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가 국내 최초로 UN이 공인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월 13일(화) 새벽 1시, 현지 시간으로는 12일(월) 저녁 7시 체코 필센에서 열린 ‘2009 리브컴 어워드(LivCom Awards)'에서 인구 20만~70만 명 도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것이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해 서울시 최초로 UN 산하 WHO(세계보건기구) 안전·건강도시 공인을 받은 바 있으며 여기에는 ‘물의 도시’ 사업 등 도시경관 증진과 ‘태양광 나눔발전소’ 프로젝트의 친환경적 실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지난 10월 12일 오후 7시(현지시간) 체코 필센에서 열린 ‘2009 리브컴 어워드를 수상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파구의 사업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2012년 완공 계획으로 추진중인 ‘Water-way 도시, 송파’의 물의 도시 프로젝트다. 송파구는 동(성내천) 서(탄천) 남(장지천) 북(한강) 4면을 비롯해 중앙에 석촌호수와 몽촌호(올림픽 공원 내)가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물의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송파구 Water-way는 총 길이 27Km로 성내천(마천동~신천동 7720m) 장지천(장지동~탄천합류 4930m) 탄천(세곡동~잠실동 8800m) 한강(탄천입구~천호대교 5500m) 등 4개 하천을 연결한다. 특히 Water-way는 자전거길과 조깅로를 기본시설로 하천별 특성을 살린 교류·산책·사색·관찰 등 각각의 테마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송파구 중심부를 흐르는 석촌호수· 몽촌호 등 2개 호수와 4개 하천을 잇는 네트워킹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도보 및 조깅, 자전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코스 개발도 이뤄진다.

주민들의 웰빙공간으로 조성
장지택지개발지구 및 동남권유통단지, 위례신도시 구간을 통과하는 장지천은 지난해 6월 장지택지개발지구(1km) 구간에 이어 2차 동남권유통단지 구간 공사가 최근 착공됐다. 위례신도시 건설이 마무리되는 2012년까지 복원을 마칠 예정이다. 탄천 및 성내천 상류는 2012년까지 본격적인 Water-way 조성이 이뤄지며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잠실1지구는 스포츠레저파크로, 잠실2지구는 역사유적테마파크로 새로 태어난다. 김영순 구청장은 “성내천, 장지천 등 송파구의 하천은 거의 인공적으로 복원된 하천”이라며“도시의 주변 4면이 물길로 연결된 Water-way 송파는 문화, 친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주민들의 웰빙공간으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2002년부터는 성내천을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주변 지하철 건설 후 발생된 용출수로 야외 수영장을 만들고 한강물을 끌어들여 365일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자연형 호안을 조성하고 자연정화 수생식물(꽃창포 물억새 등 28종 5만 여본)을 심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 석촌호수전경

송파나눔발전소 운영으로 CO2 절감
송파구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이행의지는 올 초 (사)에너지나눔과평화와 체결한 송파나눔발전소 운영 협약에서 엿볼수 있다. 지난 2월 24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탄소제로운동 공동선언문 발표와 함께 체결된 송파나눔발전소 운영 협약은 세계 최초의 태양광 발전을 통한 에너지나눔을 시작했다는데서 값진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가 나눔발전소에 투입하는 예산은 총 3억 원. (사)에너지나눔과평화는 투자금액의 2배에 달하는 매전 기간 15년간 수익금 6억 원을 송파구 내 저소득 가구의 전기료로 지정기탁 하는 방식이다. 이 결과 연간 400가구씩 15년간 총 6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유럽 탄소배출권 기준으로 30년간 1억8000만 원 상당의 간접비용 창출 및 1만6551배럴의 석유 절감 등 경제적 부대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30년간 4452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160만 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창출하게 되며 이는 일반 농구코트(1200㎡) 4452개가 합쳐진 534만2400㎡ 크기의 산림조성 효과와도 맞먹는 수치다.

김영순 구청장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되는 도시 만들겠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리브컴 수상 소감에 대해 “송파구가 전 세계가 공인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됐다는 것은 송파 뿐 아니라 서울 전체를 비롯해 대한민국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역사적인 사건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리브컴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살기좋은 도시,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브컴 어워드에 대해 설명해 달라.
환경을 포함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의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평가로 진행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50개 이상의 도시가 응모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만 큼 전 세계 도시가 탐을 내는 도시상이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현대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환경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도시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다.

-리브컴 어워드 수상에 따른 현지 반응은 어떠했는가.
송파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88 서울 올림픽과 2002 월드컵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대한민국이 전 세계 도시가 받고 싶어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상‘을 받았다는 것은 전 세계로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분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송파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리브컴 어워드를 수상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글로벌적으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 오른 환경문제에 대해 송파구가 ‘나눔발전소’를 통한 에너지나눔이라든가 ‘기후놀이터’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환경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 특히 CDMA와 RFID 방식을 이용한 자전거차체잠금형 무인대여시스템 등이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리브컴 본부에 2011년 리브컴 대회 유치의사를 제안했으며 아마도 내년 상반기 안에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치가 확정될 경우 세계 70개에 달하는 유명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하게 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서울은 물론 송파는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가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고 송파의 미래 비전인 ‘물과 녹,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정기철기자 ok1004@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