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손 대표의 예측은 그대로 맞아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는 빠른 시일 내 회복되면서 주문이 급증했다. 또한, 자동차시장의 개발과정을 미리 예견한 것도 한국정밀(주)이 단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다. 이를테면 4단 자동변속기가 대세를 이루는 시기에 고객사와 5,6단 변속기 개발에 몰입, 성공적인 양산이 진행되었으며, 연이어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6단 변속기를 채택, 사용하고 있을때 한국정밀(주)은 8단,CVT 변속기 개발에 힘을 쏟아부어 모두 양산화 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는 DCT(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 변속기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활동으로 2016년 양산화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왕성한 개발활동과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한국정밀(주)은　1·2·3공장 모두 통틀어 총 임직원 수 202명으로 지난 2014년에는 500억원을 초과한 매출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정밀(주)이 개발 및 생산제품은 자동차의 구조장치로 노면의 충격을 완화하며, 차량의 자세를 제어하는 현가장치(Suspension)와 주행 중 방향조정과 차체의 쏠림을 제어하는 조향장치(Steering) 파트의 볼 스터드(Ball Stud)와 변속기를 제어하는 오토 트랜스미션(Auto Transmission)에 들어가는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Solenoid Valve)부품, 엔진부품류 등 자동차 기능성부품 중 핵심부의 초정밀가공부품류이다. 한국정밀(주)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정밀가공에 더해 청정도관리까지 해야 하는 까닭에 웬만한 기술력으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어려운 부품이 많다. 이 때문에 한국정밀(주)은 스스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프로세스를 판매한다’고 강조한다. 철저한 관리를 통한 정밀도와 청정도로 인해 한국정밀(주)의 제품은 외국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정밀(주)은 간접수출로 한 해에 1천3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창업 5년 만인 2006년 자가 공장과 사옥을 신축한 데 이어 2007년엔 2공장을, 2011년엔 3공장을 확보했으며, 2008년 세계금융 위기 당시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단행, 그 해에 전년대비 42%, 이듬해는 무려 122%의 성장을 거두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한국정밀(주)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출배 대표는 “‘품질우선, 기본준수, 인재육성’이 그 원동력”이라며 “기업은 사람이 만들고 키운다는 지론으로 외부 인재 영입보다는 사내/외 교육을 통해 인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이래 축적된 가공기술과 연구 활동 등 끊임없는 개선활동으로 회사 성장을 이끌어 온 손출배 대표는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대상,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표창,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표창, 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술경영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경상남도 행정정책에 적극 협조한 부분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여 경상남도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경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하였다. 또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선정되어 MAIN-BIZ 인증과 노사협동을 통한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경영성과 극대화 등의 성과를 이뤄 정부로부터 산업혁신 3.0 인증을 획득하였다.

 

한국정밀(주)의 눈에 띄는 성장의 뒷면에는 임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손출배 대표의 의지와 지원도 한몫했다. 손출배 대표는 스스로 ‘교육 매니아’를 자처한다. 직장생활 중에 듣고 싶은 교육이 있으면 휴가를 내 자비를 들여 교육을 받으러 갈 정도였다. 지금도 토요일마다 교육을 받고 있다. 기계공학 전공으

로 최근엔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실제로 손 대표의 전공은 전자공학, 산업경제학, 기계공학 등 세 개다. 자신이 직접 교육의 성과를 경험한 까닭에, 대표가 된 지금 임직원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한편 한국정밀(주)은 몇 해 전부터 특허출원과 신기술 상용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제품생산 프로세스중심의 소재 공급장치, 자동공급 커팅장치와 소재 세척장치, 터빈 유체압축기 등을 개발해 출원등록하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다. 손출배 대표는 “현재는 초정밀가공 분야는 중견기업 이상의 큰 회사가 전담하고 있다.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서는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만의 고유 역량에 더 집중하며 장인을 길을 가겠다. 이것이 우리 회사가 성숙해가는 지름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밀(주)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손 대표는 “우리 회사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직원 모두의 회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상장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NM

 

▲ 한국정밀(주)은 몇 해 전부터 특허출원과 신기술 상용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제품생산 프로세스 중심의 소재 공급장치, 자동공급 커팅장치와 소재 세척장치, 터빈 유체압축기 등을 개발해 출원등록하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