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말한다. 우리네 삶에서 여행이란 결국 본연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모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참다운 삶으로의 내딛음이라고. 찬란했던 인도의 왕과 귀족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깨닫는 인도에서의 기행은 날마다 죽으면서 또 다시 태어나는 성지 탐구의 길이다.

황인상 기자 his@

▲ 인도정부관광청 안영주 소장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축제와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혼재하며 조화를 이루는 곳, 인도. 커리로 대변되는 독특한 식생활문화, 현란한 빛깔의 옷과 웅장한 고대 문명의 유산들,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거대영화산업이 쉼 없이 여행자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최근 유행어처럼 ‘아무 이유 없이’살아온 까닭이다.‘나’를 찾으려면‘나’를 놓아두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 인도는 여전히 뭇 사람들에게 신비의 땅이다. 수많은 대중매체 덕분에 심리적인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막상 짐을 꾸려 떠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질 문명의 혼재는 초행자에게‘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땅’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도록 만드는‘매력’이기도 하다.

최고의 여행지, 인도
인도정부관광청(www.incredibleindia.co.kr)은 인도의 각 지역과 지역별 축제일정, 교통편 등 인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800여 개가 넘는 지역어들이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종족들이 자기네 고유의 문화를 지니고 존속하다가 하나로 묶인 곳이 인도인지라, 인도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다양성이다. 서로 다른 것들이 하나로 묶였으나 획일화되어 묶이지 않고 서로의 다름이 인정되며 그 다름이 표현되는 것을 용인하며 내려온 인도의 문화는 작은 땅에서 획일화를 강요당하기 일쑤였던 우리네의 상황에서 보았을 때, 통제가 되지 않는 혼란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인도는 그 다양함을 지켜냄으로써 축적되는 엄청난 저력을 품은 곳이 되었다. 힌두교를 비롯하여 불교, 자이나교가 시작된 곳이 인도이고, 요가로 대변되는 건강과 명상의 체계가 우파니샤드라는 정화를 생성시킨 곳이 인도이며, 세계 최고의 성전 중 하나로 꼽히는 카마수트라가 전해져 오는 곳이 인도라는 점 등을 간략하게 들춰도, 다양함을 지킴으로써 품을 수 있게 된 인도의 저력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도 여행은 서로의 다름을 용인하고 그 다름이 표출되도록 용인함으로써 피어날 수 있었던 다양한 꽃들을 체험하는 싱그러운 여행이다. 여러 곳으로 여러 가지의 여행을 했던 사람들이 인도 여행을 최고의 여행으로 꼽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이유는 인도로의 여행이 자연과 문화의 다양함을 만끽하며 나름의 마력에 젖어 든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10억 명 이상인 인도는 모든 것이 놀랍기만 하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조용한 곳에서 번화한 곳까지, 특별한 곳에서 평범한 곳까지, 언제 어디서나 풍요의 뿔과 마주친다. 특히 인도의 폭발적인 색채와 장관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광경이다.

▲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타지마할궁전은 건축사에 길이남을 명소이다

인도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들
29개에 달하는 세계 문화유산을 지닌 곳, 북으로는 히말라야에 연결되고 남으로는 열대 지역에 연결되는 까닭에 연중 어느 때 방문해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원하는 계절과 원하는 자연 환경을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자연 환경을 지닌 인도는 여행지로서는 최고의 의 장소다. 인도는 어느 지역이나 여행지로서의 가치가 충분하지만 그 중에서 인도로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꼭 들러야 할 곳들이 있다. 델리는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나뉘며 대부분의 유적지는 올드델리에 모여 있다. 인도의 관문이며 출구이자 골든트라이앵글의 거점이 되는 델리에서는 꾸뜹미나르 유적군과 연꽃 사원인 바하이 사원, 샤자한 왕의 자미 마스지드 등을 볼 수 있다. 델리를 거쳐 아그라에 가면 권력의 정점에 있던 무굴제국의 샤자한 왕이 왕비의 무덤으로 22년간이나 건설한 타지마할이 있다. 대리석으로 세워진 타지마할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될 만큼 위용을 자랑한다. 건축사에도 길이 남을 세계적인 명소다. 다시는 이와 같은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도록 당시의 설계자와 기술자의 손목을 잘라버렸다는 일화만 봐도 샤자한 왕이 얼마나 공들인 작품인지 실감할 수 있다. 골든트라이앵글의 마지막 코스인 자이푸르는 사막의 도시 라자스탄의 주도. 핑크색 건물이 많아‘핑크시티’로 불리기도 한다. 자이푸르는 북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인도의 사막 문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도의 그 어느 도시보다 화려한 색감의 도시는 이국의 여행자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다. 광대한 타르 사막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아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왕실의 부인들이 창 너머로 거리를 구경했다는 바람의 건물 하와마할도 볼거리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