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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자전거 타면서 세상을 더 넓고 멀리 보려고 노력한다”
2020년 05월 06일 (수) 00:41:04 김정은 기자 kje@newsmaker.or.kr

맥주 및 증류주 회사로 유명한 기네스사가 지난 1955년 처음으로 펴낸 <기네스북>은 술집에서의 사소한 내기나 논쟁을 돕기 위해 고안된 심심풀이용 책이었지만 지금은 기록 갱신의 등록장으로 세계적인 흥미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세계 기록집이다.

김정은 기자 kje@

기네스북에 기록되는 내용은 학문 영역에서부터 일상 생활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새로운 기록을 세워 이 책에 등재되기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이에 따라 현재는 음식먹기나 불면증, 최연소 출산같이 윤리적·도의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생명이 위험한 행위는 등재하지 않는다.

고층자전거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된 자전거 달인
어전귀 토탈멀티샵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어전귀 대표는 고층자전거타기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자전거 달인이다. 젊은 시절 아마추어 자전거 선수였던 어전귀 대표는 1985년 국내 최초로 다양한 자전거 기술을 선보이는 BMX클럽을 최초로 결성했다. 이후 3단 자전거타기에 성공해 한국 기네스북에 오른 그는 다양한 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며 방송과 광고 등으로 고층 자전거를 알리는데 이바지했다. 이후로도 4단, 5단 자전거 타기를 도전헤 성공한 어 대표는 1989년 4단 자전거 타기로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이듬해인 1990년에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3층 이상 자전거를 혼자 올라타고 내리는 사람은 어전귀 대표가 유일하다. 고층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다.

▲ 어전귀 대표

어 대표 역시 자전거를 타고 제자리 오래 서 있기(스탠딩) 분야에서 3시간 30분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당시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개막식 성화 봉송을 제안 받았으나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그에게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어전귀 토탈멀티샵 대표는 “국내 자전거 생산업체에 4단 자전거 제작을 의뢰했는데 올림픽 개막식 전까지 완성하지 못했다”면서 “조직위는 고층자전거 대신 굴렁쇠로 대체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다”고 말한다. 고층자전거를 타다 보니 위험천만한 일들도 많았다. 가로등, 육교, 간판, 전신주 고압전선에 걸리고 때로는 봉고차, 택시 지붕, 트럭 위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잠시나마 몸을 추스르고 싶었던 그는 1991년 공장자동화 부품관련 회사를 설립했고, 과학기술원과 수분제거 에어필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국볼텍스 법인을 설립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2009년 출장을 가던 중 5톤 트럭이 덮치며 수술과 재활로 5년을 보내면서 몸이 70대 수준으로 망가졌다. 어전귀 대표는 “건강을 잃으니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진 기분이었다”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건강만을 생각하게 됐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넘겨주고 다시 자전거를 탔다”고 소회했다. 그렇게 2013년 한국볼텍스를 떠난 그는 안양 석수동에 생활자전거부터 전문자전거에 이르기까지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을 완비한 자전거 멀티샵인 토탈멀티샵의 문을 열었다.

자전거 통해 참된 나눔의 의미 되새기다
2009년 사고를 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어전귀 대표. 하지만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하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고층자전거에 오른다. 전국자전거길 여행지도 개발을 위해 5년간 2300km를 달렸고,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대장정도 해냈다.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고 산행과 마라톤을 해온 덕분이다. 매년 한 차례씩 세계의 고봉(高峰)들을 찾아 해외원정 등반도 하고 있는 그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한편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어 대표는 매년 5명의 장애인 사이클 선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 제품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어전귀 대표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헬멧, 신발, 의류 등은 외국산과 비교해도 품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것은 제가 누구보다 벤처기업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고층자전거를 타면서 세상을 더 넓고 멀리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그는 “높은 자전거에 오르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으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왔다”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참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적 귀감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모색하며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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