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이 ‘떠다니는 특급호텔’ ‘바다 위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울 정도의 세계 최대 초호화 유람선을 건조, 오는 11월 완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동급 크루즈선(Sister ship)인 ‘Allure of the Seas'도 2010년 인도될 예정이다. STX유럽 크루즈/페리선 사업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STX 핀란드 크루즈의 조선소는 3곳(휄싱키(Helsinki)라우마(Rauma) 투르크(Turku)). 이 가운데 한곳인 투르크에서 건조중인 ‘Oasis of the Seas'가 국내·외 조선업계는 물론 전 세계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오는 11월 완공·인수되는‘오아시스호’가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센트럴 파크’로 바다위 공원 조성 
투르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크루즈선 ‘Oasis of the Seas’는 길이 360m 폭 47m의 높이 74m 속도 20.2노트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22만톤급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다. 지난해 4월 진수된 현존 최대 유람선인 ‘바다의 독립호’ 15만톤급에 비해 길이로만 30m 정도 더 길고 보잉747항공기(70.7m) 5대를 활주로에 세워놓은 것보다도 더 길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크루즈선 건조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오아시스호’는 갑판 중앙부에 길이 100m 규모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의 공원을 설치해 바다 위의 공원을 창조해냈을 뿐 만 아니라 크루즈 최초로 파크 뷰(Park View)’ 객실을 설치했다. ‘센트럴 파크’는 천장이 열려있는 구조로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 다양한 식물을 심어 육지 상의 공원과 똑같은 환경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 오아시스호 갑판 중앙부에 설치된‘센트럴 파크’조감도

이에따라 탑승객은 ‘센트럴 파크’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은 물론 별 빛 아래서 콘서트를 감상하는 등 기존 크루즈선 여행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센트럴 파크’ 양쪽으로는 각각 6층 규모의 타워형 호텔이 들어서게 되며 센트럴 파크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한 특실 334개와 발코니가 딸린 객실 254개를 제공할 예정이다.‘오아시스호’의 메인 스트리트인 로얄 프로미나데(Royal Promenade)와 센트럴 파크 사이의 3층 높이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통유리 구조의 칵테일 바 ‘Rising Tide'는 오아시스호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쿠아시어터(Aqua Theater)'는 배 뒤쪽에 위치해 있는 수영장 형태의 원형극장으로 낮에는 탑승객이 수영장으로 사용하다가 석양이 질무렵부터 '아쿠아-아크로바틱(Aqua-Acrobatic)' 다이빙 묘기와 같은 색다른 공연을 즐길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아쿠아시어터 양쪽 벽면에는 색다른 스포츠를 즐길수 있는 '클라이밍 월(Climbing wall)'과 함께 소형 골프장과 농구장, 아이스링크, 스파, 인공 서핑 등 초호화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자동 항구회항 시스템 갖춰  
뿐 만 아니라 ‘오아시스호’는 가장 최근의 IMO를 적용한 안전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있다. 이는 위급 상황에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항구로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과 선박 손상시 자체적으로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 만일의 사태에도 탑승객의 안전 최우선이라는 보호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오아시스호’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박의 제작비용도 12억4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세우고 있다. 

▲ 오아시스호와 보잉 747기 등의 크기 비교를 알기 쉽게 표현한 그래픽

컨테이너선의 경우 현재 최대 크기로 알려진 1만3000TEU급 제품의 가격이 1억7000만달러(1785억원), 32만DWT급 초대형유조선(VLCC)가격이 1600억원대로 높은 가격이지만 오아시스호의 7분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토이보 일보넨(Toivo Llvonen)은 “센트럴 파크는 바다 위에 육지를 만든다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으로 필요한 흙의 양을 정확히 측정하고 완벽한 배수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선박 운항시 공원에 너무 센 바람이 불지 않게 디자인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 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오아시스호는 현존하고 있는 최첨단 선박 건조 기술이 집약돼 있는 STX유럽 크루즈 사업의 결정체”라며“STX유럽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 건조 기술력과 STX그룹 조선 부문의 생산효율성 노하우를 접목시켜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오아시스호는 올해 말 미국의 로열캐러비안사에 인도후 12월부터 캐리비안해에서 운항될 예정”이며“이미 12월 첫 항해 예약이 대부분 끝난 상태로 승객 요금은 1주일 기준 세끼 식사와 숙박 포함 1인당 849달러(약 106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 배 뒤쪽에 위치해 있는 수영장 형태의 원형극장으로 된 아쿠아시어터 이미지

STX유럽, 수주·영업전망 ‘맑음’
STX유럽은 지난해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아커야즈’에서 ‘STX유럽’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이를 계기로 마침내 유럽 전역에 STX의 이름을 내건 조선소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STX유럽은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 건조사로 전 세계 8개국 18개 야드에서 1만 6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2008년 매출액은 6조1408억원을 기록했으나 전신인 아커야즈가 건조하던 선박의 인도지연 배상금 때문에 1093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내기도 했다. 신상호 STX유럽 대표이사(부사장)은 “그러나 올해는 수주와 영업전망이 밝다며 그 이유로는 세전이익(EBITDA) 기준 1000억원 이상 흑자가 확실해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유 등으로 인해 STX유럽은 주력 사업인 대형 크루즈선과 페리선 건조 분야에서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등 세계 1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인구 18만 명의 중소 도시인 핀란드 투르크시에 위치해 있는 투르크 조선소는 144만㎡(약 43만6000평)의 규모에 가로 365m 세로 80m  크기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을 대표하는 대형 조선소 중 하나다. 평소 투르크시는 한가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1년에 1~2번씩 투르크 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크루즈선 명명식이 다가올때면 도시 전체가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로 빠져드는 걸로 유명하다. 이는 크루즈선사 관계자를 비롯해 해상 직원,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투르크시의 호텔 객실이 동이 나고 식당과 상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