룹, 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와 함께하는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의 대면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녹화 중계로 대체된다. 정동극장은 ‘청춘만발’의 8개팀 전부 공연 영상을 촬영해 9월 16일 오후 2시부터 29일까지 2주간 정동극장 유튜브 공식채널과 네이버TV 정동극장 채널을 통해 중계한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젊은 국악팀의 첫 무대를 지원하는 본 사업의 취지가 무관중 온라인 녹화 중계로 대체돼 안타깝다. 그러나 현재 상황의 엄중함과 국민의 건강, 예술가와 관객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며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공연에 대해 공연팀의 아쉬움이 크겠지만, 9월 2주간의 온라인 녹화 중계를 통해 열심히 준비한 팀별 단독무대가 더 많은 시청자와 만나는 시간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예술의전당 방역 모습

대학로 덮친 코로나…연극·뮤지컬 줄줄이 취소
서울연극협회에 따르면 서울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 사이를 뜻하는 대학로 지역에는 140여개의 소극장이 밀집해있다. 소극장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극단은 서울연극협회에 등록된 곳만 340여개다. 지난 19일부터 서울 성북동 여행자극장에서 입체낭독극 ‘짬뽕’과 ‘소’를 올릴 계획이었던 극단 산은 출연 배우 서성종, 김원해, 허동원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연을 취소했다. 이후 참여진 41명이 검사를 받았고, 총 16명의 확진자와 2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극단 측은 “누구도 알 수 없었던 예기치 못한 이번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문화예술계는 물론 모든 분들께 안타까운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쳤던 일부 드라마도 제작이 임시 중단됐으며, 관련자들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연극 ‘와이프’가 23일에서 20일 조기 폐막했으며 ‘불안, ‘복수자의 비극’ 등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 잇따라 무산됐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대학로 TOM 1관)에 출연하는 양지원과 뮤지컬 ‘난설’(콘텐츠 그라운드)의 유현석이 코로나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22~23일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드림아트센터 1관)은 ‘플루토’ 역을 맡은 고훈정이 2차 접촉자로 확인돼 22일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도 예방 차원에서 주말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27일 개막을 앞둔 연극 ‘와이바이’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 회차 공연을 취소했다. 극단 미인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전원 검사 결과 17명의 참여진 중 총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격리 해제되고 상황이 마무리되는 모든 기간 동안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및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말했다

조기종연부터 잠정중단까지…벼랑 끝 공연계
코로나 재확산 위기에 ‘K-방역’ 성공의 상징이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대구공연이 조기종연한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프로덕션은 25일 “코로나19 감염의 확산과 ‘객석 거리 두기’의 강화 지침을 이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막대한 손실 예상으로 조기 종연이 불가피해 공연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8월 19일~9월 27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오페라의 유령’은 대구 시민과 공연을 사랑해주시는 관객들을 위해 28일~9월 6일 9일간 무대에 올린다. 앞서 ‘브로드웨이42번가’, ‘렌트’는 배우 중 한 사람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하루 앞당긴 22일로 조기 폐막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출연 배우의 밀접 접촉자가 2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2~23일 4회차 공연을 취소했다. 해당 배우는 23일 음성 판정을 받았고, ‘킹키부츠’ 공연은 25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6일 개막한 연극 ‘화전가’를 19일부터 중단했으며, 국립발레단은 21~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일 ‘허난설헌 - 수월경화’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제이미’, ‘썸씽로튼’, ‘빨래’, 연극 ‘쉬어 매드니스’ 등이 자발적으로 8월 30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해당 기간 취소 공연은 수수료 없이 예매처를 통해 전액 환불 처리된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조치에 따른 일환이다. ‘썸씽로튼’ 제작사 엠씨어터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갑작스러운 결정에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향후 재개될 공연을 위해 방역 및 예방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_보건복지부)

좌석 띄어앉기’ 민간 공연장 확대 ‘적자 불가피’
정부가 국·공립 극장뿐 아니라 민간 공연장에 대해서도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지침을 내렸다. 서울과 경기지역 공연장에서는 출입자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과 함께 공연장에서 관객 사이에 2m의 간격, 최소 1m를 유지해야 한다. 좌석 띄어 앉기를 시행하지 않은 공연장에 대해서는 지자체장이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 객석 500석 이하의 소극장이 대부분인 대학로 극장들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좌석 띄어 앉기를 적용할 경우 극장 전체 좌석의 절반도 판매할 수 없어 공연을 할수록 손실이다. 객석 점유율이 70%가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극장 뮤지컬은 70% 이상, 초연작의 평균은 60%이 나와야 한다. 한 민간제작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죄석제를 운영해 절반만 관객을 받을 경우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손해다. 대관료 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 위기를 타계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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