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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리빌트는 직업윤리의식이 필요하다”
2020년 09월 04일 (금) 01:57:10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피아노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은 대부분 천연소재이므로 온·습도의 영향을 받는다. 습도가 높을 때 나무소재는 습기를 머금어 팽창하고 휘어진다. 또한 양모로 이루어진 펠트류의 부품도 팽창하며 전반적인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피아노의 음은 연주하는 사람과 청중 모두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영향을 받는 섬세한 악기이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음정과 음색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점점 소리에 변형이 오는 것은 물론 터치감도 달라지는데, 방치할수록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피아노 고유의 음색 찾아내는 베테랑 조율사
조율은 연주 환경에 맞는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정확한 음을 내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음악적 귀가 발달하지 않은 보통사람이 들을 때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소리도 조율이 안 되었을 경우 전문가나 당사자는 여지없이 이를 들추어낸다.

▲ 남정우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남정우 베델피아노 대표는 11년 째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학교(중학교과정)인 예원학교의 전속조율사, 10년 째 금호아트홀 전속조율사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조율사다. 현재 예원학교 및 금호아트홀연세, 계원예중·고 등 예술학교와 크고 작은 공연장의 전속조율사로서, 대한민국 피아노 리빌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갤러리피아노의 피아노 복원팀 실장을 맡고 있다. 독일의 예술적인 감각을 더한 선진 기술로 우리나라 피아노 기술 향상 도모와 ‘소리의 빛깔 구현’이라는 꿈을 위해서 세계 최고 명품 악기이기도 한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 피아노의 복원, 수리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조율사로 손꼽히는 정재봉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피아노는 국내 최고의 기술자들이 포진해있다.

이곳에서는 국산피아노는 물론 Steinway&Sons, Boesendorfer, Bechstein, Schimmel, KAWAI,  YAMAHA 등 연주가들이 열망하는 피아노가 고유의 음색을 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갤러리피아노에서 각 악기가 갖는 고유의 연주 감각과 음색을 찾아내는 섬세한 작업은 남정우 대표와 팀원들의 노하우와 타고난 소리에 대한 감각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특히 남정우 대표는 정재봉 대표와 함께 작업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 그가 처음 정 대표와 함께 작업을 했을 당시만 해도 기술적인 부분으로 다툼이 많았다. 하지만 남 대표의 의견이 맞으면 나중에라도 좋은 방법이라며 적극 귀를 기울이며 변화를 모색하는 정재봉 대표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그 역시 항상 의견을 물어보며 소통하는 정 대표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조율사는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조연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독일처럼 조율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없어 도제 시스템으로만 기술 습득이 가능했다. 성격상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남 대표는 피아노 기술을 처음 배울 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일을 마치고 혼자 남아 아침까지 피아노와 씨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피아노 기술을 처음 배울 때라고 대답할 정도다.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자신이 좋아서 했던 일이기에 힘들어도 더 즐기면서 그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 공연을 위해 만나는 다양한 연주자들을 완벽한 조율로 만족시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매일 만나는 피아노 한 대 한 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간 매일 진행했던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페스티벌은 그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한 달 간의 공연 조율을 남 대표는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정우 대표는 “특히 피날레 공연은 하루 종일 국내 대가 연주자들의 릴레이콘서트가 이어졌다”면서 “조율사는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조연이지만 피아노 사고가 나지 않게 철저한 점검에 만전을 기했다. 무사히 콘서트가 끝났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이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피아노 리빌트’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장이 커지면서 스스로를 복원 전문가라 칭하는 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면서 “고가의 악기에 해서는 안 될 작업과 무분별한 훼손사례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그렇다 하더라도 직업윤리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정우 대표는 “갤러리피아노 복원팀은 개인사업자들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또한 함께 모여 최고의 팀웍을 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지금 이 팀원들과 앞으로도 계속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소박한 바람이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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