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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품은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위한 자금 확보 순조롭게 진행
2020년 04월 06일 (월) 00:18:18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지난 3월13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금 3207억원의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했다. 앞서 2월5~6일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 105.47%를 기록했다.

황태희 기자 hth@

HDC현산은 지난 2월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1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HDC현산은 이번 유상증자 납입금 3207억원에 공모 회사채 발행과 추가적인 인수금융 등을 더해 인수자금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나머지 인수자금 조달도 당초 계획에 맞춰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
지난 1월10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약 4000억원 규모다. 신주 발행 주식 수는 2196만9110주로 총발행 주식 수의 50%를 차지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1만8550원, 납입일은 지난 3월13일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자금 중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게 됐다”며 “인수과정에서 차입금이 약 1조1000억원 증가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약 130% 수준으로 관리되는 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09.6%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 순현금 7267억원 등으로 차입금보다 보유현금이 많다. 대주주인 HDC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됐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HDC현산은 보유현금 5000억원, 유상증자 4000억원, 공모회사채 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 8000억원 등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금으로 투입했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진행해왔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 1월8일 항공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직원 고용승계 3년을 약속하는 사항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금호산업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 진출하지 않고 항공 인력을 빼가는 유인행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고용승계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은 9000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8665명이다. 그간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금호산업 및 HDC현산 측에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등의 근로자 전원의 고용승계를 요구해온 터라, 3년간의 고용이 보장되면서 인수 후 HDC현산과 노조 간 마찰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의 임직원 고용승계도 계약 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회사의 경우 재매각 가능성이 있어, 고용승계가 보장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공정거래법상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모두 보유하려면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기 때문에, 인수 후 HDC현산이 일부 자회를 재매각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HDC현산 및 금호산업 관계자는 “인수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 발표
아시아나항공이 노사 공동으로 고통분담에 나섰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에는 무급휴직 확대 적용, 임원 임금 반납 등 대대적인 비용절감 안이 포함됐다. 이번 자구안은 노동조합이 선제적으로 사측에 제시해 마련됐다. 최근 항공업계가 경영 위기로 비상경영체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직접 나서 자구안을 마련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월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와 함께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협력적 노사관계 유지를 바탕으로 한 위기상황 공유 및 경영 정상화 의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노사 합의는 조종사 노조가 선제적으로 사측에 무급휴직 실시 등 비용절감 안을 제시함으로써 이뤄졌다. 조종사 노조는 먼저 기존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 직원들이 2년간 실시한 15일 무급휴직을 모든 조종사 대상으로 15일 일괄 무급휴직에 나서는 데에 동의했다. 상여금 50% 반납에도 나선다. 무급휴직으로 인한 회사 취업규칙상 상여금에 대한 감소가 개인별 휴직 시기에 따라 상이한 부분에 대해 조종사간 반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취업규칙상 평균값에 해당되는 50% 반납을 결정한 것이다. 또 위 조치와는 무관하게 무급휴직기간에 월 비행수당 75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무급휴직으로 기종별·개인별 비행보장 최소 기준인 월 30시간 이내가 될 경우 임금협약서에 의해 실 비행시간으로 산정될 수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외국인 조종사 대상 동일 적용, 승격·전환 교육자에 대한 무기한 교육 보류와 무급 피해 방지 등에 대한 내용도 거론됐다. 아울러 사측은 사장, 부사장부터 전무, 상무까지 30% 임금 삭감 등을 놓고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직급마다 다르게 적용되던 임금 삭감률을 30%로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다. 또 기존 사장부터 상무까지 실시하던 임금 삭감을 팀장급에도 20%씩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동남아 노선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치며 4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의존이 높은 중국 및 동남아 운항이 중단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인수기업 HDC현산에도 부담되는 상황이다.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진로를 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인수 지연 시 당장 자금 사정이 급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노조측이 HDC현산의 인수 포기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비용절감 등 자구안을 사측에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경영위기 타개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조 집행부도 조합원에 불명확한 HDC현산의 인수의지 등을 이유로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자구노력을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잇단 불만이 나오고 있다.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 중대한 사안을 조합원의 동의 절차 없이 먼저 사측에 제안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외국인 기장 동일 적용 등 자구안 내용에도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곤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본인 명의 서한을 통해 “개개인이 지금 당장 느끼게 될 상심이 얼마나 클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전 임직원과 함께하는 위기극복이 필요한 시기에 조합원이 솔선수범해 앞장설 때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업황 부진으로 부채비 추가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수 절차마저 지지부진해 조합측에서도 의지를 갖고 있으니 인수를 포기하지 말라는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노조 “무급휴직 조기 실사는 구조조정 시뮬레이션”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전 직원 대상 10일 이상의 무급휴직(급여 33% 반납)를 조기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가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컨설팅업체와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회사 측은 이미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3월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무급휴직 기준 변경 철회를 요청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3~5월에 걸쳐 전 직원 대상 10일의 무급휴직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3월부터 무급휴직을 조기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 급여 차감도 일괄 실시하며, 기존에는 무급휴직을 10일만 적용키로 했지만 10일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구책 강화 차원에서 무급휴직 기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노조는 “회사는 무급휴직의 기준을 변경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며 “전 직원 10일 간의 무급휴직 효과는 33%의 임금 삭감으로 금액으로 치면 약 120억여원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바꿔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하지 않으면 회생 불가능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심각한 저의가 있음을 반증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 달 만에 전 직원이 휴직을 한다는 것은 비행기가 일시적으로 모두 운항을 중단한다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항공 직접 지원부서는 8월까지 나눠 실시하는 계획을 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HDC현산을 포함한 투자회사에서 고용한 컨설팅 업체가 현장 조사 중이라며, 이번 무급휴직 조기 실시가 구조조정 시뮬레이션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면서 기존의 무급휴직 기준을 갑자기 변경해 3월 한 달 동안 실시하려는 것은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컨설팅업체와 시물레이션을 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며 “항공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3월 한 달 동안 집중적 무급휴직을 반대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무급휴직 조기 실시가 ‘구조조정 시뮬레이션’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구안 강화책은 사전에 노동조합에 협조를 요청하고 진행했으며, 이후에 노사협의회를 통해서도 노조 집행부에 경영현황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인 입국 제한·금지 조치로 항공편 감편이 늘어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사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 참여를 요청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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