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 이래 과학기술의 발전과 신소재, 신공법의 개발로 지구상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초고층·초대형 건축물, 첨단 공공 복합 시설물, 해양 구조물, 지하 저심도 공간 시설물 등의 건설구조물이 세계 도처에 세워져 왔다.

▲ 오상근 교수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술 기반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을 위한 인재의 육성과 관련 산업계의 체계적인 기술 경쟁 시스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문명의 발전과 건설 기술의 진화 속에서도 주거 건축물, 국가 및 사회기반시설 등에서의 누수 문제는 사용자 및 관리자에게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 중의 하나이고, 이 문제의 미해결은 시설물 사용에 있어서 거주 환경과 장기적 안전성의 훼손, 내구수명의 감소, 사용의 불편과 이의 유지관리(보수 보강)를 위해 막대한 사회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의 완전방수 기술 구축하다
구조물의 누수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누수문제를 해결하고, 구조물의 장기적 안전과 수명 확보를 위한 기술이 바로 ‘방수 및 누수 보수 유지관리 기술’로, 건설 분야의 요소 핵심 기술이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주택대학원장)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1988년 세계적 권위를 가진 일본동경공업대학에 유학, 1992년 방수분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 국내 방수분야 1호 박사가 되었다. 귀국 후 1995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기술연구소 방수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17년간 방수 및 누수보수 기술을 연구하여 왔다. 오 교수는 1992년 독립기념관 누수, 1995년 예술의 전당 누수, 1999년 인천국제공항공사 누수(건설 도중), 지하철, 전력구, 통신구 등 국가 기반 시설의 누수 사고 등을 조사하면서 나타난 당시의 건설 기술에 있어서의 방수 문제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개선하고자 완전방수 를 위한 누수 보수 기술 개발을 시작하였다. 구조물의 방수 및 누수 문제 해결을 위해  1996년부터 재료 성능 평가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여 현재까지 약 46종의 국가표준(KS)을 개발하여 방수 산업의 품질 기반을 구축하였으며, 그 공로로 오상근 교수는 2001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표준의 날), 2008년 대통령 표창(세계표준의 날), 2011년 과학기술우수논문상(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방수기술연구센터에서는 1999년 (주)리뉴시스템(대표 이종용)과의 산학협동 연구를 통하여 시설물 완전방수를 목적으로 한 방수 재료 및 공법 개발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03년 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NET) 376호 개발, 한국산업표준 KS F 4935(누수보수용 주입형 씰링재) 제정을 통하여 해당 기술을 이용한 완전 방수를 실천해 오고 있다.

국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출 위해 다각도 노력

▲ 국제표준 등록문서 ISO TR 16475의 오상근 교수와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무역인 상을 수상한 (주)리뉴시스템의 이종용 대표

구조물에서의 누수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선진 기술 강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 및 사회기반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반영구적 사용을 위해서는 필수적 과제이며, 유지관리(보수)를 위한 막대한 사회 비용 절감에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오상근 교수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국제표준화기구(ISO) ISO/TC71(콘크리트, 철근콘크리트 및 PS콘크리트 구조물)/SC7(Maintenance and Repair for Concrete Structures)의 컨비너(Convener)로 활동하면서 2011년 8월에 6년에 걸진 노력 끝에 우리나라 기술인 (주)리뉴시스템의 방수 및 누수보수 신기술(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 376호)과 국가표준(KS F 4935)의 관련 핵심 기술인 ‘습윤면부착 점착유연형 씰재(Tubor Seal)와 방수층재형성 누수보수 기술’을 중심으로 한 ‘콘크리트구조물 누수균열 보수지침(Guidelines for the repair of water-leakage cracks in concrete structures’을 ‘국제표준(ISO TR 16475)’으로 등록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과정에서 (주)리뉴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미국, 일본, 싱가폴, 캐나다 등의 선진국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을 홍보, 수출하였고, 그 결과 2011년에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무역인 상’을 수상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보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된 이후에는 선진국의 무역기술장벽(TBT, Technology Barrier of Trade)에 큰 장애 없이 더욱 수월하게 수출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민간 중소기업의 기술이 국제표준에 등재됨으로써 선진국의 무역기술장벽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판로를 여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 건설기술(유지관리 기술)을 세계 최초 국제표준으로 등록하는 쾌거와 이를 계기로 해외건설시장에서도 우리 기술을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사례다.
현재, 오상근 교수는 ISO TC71/SC7/WG3의 컨비너, 지식경제부 산업표준심의회 방수재전문위원회 대표위원, 한국콘크리트학회 ISO 위원회 위원장, 한중일 방수기술심포지엄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방수기술에 대한 성능 개선, 신소재 및 신공법에 대한 시험 평가 기술의 개발하고 있고, 그 핵심 기술을 국가표준(KS), 국제표준(IS) 또는 표준특허로 제정, 등록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국제 활동을 통하여 우리 기술을 해외에 홍보하고 있다.  오 교수는 “이를 통한 우리나라 제품 및 기술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수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특히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술 기반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을 위한 인재의 육성과 관련 산업계의 체계적인 기술 경쟁 시스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한중일 방수기술심포지엄 한국대표단(중국 抗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