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한쪽도 나눠먹던 시절도 이제는 옛 말이다.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과거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편리해졌지만, 세상사는 인심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다. 저마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다 보니 이웃을 돌아볼 여유도, 그럴 마음도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 이성원 이사장은 경제실천시민연합 중앙위원,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위원, 전국 NGO연대 중앙위원장 의장 자격으로 UN에서 열린 2000년 세계 NGO대회에 한국인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오늘날, 헌신적인 사회봉사로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연기새마을금고의 이성원 이사장. 그는 희망원의 설립 후 떠돌이 청소년들에게 자립정신을 심어주고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우 청소년들 선도
1970년 9월 30일자 경향신문에는 ‘불우돕는 거지대장’이라는 제호로 대문짝만한 기사가 실려 있다. 기사의 내용은 한 남자가 역 주변을 떠돌아다니는 불우 청소년들을 보고 선도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일을 한다는 것. 당시 기사의 주인공은 바로 現 연기새마을금고의 이성원 이사장이다. 대동초등학교 뒤편에 있었던 희망원. 그곳은 집 없이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고아, 불우청소년들이 살던 곳이었다. 이성원씨는 1960년 1월 5일 조치원역에 근무하다가 역 주변을 맴도는 불우한 청소년을 목격하고는 이 딱한 청소년을 구출하여 보겠다고 결심하고는 과감히 철도공무원 직장을 사직하고 1964년 5월 자기 밭에 희망의 집을 짓고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을 모아 농사짓기, 철사 수공품 제작 등 기술을 가르쳐주고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을 하게 도와주었던 이성원 이사장은 같은 해 8월에는 조치원직업소년학교를 설립, 청소년들을 선도해왔다. 이전까지 산발적으로 청소년들을 선도해오던 것을 이후 해마다 60여 명의 가두직업 청소년들에게 국민교과 과정을 가르쳐왔다. 이듬해인 1965년 ‘무호적자 호적 만들어 주기 캠페인’을 벌여 전국 8만여 무호적자들을 구제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그때 희망원 아이들과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금사리, 쌍류, 연서, 연동초등학교 등을 다니며 철사 수공품 제작 기술을 가르쳤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을 인정받아 법무부는 1970년 12월 ‘인권옹호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 1960년부터 지금까지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는 어려운 이웃, 소외당하는 우리의 이웃을 돌보아 왔다. 희망원을 거쳐 자립해 나간 사람만도 500여 명이 훌쩍 넘는다. 전국 각지에 퍼져 살고 있는 이들 중에는 맨발로 다리 밑에서 살다가 공무원이 되어 잘 살고 있는가 하면, 자영업, 운송업, 회사원, 공직 등 각계각층에 속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사회생활을 하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이 이사장을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고, 그는 자신을 찾아온 이들을 위해 친자식 이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곤 한다. 그런 이성원 이사장에 대한 작은 성의 표시로, 지난 2007년 6월 24일에는 희망원에서 자란 사람들의 모임 단체인 ‘희망회’에서 이성원 이사장 부부에게 칠순잔치를 열어 은혜에 보답하는 훈훈한 일도 있었다. 이날 희망회 회장 홍현기씨는 “희망원 출신들이 전국에 500여 명이 이 원장님 내외분의 각별한 애정과 훈육의 결과로 잘 살고 있다”며 “매년 큰 잔치를 베풀어 보답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 연기새마을금고는 대전, 충남 최초의 금고로, 재건국민운동 ‘마을금고’ 전국 시범금고로 선정된 바 있다

민주화 위한 시민운동도 꾸준히 전개
철도공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한 젊은이. 그는 우범지대인 역 주변에서 불우청소년들을 돕겠다고 나서 직장을 사직한 이후 이들과 쭉 함께 지내며 선도 육성에 앞장서왔다. 그간 자신이 걸어온 길과 가출 후 악의 소굴로 빠진 청소년들의 실화를 들려주며 오직 올바른 길을 보고 전진해 달라고 호소해 많은 학생들에게 감명을 주곤 했던 그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연합의 창설위원, 경제정의실현연합, 흥사단, 민족통일운동 한국유권자연맹, 전국시민단체연합 등에서 반부패, 바른 언론, 참교육, 경제정의, 환경보전, 복지증진, 민족통일 등 민주화를 위한 시민운동도 꾸준히 전개해왔다. 그간 이 이사장은 경제실천시민연합 중앙위원,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위원, 전국 NGO연대 중앙위원장 의장 자격으로 UN에서 열린 2000년 세계 NGO대회에 한국인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위임하면서 금고 경영에 최선을 다해 적자에서 흑자금고로 건실하게 신장시키며 꾸준히 봉사대열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그가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연기새마을금고는 대전, 충남 최초의 금고로, 재건국민운동 ‘마을금고’ 전국 시범금고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통합시책으로 적자금고와 통합으로 고전하다가 구조조정으로 적자 지점을 정리해 완전히 흑자로 전환되었다. 이성원 이사장은 “연기새마을금고는 농촌지역금고로 소규모이지만 앞으로 성장이 지속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