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농기계학과 출신이라면 분명 농촌을 위해 무언가 큰일을 해낼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여기 1970년대와 80년대, 가수와 MC로 방송계를 석권한 서울대학교 농기계학과 출신이 있으니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8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 노스릿지 주립대 엔지니어링 석사 과정 중 미국의 한 뮤직전문채널의 개국 후, 라디오에서만 듣던 음악이 영상화되어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귀국,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이후 춤과 노래 실력을 갖춘 댄스가수를 육성하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 10대들의 우상이었던 HOT를 만들었고, 최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국내 음악계를 주름잡는 출중한 실력파 가수들을 키워내고 있다.

그는 현재 소위 말하는 ‘도전정신’과 ‘비전’을 국내 연예계에 제시한 그런 경영자로서 국내연예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었다. 그의 소신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한 그룹으로 발전했으며 이곳에서 배출된 한류가수 및 그룹만 보더라도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쥬니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이돌 가수 및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음반을 내놓았다 하면 대부분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극도의 불황인 최근 음반시장에서 적어도 10만 장은 넘게 음반을 팔아치우고 있으며,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도 음반 전 곡의 대부분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특히 그의 사업은 음반시장만이 아닌 사업의 다변화를 꾀했다. 노래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존의 노래방 시스템이 아닌 원곡의 반주를 그대로 부를 수 있는 기계를 제작해 보급한 것. ‘원곡의 반주’는 노래방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그에 따라 노래방 음원 수입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류스타의 모태를 찾아가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즉 ‘한류스타’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제일 처음 추진했던 프로젝트일 것이다. 데뷔 전부터 한류스타로 키워진 가수 보아는 모든 음반 작업을 일본에서 진행했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에 데뷔 후 일본인들은 보아를 자국의 신인으로 알 정도였다. 미국에서의 작업은 모든 작업을 현지에서 내노라하는 프로듀서 및 스탭들로 꾸려질 정도로 각 분야 최고의 인물들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보아는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그녀의 첫 번째 미국 진출곡 ‘Eat you up'은 댄스차트 상위권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얻어 냈다. 이수만 대표는 “한류를 제대로 성공시키고 글로벌화할 수 있으려면 우선 가수 자체를 홍보하는 것이 아닌 현지 기업들과의 공동제작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해외 진출의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말하는 그는 창조적인 조직, 철저한 교육. 그리고 출중한 가수의 실력 이렇게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만 해외 진출의 성공이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아 외에도 지금까지 키워낸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가 어느 정도 이 세 가지를 강조해 왔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국내 최초로 스타육성 프로그램을 시도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에게 음반 제작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마케팅 이렇게 4단계의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완벽에 가까운 가수를 키워내는 것. 그는 예비 가수들을 만나면 그들의 이름, 컨셉, 스타일 등을 일일이 정해주고 해외 진출에 대한 기획을 구성하며 그 외의 분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맡긴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는 직원들 간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며 실제로 이수만 대표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 간의 소통이며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과 하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직접 보고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경영철학과 경영비전을 들어보자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도 SM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의 선진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기업이 될 것이다. 21세기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수만 대표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CT회사로의 발전이다. SM은 지금까지 단순한 수출 차원이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SM이 가지고 있는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마케팅 시스템과 Culture Technology를 바탕으로 세계 2위의 음반시장인 일본과 세계 최대의 잠재 구매력을 가진 중국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실제로 그 노력은 지난 2002년부터 보아 및 동방신기와 슈퍼쥬니어로 이어지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제2, 제2의 보아로 탄생할 수 있는 SM의 신인들의 데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발굴된 신인들이 국내에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거친 후 중국에서의 데뷔를 서두르고 있다. 두 번째는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을 이끌어갈 최고의 Digital Contents Provider가 되는 것이다. 이수만 대표는 “온라인 회사인 판당고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Digital Contents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SM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SM은 국내에 본사와 이미 설립된 일본지사, 설립 예정인 중국지사를 비롯해 홍콩, 대만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그룹들과의 네트워크를 기초삼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앞으로 할리우드와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문화를 알리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

SM을 국내 연예계의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시킨 이수만 대표는 앞으로 전 세계에 SM을 알리기 위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출중한 신인을 발굴하고 그들을 알리는 데 혼과 열정을 다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떠한 걸출한 신인이 배출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이곳에 가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예비 가수들의 입소문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수만 대표는 “실력만 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닌 가수 본인들도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