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7.13 월 13:39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경제·CEO
     
“가정의 회복이 청소년 범죄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
2020년 05월 05일 (화) 22:08:14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최근 SNS에서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n번방’ 사건은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24)의 신상공개에 이어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한 운영진(18세)의 신상공개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고 결국은 미성년자이기는 하지만 일벌백계 차원에서 신상공개가 이루어졌다.

장정미 기자 haiyap@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검거된 309명 중 3분의 2가 넘는 224명이 10~20대다. 또한 갈수록 흉포화 되어지고 대담해지는 청소년의 범죄행태는 청소년 범죄자 처리절차의 개정을 서둘러야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청소년 범죄 중 절도와 강도 사건은 줄어든 반면 폭력 범죄와 성범죄 등 강력사건은 4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이 발간한 ‘2019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소년보호사건 중 폭행 사건은 총 1천779건으로 2009년 465건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해 사건도 2009년 1천255건에서 지난해 1천341건으로 늘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이 성장하였고,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좋은 시스템과 각종교육의 기회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범죄의 건수는 늘어가고 있다.

청소년범죄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5명의 비행청소년과 1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한 결과 청소년이 비행행동을 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개인요인 ▲가족요인 ▲또래요인이 도출되었다고 한다. 전남 순천에 위치한 울림심리상담센터 이병해 소장은 개인적 요인인 ‘정서결핍’을 청소년 범죄가 일어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병해 소장에 의하면 사랑받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왜곡된 과잉보호를 받은 청소년들은 참자기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고 과잉된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자기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들을 ‘문제아’로 낙인찍는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 소장이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 또는 비행을 저지르는 이유를 물어보면, ‘장난으로’ ‘마음에 안 들어서’ ‘재미있잖아요’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들의 속마음엔 ‘분노’ ‘두려움’이 들어있다. 두려움을 재미로, 쾌락으로 포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이병해 소장

이병해 소장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마음을 열면 귀가 열리고, 귀가 열리면 아이들의 마음이 읽어진다고 한다. 이병해 소장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면 아이들의 자존감 높아져 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정서결핍’은 개인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보듬고,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어른들과 사회가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한다. ‘칭찬’은 정서적 산소라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칭찬에 인색하다. 기대이상의 좋은 결과를 내어야만 칭찬을 한다. 이 소장은 자녀문제로 상담을 의뢰하는 부모들에게 종종 “14세 아이가 14세다운 생각을 하고, 14세다운 판단을 하고, 14세다운 행동을 한다면 몇 점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소장은 “우리는 100점 인생에 칭찬이 인색하다.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14세 아이가 16세나 18세쯤 아이의 판단과 행동’을 하면 그 때에야 칭찬을 하게 된다. 우리는 14세다운 행동에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이것을 격려라고 한다. 그는 “14세 아이가 어쩌다 한번 12세 행동을 하는 것은 ‘실수’다”면서 “실수는 지적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이다.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자녀는 부모의 믿음만큼 성장한다
이병해 소장은 청소년 상담의 현장에서 가정의 회복이 청소년 범죄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한다. 사랑을 넉넉하게 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설령 범죄현장에 노출되더라도 부모의 사랑을 생각해 가정으로 돌아온다. 이 소장은 “비행청소년들의 선도 교육을 하면서 역할극을 많이 시도하는데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사랑합니다’ ‘사랑해’ 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되게 오글거림으로 느껴 대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들어본 적이 없으므로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로 치부하는 것이다”면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환영받는 존재, 가치 있는 존재, 따뜻한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이유로 저지르는 한 가지 잘못은 자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환영하거나 따뜻한 사랑을 충분하게 표현하여 주는 것보다는 자녀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부모의 가치관에 맞는 자녀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타인과의 경쟁에서 앞서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교정하고 채찍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부모의 과잉기대와 대리만족을 위한 노력이 우리 아이들을 정서적 결핍과 낮은 자존감으로 몰아간다는 것.

이 소장은 “‘자녀는 부모의 믿음만큼 성장한다’고 말한다”면서 “가정의 회복이 생물학적 관계를 넘어 정서적 유대관계를 지향해야할 이유다”고 강조했다. 현재 심리상담사협동조합 ‘더-4C’ 이사, 광주가정법원 소년심리상담위원 및 순천지원 가사상담 조정위원, 전남도교육청 ‘갈등조정지원단’ 위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홈케어플래너, 한국진로교육개발원 전임강사, 인터넷중독예방교육 강사 등을 역임하고 있는 이병해 소장은 청소년들을 만날 때 교육이나 처벌을 통한 교정보다는 갈등의 이해와 관계회복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시대가 변한만큼 자녀교육도 달라져야 한다는 이 소장은 이제 부모도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모가 될 준비를 마치고 결혼을 하는 것은 태어날 자녀에게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청소년 범죄로 인한 사회적 부담과 인격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혼인신고 시, 부모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소양들을 교육받고 수료증을 첨부하게 하는 제도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역사회 청소년 및 심리상담 전반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시키고 보다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의 조성이라는 이병해 소장. 그는 ‘치료 보다는 예방’의 중요성을 말하며 “정말 심리상담이 필요한데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포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상담도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NM

 

장정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