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10대 그물망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일상생활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5등급 차량 단속과 프랜차이즈 배달용 이륜차 교체 등 오염원을 더욱 깐깐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녹색교통지역 차량운행제한과 3개 분야 ‘미세먼지 10대 그물망 대책’을 15일 내놨다.

우선 7월 1일부터 한양도성(4대문 안) 내 면적 16.7㎢의 '녹색교통지역'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전국에 등록된 245만 대를 대상으로 11월까지 계도 기간을 두고 12월 1일부터 적발되면 과태료 25만원을 부과한다.

시는 현재 녹색교통지역을 오가는 5등급 차량은 하루 2만∼3만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물류 이동 등을 고려해 오전 6시부터 오후 7∼9시 사이에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3개 분야 가운데 첫 번째로 일상 속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저공해 차량 보급을 통한 도로 오염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시는 프랜차이즈 및 배달업체와 협력해 소형 승용차보다 6배 이상 많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엔진 이륜차 10만대를 2025년까지 전기이륜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올해는 맥도날드·피자헛·배민 라이더스·부릉 등과 협의를 거쳐 전기이륜차 1000대를 보급한다.

'경유 마을버스 제로화'를 목표로 내년부터 중형 경유 마을버스 89대, 소형 경유 마을버스 355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

어린이 통학 차량은 보조금을 지원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1400대를 전기차, LPG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두 번째 분야의 가정·상업용 건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공동주택의 환기장치(공조기)를 개인 관리에서 아파트 공동 관리 방식으로 전환, 관리사무소가 정기점검과 필터 주기적 관리를 맡도록 한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올해 보급 목표를 1만2500대에서 5만대로 늘려 2022년까지 10년 이상 노후보일러 90만대를 친환경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소규모 미세먼지 배출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을 세 번째 분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중소기업과 자동차 정비소 등 소규모 배출시설이 밀집한 가산·구로 디지털단지, 성수지역, 영등포역 주변을 '집중관리구역'으로 시범 선정한다.

미세먼지 상시관리가 필요한 대형 공사장·주유소·인쇄소 등에는 올해 중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간이측정기 100대를 설치한다.

시는 노후 경유차 단속, 공공기관 주차장 2부제 등을 상시로 하는 '미세먼지 시즌제' 및 차량 강제 2부제 도입과 운행제한 대상을 4등급 차량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보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환경부와 함께 올해 12월 시즌제 시행이 목표"라며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효과에 따라 4등급 운행 제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비상한 각오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정부와 공동 협력, 특히 중국과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숨쉴 권리를 위한 정책도 시민 협력 없이는 어렵다"며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