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전문 스튜디오를 말하기 위해서는 아이민 스튜디오를 빼놓을 수 없다. 체계적인 컨셉으로 아이의 아름다운 찰나들을 사랑스럽게 담아 유아 전문 스튜디오가 가시화되기 전인 1997년부터 트렌드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육아 포털 기업 (주)아이민글로비스로 법인명인하며 파티 사업까지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신선영 기자 ssy@

▲ 아이민 스튜디오, 이승민 대표.

이승민 대표가 사진을 시작한지 올해로 30년이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사진을 전공하고, 군대 사진병을 복무하고, 사진기자를 거쳐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지금까지 카메라가 그의 손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아동 잡지사에서 사진기자로 일한 경험이 그에게 큰 계기가 되었다. 인물사진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은 물론, 사진 한 장 안에 포괄적인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인물사진에 크게 매력을 느꼈다. 나아가 유아 사진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오픈한 것이 아이민 스튜디오다.

아이는 몸짓과 눈빛으로 말해야 한다

아직 말이 트이지 않거나, 낯을 가리는 아이를 찍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배경이 멋있고 드레스가 예뻐도 표정에서 순수한 동심을 끌어내지 못하면 안되는 게 포토그래퍼의 자질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는 아이의 관심을 끌어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포토그래퍼가 눈높이를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스스로 돌쟁이가 되어 아이와 눈빛과 몸짓으로 대화할 줄 알아야 아이의 밝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민 스튜디오는 늘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 함께 교감할 순간을 꿈꾸고, 그 찰나를 포착하고자 한다.

▲ 포토그래퍼가 아이와 눈빛과 몸짓으로 대화할 줄 알아야 밝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온다. 아이민 스튜디오는 늘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 함께 교감할 순간을 꿈꾸고, 그 찰나를 포착한다.

우리는 포토그래퍼가 아닌 메모리 플래너다

이 대표는 포토그래퍼를 '메모리 플래너'라고 부른다. 한 아이의 성장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부모와 함께 백일부터 취학기까지 성장을 지켜보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까지 공유해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그 추억들이 스토리텔링 되어 앨범에 녹아난다. 이 대표는 “특히 성장앨범이나 파노라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출의 재미가 있다”며 “무형의 순간들을 포착해서 사진으로 남기기 때문에 포토그래퍼에게는 자부심과 보람이 큰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스튜디오를 올데이로 렌탈해서 케이터링과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단순히 음식과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케이터링 파티를 통해 주인공에게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하는 데 의미가 있다.

▲ 이승민 대표는 포토그래퍼를 메모리 플래너라고 부른다. 아이의 성장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한 권의 앨범에 담아내기 때문이다.

산모의 행복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이 대표는 만삭 사진에도 조예가 깊다. 2003년 미국 영화배우 데미무어의 만삭 누드 사진이 잡지 커버에 실리면서 반향을 일으켰을 때 이 대표도 작품을 만들어 박람회에 출품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국제임신출산육아박람회에서만 오만여 명을 찍으며 방송가에서도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국내 만삭사진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에는 산모가 아이를 갖은 과정이나 삶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형제나 자매가 있을 시 동반해서 동생의 탄생을 축복하는 과정을 앵글에 담기도 한다.

▲ 이승민 대표의 만삭 사진이 이슈가 되면서 국내에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다. 사진에는 아이를 갖은 과정과 삶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축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의 순간은 또 다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표는 “우리가 늘 행복하고 좋은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잘 견뎠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도 있다는 생각에서 바자회와 같은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민 스튜디오와 제휴하고 있는 아동가구, 임부복 등 관련 업체와 고객들이 뜻을 모와 미혼모들을 위한 육아 용품 바자회에 물품을 후원한 것이 그것이다.

아이민 스튜디오는 용산점에 이어 역삼점을 오픈하고, 2005년 육아 포털 기업 (주)아이민글로비스로 법인명인하며 부서를 스튜디오와 파티 파트로 나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외국에는 체플 웨딩과 같은 소규모 파티 공간이 잘 되어있는데 우리나라는 10~20명 내외의 소규모가 뷔페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고 토로하며 “단 둘만의 프로포즈부터 웨딩까지 가능한 파티 공간을 남산에 마련해서 특별한 날의 의미를 새기도록 했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앞으로는 육아의 모든 행사와 교육까지 사업을 확대해서 브랜드 가치를 이어나갈 것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