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 전반에 장례문화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 장례를 치르기 위해선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장례식장 확보부터 시작해 장지까지 다방면에서 비용이 요구된다.

황태일 기자 hti@

지난 2000년대부터 허례허식을 없애고, 장례문화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식장 내 일회용품 사용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비용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상조 등의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이 존재하지만, 비용 자체가 과도하게 많이 요구된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장례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는 1년에 5000여 명의 고독사를 관이 주도하여 친권자가 있으면서도 시신 인수 거부로 부모 죽음을 외면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것은 많은 장례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현실이다.

장례 장사법 개정과 장례식장 허가를 바꿔야
신성호 건전한장례문화원장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치러지고 있는 대부분의 장례예식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가정의례준칙에 따른 일제의 잠재의식이 투과된 문화”라고 지적한다. 이것을 상조 회사들이 마치 우리의 전통문화인양 계승하면서 최근 장례문화는 고급화·상업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 이에 신 원장은 “도립병원·시립병원 등 각 시·도·군의 화장장과 장례식장부터 솔선하여 관내에서 발생하는 장례식장의 시설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한다. 현재 장례식장은 이권사업으로 장례식장 운영권, 식당 매점, 장의용품점, 꽃, 재단, 꽃집 등 돈이 되는 모든 시설의 운영권을 강탈하다시피 차지하여 일반 장례식장 못지않게 소위 장례식장의 바가지요금을 받아 챙기고 있는 것. 이에 신 원장은 이러한 행위를 근절시켜 지역주민의 보다 안정되고 공정한 요금으로 이용되는 시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신성호 원장

그 일환으로 신 원장은 대중음식점 4인 식탁 100개 이상, 커피숍, 간이매점 등은 장례식장(발인식) 50명 이상의 의자 있는 식장에서 준비하고 장의용품점을 기본으로 장례식장의 필요에 따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빈소는 분향소와 유족 쉼터방으로 25평에서 30평으로 하여 고인을 위해 참배할 수 있는 분위기로 설치하며, 접견실은 없애고 분향이 끝나면 상주와 인사를 나누면 돌아가게 하고 조문객끼리 밥과 술을 먹으려면 장례식장 대중음식점을 이용하게 해야 한다. 대중식당에서는 우리 전통장례의 매식상차리기 음식을 주문 설치하도록 한다. 조화는 장례식장의 빈소배치 범위내로 설치 장례식장의 규정에 따라 설치하게 하며, 장례식장 빈소에서는 이체, 식사와 다과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상주와 유족과 장례식을 돕는 자의 식사는 장례식장의 대중음식점을 이용하게 해야 한다. 신성호 원장은 “200만원에서 300만원이면 엄숙하고 품위 있는 장례식을 할 수 있다”며 장례 장사법 개정과 장례식장 허가를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공영 장례식장의 운영으로 무연고 장례 줄일 수 있어

현재 장사 등의 관한 법률(이하 장사법)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은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거나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한 경우로, 이 중 시신 인수를 거부한 경우가 약 70% 이상에 달한다.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주된 배경은 경제적 문제였다. 평균 장례비용이 높고,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 그에 따른 병원비도 연고자에게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장례비용은 약 1,380만 원이다. 신성호 원장은 “이러한 현실은 오늘의 장례가 너무 많은 장례식장 임대료, 밥 한상에 5만 원 이상이라는 음식 때문이다. 도우미 인건비 등 온갖 이유를 붙여 터무니없이 비싼 음식값은 음식업자와 장례식장과의 배분 매출의 40% 이상”이라면서 “시설의 보수 또한 음식업자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상가에게로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 원장은 “법을 잘 들여다보고 법을 바로 고쳐야 노인들이 안심하고 노년을 보내고 안심하고 죽을 수 있지 않겠는가. 4-5천명의 고독사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현실은 미래가 없다”면서 “서울특별시장이 3300명의 무연고 장례를 치렀다는 방송을 보았다. 서울시립병원 장례식장 화장장에 장례식장을 개설하고 설치된 시설은 개조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독거노인, 노숙인, 무연고자와 갈대숲에 버려진 그들이 아니면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있으며 또 오늘 우리가 이렇게 건재할 수 있는가”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여야가 서로 정쟁만 하지 말고 민생을 보살피는 좋은 법을 만들어 민의를 위한 입법·행정·사법부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