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본질은 희로애락의 연속이라지만 우리는 나름대로의 조건 속에서 도전하고 좌절하다가 타협하면서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그러다가 또 새날이 밝으면 막연히 그날을 기대하며 뭔가를 더 채우지 못해서 불만스럽고 괴로워한다.

▲ 작가 한경희는 fabric drawing을 신봉하는 열정으로 인간내면에 잠재된 탐욕과 야망, 대립과 충돌, 사랑과 증오, 용서 와 포용, 양보와 배려를 표출하고자 했다.

fabric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오래되고 밀접한 도구이자 보호막이었다. 문명의 물결 속에 그 고유한 기능은 새로운 가치와 이미지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확산되었지만 fabric이 주는 정서적 친밀감은 어머니의 사랑 같은 것이 아닐까? 작가 한경희는 fabric drawing을 신봉하는 열정으로 인간내면에 잠재된 탐욕과 야망, 대립과 충돌, 사랑과 증오, 용서와 포용, 양보와 배려를 표출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에서 패브릭의 시각적 패턴은 그 자체의 개별적 실존이상의 무엇인가를 나타내고 있다. 말하자면 모든 형(shape)은 상기(上記)한 것과 같은 어떤 내용을 담은 형태(form)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양한 색상의 굵고 가는 끈들이(섬유) canvas를 비집고 나온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교차 통과하며 꼬이고 맺히다가 안락한 쿠션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과정이 혼란스럽고 엉켜있어서 해체된 조직내부의 연결고리 같기도 하고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난해함을 주기도 한다. 마치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 주장과 설득, 아집과 독선이 뒤범벅이 된 인간내면의 미로 같은 실타래가 연상되지만 들여다보면 그것은 과정일 뿐, 결국 얽히고설키면서도 부조화속에 대조를 이루며 시작에서 끝으로 귀결된다.

▲ what do you want11

관심은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사랑의 씨앗은 더 큰 사랑의 열매로 상처 입은 내면을 풍성한 이야기로 채워준다. 이것이 바로 작가 한경희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다. 이런 나눔과 교감을 통하여 우리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및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 한경희는 지금까지 총 8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초대전 ‘Tied Down’, Competition Show: ‘Swallowed’, New Art 2005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그는 POSCO 갤러리 초대전: 아찔한 봄, 예술의 바다로의 향해 초대전, 울산 SSIM 조각회전, 26th NamBoo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Festival & Fair, peek under skirt, new frontier, A new brand turtle, 구복의 발전을 위한 기원전, Art studio network 등 국내외 유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