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어렸을 때부터 기부를 친밀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나눔’과 ‘기부’문화를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제일 부족한 것이 개인기부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개인기부, 소위 봉급1%를 내는 등의 개인기부가 확대되어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기부문화가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옛날에도 잘 사는 사람이 못 사는 사람한테 베풀고 배려하는 건 오랜 전통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서양에서처럼 제도적으로 교육이 된다거나 표출하는 방법이 조금 달랐을 뿐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기부문화, 나눔 문화에 대한 분위기가 사회 트렌드가 되고 있다. 모든 사회문화의 화두가 나눔 문화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헌신적인 봉사로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

▲ 이원갑 목사는 매주 수요일마다 밑반찬 60여개를 만들어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돌보고, (사)나눔과기쁨 송파지부 김영호 목사와 연계하여 송파지역에 매주 250여 개의 반찬을 나누고 있다

최근 기부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물결교회의 이원갑 담임목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새물결교회는 7~8명의 교인이 전부인 작은 교회다. 이곳에서 기독교 정신과 복음을 몸소 실천하며 외적인 성장보다 은혜와 감동이 넘치는 영적 부흥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목사는 “작은 교회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아름다운 교회”라며 “수적 부흥도 중요하지만 영적 부흥이 더 중요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어려워도 이 길을 묵묵히 가는 교회이지만 또한 함께 동참할 일꾼이 필요한 교회”라고 설명한다. 이원갑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6년 전부터 송파지역의 어려운 노인들과 편모·편부 슬하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과 장학금을 전달했던 이원갑 목사는 지금은 재정난으로 잠시 이 일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추후 상황이 나아지면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원갑 목사의 나눔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마다 밑반찬 60여개를 만들어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돌보고, (사)나눔과기쁨 송파지부 김영호 목사와 연계하여 송파지역에 매주 250여 개의 반찬을 나누고 있다. (사)나눔과기쁨 송파지역 연합은 잠실지역이 균형 잡힌 지역이 되고자 지역의 차상위 계층을 돕는 일을 하는 단체로, 현재 송파지역에 800여 개의 반찬을 나누어야 하지만 재정부족으로 250여 개의 반찬을 매주 화요일 삼전동 승복교회 주방을 개방해 이원갑 목사를 비롯한 지역의 작은 교회 목회자 26명 가량이 반찬을 만들어 각 동네마다 나누고 있다. 이렇듯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지속해온 이원갑 목사는 그간 헌신적인 봉사로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강남구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지난 3월에는 송파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어디든지 찾아가 장수(영정)사진도 찍어주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 목사는 “이 일에는 가족의 헌신과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하기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난 4월에는 딸의 혼례도 치렀지만 가장으로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상가 지하교회 목사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소외계층 후원 위한 5월 17일 희망마라톤 대회 개최
향후 밥차를 만들어 거리로 내몰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하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해 시골에 소규모 주택을 지어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이 목표라는 이원갑 목사. 그는 “한국의 60~70년대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신 분들이 지금의 어르신들이고 그분들의 헌신으로 나라는 부강해졌지만 정작 자신들을 돌보는 기회를 놓치고 한숨의 세월을 살아가시는 모습에 마음이 저려온다”고 말한다. 현재 기부문화를 확대시키고 소외계층을 돌보고자 오는 5월 17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 관리소 앞에서 ‘희망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원갑 목사는 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기업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저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닌데 기업들로부터 문전박대 당할 때마다 ‘소외된 어르신들의 고충만큼이야 하랴’는 생각에 마음의 상처를 안고 발길을 돌려야 할 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용기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희망 마라톤 대회에 많은 런닝맨들이 참가해 기념품보다 먼저 기부천사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는 이원갑 목사는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후원”이라며 “많은 것보다 소액의 다수가 참여해 함께 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호소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