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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의 계승과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이다
2024년 05월 03일 (금) 12:20:23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섬유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천연염색의 사용이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천연염색은 섬유 패션 산업에서 큰 문제가 되는 독성 화학물질의 방출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거나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수천 년의 전통을 이어온 천연염색은 1856년에 영국의 퍼킨이 처음 인공염료를 합성한 후 합성염료에 의한 염색으로 대체되었다. 영원히 살아질 것만 같았던 천연염색은 건강과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신재범 대표

인체와 환경에 친화적인 다양한 천연염색 공예상품 개발
“천연염색은 색을 입히는 예술이다.” 천연염색은 자연환경을 계속 아름답게 하고, 인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여 모든 것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만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한 상태다. 바로 비용 때문이다. 천연염색은 화학 염색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제조 과정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기술적 위험이 크므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차원에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천연염색공방 예빛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천연염색의 계승과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곳이다.  천연염색공방 예빛 신재범 대표는 “천연염색은 오래 전부터 인류가 옷을 염색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방법 중의 하나”라면서 “화학 염색보다 인체와 환경에 더 친화적이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색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을 따르며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천연염색 공예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예빛은 염색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염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염색으로 공예상품을 만들며 유물 복원이나 작품 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섬유를 염색하기도 한다.

특히 ‘천연염색 텐셀 사각 스카프’ 제품은 하나하나를 손으로 염색하고 손으로 무늬를 만드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신재범 대표는 “스카프나 가방, 의류 같은 공예상품 염색의 경우는 균일 염색이나 무늬 염색 구분 없이 작업하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직물인 명주, 모시, 옥사 등은 주로 침염으로 균일 염색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작업 소재도 한 가지로 제한을 두지 않고 실크나 린넨, 코튼, 텐셀, 모달 그리고 삼베나 모시 같은 섬유들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염료와는 다르게 천연의 재료들은 한 가지 색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때문에 천연염색은 단일염재 염색으로는 나오지 못하는 색들도 복합염재를 사용하게 되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중색이나 진색보다 연색을 만들어 내는 것은 까다롭다. 신재범 대표는 “합성염료는 염료를 적게 쓰면 연색이 되고 많이 쓰면 진색이 그대로 나온다”면서 “그러나 천연염료는 염료를 적게 쓰면 색이 아예 안 나오는 경우가 있고, 염재의 비율대로 그대로 색의 비율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색을 내기가 어렵고 연한 색들이 더 까다로운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그만큼 경험이 많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천연염색은 화학 염색보다 인체와 환경에 더 친화적이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색상을 제공한다

천연염색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대학교 1학년 시절에 처음 천연염색 일을 접하게 됐다는 신재범 대표. 그는 나무나 풀에서 또는 흙이나 곤충을 통해서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색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신재범 대표는 “천연의 재료로 염색 되고 표현되는 색이 투박하는 듯 하지만 너무 강하지도 않고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보고 있는 눈이 편한 색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런 멋진 색들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 천연염색이기 때문에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길로 작업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에는 천연염색을 알리는 일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2015년 핸드아티코리아의 페어에 참가한 이후 코로나 시기를 포함해서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이 페어에 모두 참가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핸드아티코리아의 페어에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관람객으로 와주신다는 매력이 있다”면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다”고 부연했다. 작년에 충남대학교 예술대학에 출강했고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의 천연염색 지도사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신재범 대표는 천연염색을 한복이나 단순한 공예품의 영역에서 벗어나 섬유미술로 발전시키고 연구하고자 홍익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고 이어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3월8일까지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열린 패션 전시 <Indigo Dreams in the Coral Kingdom>에도 참가했다. ‘인디고’를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온갖 오염으로부터 지속 가능성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을 상기시키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다양한 천연염색 기법, 그 중에서도 인디고(쪽염)를 이용한 염색과 독특한 디자이너들의 손기술이 결합되어 선명한 주제의식을 전달했다. 신재범 대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세계를 도트로 표현하고 그 세계를 바라보는 인물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신재범 대표는 “작업자 본인이 원하는 작업을 다양하게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 또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해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내 작업이 중요하고 특별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에 정작 작품을 봐주시는 관람객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작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들이 작업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하고 공방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자이기도 하다”면서 “염색기술을 전달하는 선생이기도 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천연염색과 섬유미술,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달려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M 

▲ 천연염색공방 예빛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천연염색의 계승과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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