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고도화되고 지식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인간의 삶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 관능적 쾌락주의, 이기주의적 경향 등 각종 병폐적 가치관이 우리 삶의 중심을 뒤흔들고 있다.
 
윤담 기자 hyd@

자발적으로 자신의 부와 시간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부문화야말로 계층과 계층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진정한 사회통합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수준에 비해 국가의 복지투자가 매우 미흡한 국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기도 했던 ‘나눔’이 우리 사회에 건강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물질뿐만 아니라 마음도 나누며 나눔의 정신적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눔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사회의 귀감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 환경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순종장학회의 양순종 이사장은 반세기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동두천시 새마을지회장, 바르게살기운동 이사, 경기도 의용소방대 연합회 수석부회장, 경기도 의용소방대 북부연합대 회장, 동두천시 의용소방대 대장, 동두천시 적십자 이사, 동두천시 경찰발전위원회 교통분과 위원장, 생연2동 주민자치위원회, 동두천시 새마을이사, 동두천시 세아상가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동두천시 생연2동에서 흥신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 양순종 회장

양순종 회장은 17년 전 순종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후반기 매년 6명씩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왔으며, ‘119 푸른 청소년’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후원하는 등 우리나라의 밝은 인재미래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5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해온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양순종 순종장학회장은 “저는 어린 나이에 신문 배달을 하고, 그림을 배운 이후에는 그림을 팔며 학업과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면서 “그때 당시 저는 어른이 되면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다”고 답한다. 군 제대 후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양 회장은 국가유공자에게 나오는 연금 50만원을 단 한 푼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항상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지키며 우리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아 남모르게 도와주는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왔다. 전역 후 의용소방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한 양 회장은 화재진압, 재해·재난 피해복구 활동 등에 앞장서며 전국 각지의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전선에서 지켜왔다. 실제로 강릉지역에서 태풍으로 사상 유래 없는 피해가 발생했던 2002년 당시에는 위문품을 전달하고 복구 작업에 일익을 담당했으며 2007년 서해 태안반도에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그 일대의 기름제거 봉사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화재예방 900회, 화재진압 2,200회 등 수많은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온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방범활동과 청소년 계도에 총력을 기울이며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뿐만 아니라 미군부대 장병 100명에게 삼계탕 봉사를, 각 노인정에 100명씩 사비로 매년 삼계탕을 봉사하고 있으며, 산불공원 턱거리 6명 사망 봉사, 매년 자원봉사 고춧가루 50근을 김장철에 전달하고, 생연2동 50근, 노인정 20근, 시각장애인들에게 들깨와 고춧가루 20근 전달, 노숙자에 쌀 전달 및 식사봉사, 연탄봉사 등의 나눔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양순종 회장은 50여년 동안 남을 위하여 자신은 돌보지 않고 봉사를 해왔고 최근 양주에 있는 행복 도담학교를 찾아 꿈 많은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동두천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용 마스크 500장을 동두천시에 기탁했했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돕기 나눔키트(선물상자) 물품구입비로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알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봉사’와 ‘나눔’은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양순종 회장의 삶은 이러한 봉사와 나눔에 대한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의용소방대에서 시작해 고추제분 방앗간인 흥신상회를 운영하며 6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키면서도 지역민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온 양 회장은 “여유롭지 않은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제가 53년간 봉사의 삶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마음가짐의 차이’다”고 말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나마 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양 회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의용소방대 사회봉사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 표창장, 국가유공자, 동두천시민의상, 210화력여단 켐프케이시 대한민국 감사장, 대한민국 BEST인물대상, 동두천 연천신문 자원봉사 대상,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장, 의용소방상, 경인인물 대상, 대한민국 바른지도자상, 경기도 경찰청장 감사장, 경기도지사 공로패, 탑 리더스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순종 회장은 “형편이 넉넉할 때 하는 건 봉사가 아니다.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가짐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봉사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어려운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보듬어주고, 격려해주는 봉사의 힘이 절실하다. 남을 도움으로써 본인도 도울 수 있는 길. 그것이 바로 봉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사는 남을 도우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성장시키는 숭고한 일이다”면서 “저는 제 힘이 다할 때까지 이웃돕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