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한얼도예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도예분야 1세대인 故 이현승 선생의 아들인 이호영 대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우리나라의 예술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한 높은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아 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기존의 청자와 백자, 분청 한국도자기전통기법에서 탈피한  평면도자기의 새로운 기법을 개발, 도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호영 ㈜한얼도예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이순신 순국공원 내 대형 평면도자기 벽화 제작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에 이어 ‘성남모란민속공예전국대전’에서 평면도자기 청자테이블로 금상을 수상하며 평면도자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이호영 대표. 그는 최근 남해군 이순신 순국공원 내 대형벽면에 평면도자기를 이용한 벽화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을 주제로 조성되는 이순신 순국공원은 남해군이 국·도비를 포함한 사업비 280억 원을 투입해 2010년 착공해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8만 9468㎡에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을 주제로 한 20동의 건축물과 6기의 조형·구조물이 들어선다.

▲ 이호영 대표

이호영 대표는 이중 노량해전을 분청평면도자기를 이용 대형 벽화로 ‘순국의 벽’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새로운 형태 혹은 현재까지도 존재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호영 도예가는 평면도자기의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며 도자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선보인 평면도자기는 건축조형물, 대형벽화와 같은 비교적 익숙한 영역을 대형평면도자기 새로운 소재로 공원벽화, 신축건물, 고품격 인테리어 등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것에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조형언어의 창조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이호영 대표는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실험 작업을 수도 없이 반복했는데 1300도의 열을 가하면 흙이 갈라지고 뒤틀리는데다 색감까지 변하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흙의 선택에서부터 배합의 비율 등에 중점을 두고 실험을 계속한 결과 평면 도자기 개발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고생한 기술로 지금은 어떤 소지로도 평면화가 가능하고, 소성도 흙을 완전 자화시킴으로써 외벽에 전통도자기 로 벽화 설치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여러 곳에 설치된 그의 작품들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변함이 없이 고유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이러한 이호영 도예가의 최고의 기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는 남해군 순국의 벽은 세계적인 벽화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남해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폭 넓고 다양한 장르로의 멈추지 않는 도전
“앞으로도 장구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예술문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전승·발전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데 매진하여 예술인들의 자부심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선친인 故 이현승 선생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도자기를 접했던 이호영 대표. 그에게 있어 도예는 운명이자 추억이다. 흙을 만지고 놀고 흙을 수비하는 곳에서 뛰놀며 불을 지피는 아버지 곁에서 밤을 새기도 했던 이호영 대표. 그는 “지금도 유년시절 아버지와 함께 장작 가마에 불을 때고 또한 가마 안에서 잠을 자던 날이 생각날 때가 많다”며 “아버지가 계실 때 조금 더 많이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지만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오늘의 삶이 행복하고 자긍심 또한 크다”고 말한다. ‘‘도자기벽화와 , ‘대형고려청자 조형물’ 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는 이호영 대표. 선친의 예술성을 본받아서일까. 폭 넓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성에 도전적인 삶을 지향하는 그는 늘 남들이 만들지 않는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창작활동에는 늘 어려움이 뒤따른다. 지적재산권 보호 때문이다. 이호영 대표는 “작품에 대한 보호정책이 활성화되어 창작자들의 권리가 보장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