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기자 jjw@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정신과 가치를 실현하게 하소서.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교회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생활과 직장에서,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다같이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노력하게 하소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우리는 진정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성경과 성령으로 돌아가서 교회를 새롭게 하고, 그래서 교회가 바로서서 하나님의 *구속사의 중심이 되며, 동시에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를 바라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구속사(救贖史, History of Redemption): 창세전부터 정하신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중심으로 타락한 죄인들은 구원하는 전 역사

박흥일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명예이사장은 “직장 선교에 대한 꿈은 1960년대 초 대학재학 시절 4.19의거와 5.16 군사쿠데타의 혼란한 정치사회 현상을 거치면서 시작되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혼란 속에 우리 민족과 국가를 구출할 길이 없는지 하나님께 물었고, 민족과 국가를 구할 길이 있으니 먼저 나라 정치사회의 그리스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후 박 회장은 중앙부처의 공직사회에 투신하여 정치사회의 그리스도화와 각계 직장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직장마다 신우회를 조직하고 직장선교연합회를 창립하여 직장선교운동의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1981년 직장인 연합 부활예배가 끝난 후 직장대표들이 모여 기독직장인의 연합조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가칭 ‘서울지역직장선교협의회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박흥일 회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이후 1981년 12월 12일, 종교교회에서 39개 직장선교단체가 모인 가운데 ‘서울지역 기독교직장선교협의회’를 창립하게 된다.  ‘서울지역 기독교직장선교협의회’는 창립 후 곧바로  ‘전국기독교직장선교협의회’로 확대 개편되었고,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직장선교협의회’와 산하 100개의 지역직능연합회로 발전되었다.

박흥일 회장은 “협의회 운영 초장기, 개척과 창조에 어려움과 외로움이 있었고 기도 속에서 이에 대한 지혜를 간구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직장선교의 3대 목표와 5대 기본 방향, 4대 특성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직장선교의 3대 목표는 첫째, 직장선교의 활성화를 통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이루는 것이고 둘째, 복음의 생활화를 통한 세계기독교 사회문화 창조를 하며 셋째, 초교파 평신도 연합운동을 통한 세계교회일치를 이루자는 것이다. 

 

직장선교의 5대 기본방향 노선은 첫째, “말씀, 기도, 복음 중심의 순수한 선교를 한다.” 둘째, “여·야를 초월한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다.” 셋째, “초교파 평신도 연합운동을 한다.”  넷째, “노사관계에서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화해자로서의 촉매재 역할을 한다.” 다섯째, “교회와 직장사회의 십자가 가교 역할을 한다.” 등이다. 또한 직장선교의 4대 특성으로는 한국교회가 현실적으로 교역자(1인) 중심, 주일(하루) 중심, 교회(건물) 중심, 예배 중심이기 때문에 직장선교는 상호 보완적이고 협력관계의 측면에서 직장인(평신도) 중심, 평일(6일) 중심, 직장(사회) 중심, 성경, 기도, 전도 중심이어야 함을 특성화하였다.

 

박흥일 회장은 1990년, 정부에서 지원하는 교육파견계획에 따라 미국의 사립명문 조지워싱턴대학교에 파견되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파견 중에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주미대사관 선교회를 창립했고, 1991년 4월 워싱턴지역 직장선교회연합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박 회장은 “처음에는 만나는 사람 거의 모두가 미국에서는 직장선교가 불가능할 것이라 우려했으나 오로지 은혜 속에서 추진이 가능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후 1996년 제 1회 세계직장선교대회를 개최했고 시카고 빌리그래함 센타에서 제 3회 한·미선교대회가 개최되었을 때 직장선교연합회가 단체로 참가 하는 등 세계직장선교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흥일 회장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과 열심을 가지고 씨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직장선교 복음의 겨자씨’를 한 알씩 뿌려 나갔다. 하나님의 은혜로 100배의 결실을 맺어 많은 사람이 깃들 수 있도록 크게 발전케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의 큰 소망을 바라보며, 직장선교와 세계선교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흥일 회장은 이어 고린도전서 3장6절 사도바울의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거니와 오직 자라나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의 문구를 인용해 고백하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